작년 6월에 주문했던 신차를 건네받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눈에 익지 않은 여러 기능이 낯설다.
더구나 영업사원의 설명은 복잡하기만 해서 건성으로 듣는다.
키를 넘겨받고 10미터 정도 움직였을까?
딜러 주차장을 체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삑삑거리는 경고음에 충돌 방지 기능이 오류라는 메시지가 뜬다.
영업사원과 기술자가 우르르 몰려들어 점검용 컴퓨터를 신차에 접속하고는 부산을 떨었다.
'9개월이나 기다렸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인가
수령을 거부할까?'
뚝딱뚝딱하던 기술자는 별일 아니며 5분여 정도 드라이브 하면 메시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해서 기어코 한마디 했다.
'여보, 별 일이 아닌데 경고 메시지가 왜 뜹니까?'
우물쭈물 하던 기술자는 차에 이상 없고 메시지도 날렸으니 걱정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요즈음 차 - 매뉴얼이 3권이나 될 만큼 복잡하다.
자동차 관련한 대부분의 정보를 모니터로 통제한다는데 저 복잡한 매뉴얼을 모두 읽고 외워야 한다니~
난생처음 설치한 전방 주시 카메라 사용법 (블랙박스) 매뉴얼도 두툼해 보이고.
자동차를 질도 내고 몸에 익히기 위해 왕복 네댓 시간을 운전했더니 벌써 저녁이다.
이전에 찾은 적이 있는 캐나다의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고향과 그녀가 현재 실고 있는 동네를 한 바퀴 들러보고 왔다.
앨리스 먼로의 소설은 내게 유독 친근하고 싶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소화해 내기 힘든 장편이 아닌 단편 소설인 이유도 있지만
그녀의 작품에 나타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지명이 내가 사는 곳의 주변이라 익숙한 곳이며
어떤 곳은 매일 운전 허며 들리는 생활 속의 반경에 속하고
이곳의 농부시장 (파머스마켓)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을 옆에서 대하고 겪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작가들 중에
자신의 고향과 주변 사람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그린 작가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그런 작가라면 고향 분들께서 기뻐할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곰이 산을 넘어오다'의 내용도 작가의 고향을 찾게 된 한 이유이다.
우연히 '곰이 산을 넘어오다'의 원서를 볼 수 있었는데 번역판은 원문과 상이했다.
'마룻바닥에는 비뚤어진 러그가 깔려있고 테이블에는 컵 바닥 모양의 음료수 자국들이 남아 있으며
테라스가 딸려 있던 그 큰 집이 그랜트에게는 호화스러운 동시에 무질서하게 보였다' (서 OO 번역)
원문에는
'컵 바닥 모양의 음료수 자국들이 남아 있으며'라는 대목은 없으며
'컵 고리에 테이블 광택제가 묻어 있었다' 라고만 되어있다.
혹시 단풍이 외국소설을 원서로 읽는 것으로 오해하실 것 같아 부연 설명을 드리면
특이하게 엘리스 먼로의 몇몇 단편소설 (25여 작품의 초기 판본에 한해서)은 웹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단편이라 원문을 읽는 게 부담스러울 만큼의 큰 어려움은 없으며
일부러 유명 작가의 원서를 따로 구입해서 국내의 번역본과 비교해 보기가 쉽지 않으니
먼로의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https://lithub.com/25-alice-munro-stories-you-can-read-online-right-now/
링크를 따라가서 소설의 제목을 크릭 하면 초판본의 원문 전문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전에 먼로에 관해서 썼던 짧은 글이 있어 덧붙인다.
먼로(Munro)를 찾아서
1.
우연히 읽게 된 신문기사에 공연히 마음이 들썩여 끝내 길을 나섰다.
오래전부터 한 번쯤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선뜻 결정하게 된 일이다.
20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83회 생일을 기하여
그녀의 초상이 실린 우표를 발행한다는 기사를 읽고는 노 작가의 업적을 기리는 값진 생일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캐나다에서 실존 인물로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첫 등장한 후 처음인 것 같으니 대단한 일이다.
