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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왼쪽)이 이춘규 초단을 누르고 팀에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
'과연 김지석이다'는 얘기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상당한 싸움꾼으로 알려진 김지석 선수가 어쩐지 조용히 가고 있었다는 분위기!
김지석은 대국을 마친 다음 가진 승자인터뷰에서 “실전처럼 끊기는 수가 있어서 당연히 지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 지켜서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에서 제가 실수를 해서 잠시나마 위험할 수도 있다고 느꼈어요.”며 하마터면 역전 당할 위기도 있을 수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편 1국을 내준 티브로드로서는 2국에서 반격을 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 자연 2국에 출전하는 팀의 2지명 안조영 선수에 거는 기대가 클밖에. 그럼에도 경기는 초반부터 영남일보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라 티브로드 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백을 쥔 티브로드 안조영 선수는 초반, 상변 상대 진영에 침입해 적극적인 밑그림을 그려갔다. 이에 영남일보 허영호 선수도 질세라 강하게 백돌을 몰았다. 결국 이곳에서 일찌감치 몸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하지만 프로답게 적당한 타협책을 찾아내 다시 국면은 오리무중.
이후 안조영 선수가 조금씩 실수를 하는 바람에 차이가 제법 벌어졌다. 세 불리를 느낀 안조영 선수가 중앙 전투에서 강하게 버텼으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이로써 영남일보는 1경기 때 울산 디아채처럼 첫날 두판을 몽땅 쓸어담으며 배를 두둑히 불려놓았다. 이제 13일에 벌어지는 세판 중 적어도 한판만 더 이기면 '첫승' 고지를 점령한다.
심지어 울산 디아채의 경우처럼 3국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티브로드 3번타자 김승준 선수가 반격의 나팔을 불려고 하겠지만, 아무래도 상대전적에서 3 : 0으로 앞서 있는 윤준상 선수를 이기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3국을 이기더라도 역전승까지 거두려면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므로 참으로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경기를 져도 한판 한판이 모두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이번 바둑리그는 그래서 더욱 열심히 둬야 한다.
바둑TV에서 1국 해설을 맡은 조훈현 9단은 "경기에서 져 있어도 열심히 둘 수밖에 없어요. 무엇보다 오더에 오르면 100퍼센트 바둑을 두게 돼 있어 지난해 방식보다 낫습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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