그녀가 태어났고 성장했으며 그녀가 쓴 여러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뭔가 유명하다면 손으로 만져 보아야만 하는 값싼 호기심이 노벨 문학상이라는 무게에 눌려 그녀가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길이다.
목적지는 한 시간 남짓하면 충분한 거리인데도 습관처럼 서두르는 운전길이 바쁘다.
열린 차창으로 밀려드는 바람이 머리칼을 헤집고 바람을 마주한 몸이 자동차의 속도를 가늠하게 되어
한적한 시골길에서 조차 서두르는 몸에 밴 조급함이 민망해져 속도를 줄이니
그제야 여름을 건너뛴 듯한 서늘한 바람이 싱그럽게 다가오고
가늠키 어려운 광활한 들녘의 푸른 풀밭은 깊고도 넓어
망설임 없이 나선 길 위에서의 여유로움이 더없이 느긋하다.
이토록 막힘없이 편안해서 평화롭기까지 한데 일상은 왜 그리 바쁘기만 했을까?
출발 전 찾아갈 정확한 위치도 찾아볼 겸
먼로의 프로필과 국내외의 비평을 대강 훑어보았더니 적이 흥미롭다.
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전했던 당시
한국에서의 반응은
- 단편 작가로는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체홉과 비견되는 작가이고
캐나다 온타리오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단편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내었으며
자아실현이라는 목표를 지향한 작가이다.
Western Ohio대학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Western Ohio라는 대학이 없으니 캐나다 Western Ontario 대학의 오기다.
많은 자료가 별다른 검증 없이 이렇게 썼다)
미국 쪽의 비평은 도식적인 작가의 소개를 벗어나 조금 구체적이다.
- 캐나다의 농촌문화를 다룬 지역작가로 분류될 수 있으며
페미니즘과 문학이라는 상호 연관성을 연구하게 하는 작품들이 다수이다.
문학은 삶을 반영한다.
그녀는 캐나다 작은 마을 슬픈 여성들의 삶을 단편이라는 매체로 제기하였다.
그런데 캐나다 본국에서의 비평은 놀랄 만큼 부정적인 사실이 많으며 상당히 구체적이다.
- 먼로 소설의 배경이 된 고향 사람들은 세계문학 지도에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명이 등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금 이곳 고향에 실존하는 인물들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생생한 삶의 스토리가
(가난했던 삶의 시대상, 짓눌린 희망, 상존했던 폭력, 매음, 근친상간, 주류밀매, 끓는 물에 삶아 죽인 아이 이야기 등)
그녀의 소설에 의하여 확인되고 영원히 기억되어야 하는 것에 그들은 분노하고 그런 글을 쓴 먼로를 저주하게 되지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당사자들은 원래의 이름조차 사용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 먼로는 절제된 감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소설을 썼지만
고향과 그곳에 실존하는 인물들을 세밀하게 그렸다는 이유로 고향사람들로부터 그녀는 글 쓰는 것을 중지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명성을 위하여 다수 실존인물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그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또한 매년 고향에서 열리는 작가와 독자의 축제는 그녀에 대한 살해 위협으로 몇 년간 중단되기도 했고
지역 경찰의 엄중한 보안과 경계가 요구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온타리오주의 Wingham이다.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전형적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로
60, 70년대 작품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 치고는 특별히 눈에 띌만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
한눈에 들어오는 타운에 조그마한 팻말뿐인 뮤지엄에는 그녀를 위한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지만
간단한 약력과 그녀가 쓴 책자가 몇 권 놓여있을 뿐이다.
강 한쪽 긴 도로변의 끝자락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여우농장을 하며 칠면조를 키웠다는 축사가 보이고
무성한 저 옥수수밭은 수시로 강간이 일어났다는 소설 속의 그 장소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녀의 글 속에 묘사된 지금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을 친척들과 이웃들이
오가는 주민들 중에 분명 섞여있을 것 같은 환상에 한참을 서서 둘러본다.
주민이 이천여 명 정도라니 운이 좋으면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Clinton으로 향했다.
그녀의 고향인 Wingham에서 삼십 분 거리의 가까운 곳으로
칠천 명 정도의 인구라니 그렇게 큰 마을은 아니다.
유명한 작가의 거주지라고 그렇게 별반 달라 보일리는 없으니
그녀를 위한 얼마 전 행사의 흔적만 포스터에 남아 있을 뿐
‘ Alice Munro Festival of the Short Story
Jun 4 – 7, 2015
Wingham & Clinton '
이곳도 역시 평범하고 조그마한 시골마을이며
그녀가 태어난 곳과 지척이니 만년의 노 작가는 고향이 그리워 가까운 이곳에서 거주하는 것일까?
2.
지난 7월 10일이 엘리스 먼로의 83회 생일이었다.
그녀가 생일날 페이스북에
- 추억이란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또 다른 형태로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녀의 글이
자아실현의 방편이며 페미니즘의 연구 대상이고
결정적인 사건에서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비평가들의 이런 난해한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나 모르겠다)
또한 그녀의 말대로 단지 추억일 뿐일까? (July. 2015)
첫댓글 흥미로운 작가를 소개하셨습니다.
조만간 빌려야겠습니다.
사실을 덮는다고 말끔히 지워지지
않지요.
제 생각입니다.
긍정하고 푹 삭이는 게
바른 길이다 싶어요.
자동차,새 것이라 길을 들여야
하나봐요.축하 드려요.
우리에게 소개된 작품이 많던데요
저는 작가와 근처에 살기에 특별한 느낌으로 대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긍정하고 푹 삭이는게 바른 길이다, 라는 댓글은 본문의 내용을 지칭한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그리고 '너무 잘 나 보이려 애쓰지 말라' 하고도 연관 있는듯 해서 한참을 골똘히 생각합니다. 낄~
새차 뽑으면 멀리로 달리고싶지요.
그런데 그곳이 먼로와 그의 고향으로 연결되었군요.
작가의 거처나 작품에 등장하는 현장을 찾아가는건 특별한 감흥이 있기 마련이지요.
더구나 먼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니요.
우리는 아직 그런 수상자가 없지만 작가의 현장을 자주 찾게 되지요. 박경리의 땅이나 최명희의 혼불이나 김일엽의 청춘을 불사르고의 수덕사나 그런것들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오래전에 신경림 시인의 시인을 찾아서 라는 책을 보고
어렴풋하게만 여겨졌던 책에 소개되었던 유명 시인이 무척 가깝게 느껴졌던 경험과 비슷한 생각이 들더군요
먼로의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이 제가 사는 곳과 지척이라 더욱 생생하게 다가 오지요.
새차 뽑으셨군요
한참을 연구하고 실험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많이 사용하셔야지요ㅎ
앨리스 먼로 의 '곰이 산을 넘어오다'를 영화로 만든' Away from her'를 보고서
노년시기 누구에게나 일어날수있는 이야기같아 아주 감명깊게 보았지요.
책을 가까이 하시는거 부럽네요
시력때문에 책과 멀어져 카페에서 짧은 글들만 읽고있으니까요
보통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세세한 장면 묘사는 글로 표현된것에 감동의 묘미가 더 있지요
그걸 원서로 읽으면 번역문과는 또다른 묘미도 맛보겠어요
또 원문에 나오는 지명과 그곳의 주민들 생활을 직접 가서 보게되면
작가가 묘사한 실생활 풍경이 눈속으로 바로들어와서
생생한 느낌이 들기도 하겠고요
노벨문학상 당시 작가가 배경으로 했던 동네주민들의 반응이 인상적입니다
한편으론 배경이 된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도 할것같고
편안한 시골 생활의 모습을 그려낸것이 아니라 그렇겠지요
어쩌면 드러내고 싶지않은 부분일수도~
잘 적으신 글 감사히 읽습니다 땡큐!
@단풍들것네 'Away from her' DVD 사서 오래전에 집에서 봤어요
요즘은 유툽,넷플릭스에서 빌려볼수 있을거 같아요.
저는 유툽 free로 볼수있는것만 보니까요 ㅎ
카나다 최초 다큐(1922) '북극의 나누크' 도 유툽에서 재미있게 봤어요
온타리오 북쪽 에스키모 이누이트의 실생활을 찍은거라 흥미로웠어요.
유툽으로 온갖내용 지식, 여행, 음악, 자연 별거별거 다 볼수있어서 좋아요ㅎ
@단풍들것네
'곰과 함께 거닐다' 가 어울리는 말이 되거든요 ㅋ
트레킹 하다보면 곰의 흔적을 무수히 만나게 되니까요
곰이 사람 소리를 들으면 피한다니까
얘기를 나누거나 소리를 내면서 걸으라고해요
혼자서 갈때는 곰스프레이 갖고갑니다 ㅎ
그런데 혼자 가다 곰 만나면 아마도 스프레이 뿌리기전에
숨이 먼저 stop되지않을까 생각되거든요ㅎ
그룹하이킹하면서 곰 마주친적은 있어요ㅋ
록키트레킹~ 실은 걷기좋은 쉬운 트레일이 많습니다
호수둘레, 강변,계곡,숲속 걷기등이 많고요
돌산바위로 오르는 트레일은 거리도 멀고 험하니까
그런곳은 젊은 사람들이나~ㅎ
베어스프레이 사용할일 만들어 보셔요 ㅎ빌려드릴게요 ㅋ
한번 사용하면 버려야되고, 2년 유효기간이 있고요.
(몇년전 혼자 하이킹가며 갖고간 곰스프레이와 베어벨)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31 01:26
ㅎ 자동차의 모니터 첫 화면부터 어려워서 그냥 꺼 둔체 운행했어요
'곰이 산을 ~' 영화는 못보았습니다
책은 간간히 읽을수 있지만 영화관을 찾는일은 드문편입니다
나이들면 어려운 점이 시력이지요
저도 시력때문에 일상상활이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청력도 시원찮으니 서글퍼기도 하구요
맞습니다
저는 외국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는 편인데요
지명과 풍습이 낯선점이 한 이유일겁니다.
그런데 먼로의 소설은 가까운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대부분 읽게 되더군요
그러게요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니 유명 작가가 치르는 명암인것 같지요.
정성스러운 댓글에 땡큐~ 건강하세요
아참 그리고
곰이 산을 넘나든다는록키 트랙킹 조심하세요~
가끔 록키 트랙킹 하면서 곰의 공격 받았다는 뉴스 나오데요,
곰 퇴치 스프레이가 필수라는 말도 들었어요 ㅠㅠ
공연한 말을 제가 하고 있어요, 원래 모르는 사람이 아는척 하는 법이지요 ㅎ
역사적 인물이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것과
고을 입구에 어떤 가문의 효부비도 세워
마을의 자랑이 되기도 합니다.
시원한 공기에 마음을 적시고 싶어 때로는
한적한 유적지 혹은 유허비遺墟碑를 돌아 보게도 되지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단편소설의 작가,
엘리스 먼로의 흔적을 찾아 간 이야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자동차 길도 낼겸해서 다녀 왔어요
오래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 덧붙이기도 했구요
제 경우이지만 사람은 자신이랑 엮어서 사물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먼로라는 작가와 저는 단지 가까운 곳에 산다는 것 이외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저는 가깝고 친밀한 느낌이 들게되니 ~ 우스운 이야기 이지요 ㅎ
수년전 초겨울 로키산맥을 따라 10일간 여행간 기억이 생각납니다. 캐나다에서 사시니 너무나 좋으시겠습니다. 자주 소식주십시요. 문학적 감성도 대단하시고 우리가 모르고 사는 많은 세상소식을 기다립니다.
제가 사는 곳은 동부쪽이어서 서부 록키와는 정반대 지역입니다
저 역시 록키는 40여년전 미국 덴버쪽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잠깐 들렸을뿐 트랙킹 체험을 한적은 없습니다
1센티 자라는데 쳔여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이끼를 보호한다고 해서 놀랬던 기억이 나구요
얼마전 까지는 수필방 자주 들렸지만 요즈음에는 설한편입니다. 자주 뵙기를요~
가난했던 삶의 시대상
짓눌린 희망
상존했던 폭력, 매음, 근친 상간, 끓는 물에 삶아 죽인 아들 이야기
등.
내용이 암울한 청춘 시절을 보냈던 우리 세대와 비슷해 한편으로 흥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말이지만 저는 바쁜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중입니다. ^^~
먼로의 소설을 보면 한 시대 이전의 서양의 농촌도
당시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넉넉하고 풍요롭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사람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구요.
토요일의 출근 - 난 이만큼 건강하다는 자랑입니다 ㅎ 휴일 근무에는 페이가 곱절 아닌가요? ~
< 어웨이 후럼 허 > 가 엘리스 먼로의 작품이었군요.
영화도 유명했지만,
음악이 특히 유명했지요.
원 제목은, < 곰이 산을 넘어오다 > 이군요.. ㅎㅎ
https://youtu.be/-qMeErA1H_k?si=LeZXK36zYmYCjyTt
PLAY
이 영화의 주인공인,
줄리 크리스티는
닥터 지바고에 주인공으로 나와서, 굉장히 친밀한데.
나이든 여인 역으로, 이 영화에 출연해서
24세에 달링으로 받은, 아카데미 주연상 외에
네번째로, < 곰이 산을 넘어오다> 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하네요.
2006년도에 제작된 이영화의
노래는 다시 들어도 정감 있습니다.
가까워서, 작가가 사는 곳을 찾아 가셨다니...
잘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막연하게 머리속에 따로 따로
입력되어졌던, 작은 조각들의 퍼즐을 어떤 우연한 계기로
하나의 길을 새롭게 만든것 같아서, 마치 가본곳 같은
지도를 그려 봅니다.
즐겁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올려주신 동영상 보았습니다
노래가 읖조리듯 잔잔해서 좋았구요
영화를 저는 못보았습니다
영화와 음악이 유명했는지 저는 전혀 몰랐어요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장면이 잔잔하고 따듯해 보이지만
소설은 그런 따듯해 보이는 장면보다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통해 기억과 사랑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기에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몰랐던 영화와 음악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아~ 닥터 지바고에 출연했던 여배우인가요
그렇다면 상당히 나이가 많을텐데요
영화를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엘리스 먼로... 저는 모르는 분이었습니다.
단풍님의 글을 통해 그분의 글과
이야기가 가깝게 다가옵니다.
제 형, 가람과뫼가 토론토에서
살았을 때 온타리오 호수 주변의
집들과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전해주던 생각이 납니다.
지질학 공부를 했는데 한번은 필드로
샘플 채취 갔다가 들소떼에 쫓겨
죽을 뻔 했던 이야기도 기억납니다.
그후로 그쪽은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제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지요.
동네 가까이에 유명한 작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참 부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형님께서 오랫동안 뜸하시네요
제가 사는 남서쪽 온타리오는 넓은 평야지대라 광활한 곳이지만 역으로 답답할때가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곳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바다도 그립고~
옆동네에 유명 작가가 산다는 정도이지 자세히 알지는 못해요~
이국의 이야기가 맘 설레게 느껴지네요.
저도 엘리스 먼로는 처음 들어 봅니다.
댓글에 언급된 Away from her. 의
스토리는 대충 알겠는데요.
주변에 유명작가가 없어서
제가 아는 지명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수필방 몇 분의 글에서
아는 지명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영화가 유명했나 봅니다, 저는 알지 못했어요
수수님 댓글의 동영상 들어보니 음악도 감미롭고 잔잔해서 좋더군요
이베리아님의 정성에 놀랍니다
댓글이 글 하나 쓰는것 보다 더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인데
수필방의 모든 글에 빠짐없이 댓글로 의견 주시는 정성에 매번 감탄한답니다~ 땡큐
작가와 책에 대해서는 전혀 모름임을 고백 합니다 .
무슨 자동차가 9개월이나 기다려야 되나요?
어쨌든 새차 갖게 되신것 축하 드려요 .
(자동차 질도 내고 ..) ㅎㅎㅎ
그말이 정겹게 들립니다 .
ㅋ 이전 고물 자동차가 좋아요 신차는 너무 어려붜~요
그리고 미국하고는 달라요, 뭐든지 미국이 우선인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