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3일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에서 주관하는 촛불예배가 여주 이포보에서 드려졌다. 서울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듯 양수리 두물머리와 양평으로 이어진 강변길로 가다가 개군면을 곧장 지나자마자 만나는 곳이 이포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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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한강2공구 여주 이포보 주변은 깨끗? |
이곳은 서울과 가까이에 있는 4대강 사업 현장으로 벌써 많은 공사가 진척되어 깜짝 놀랐다. 더욱이 수중보라는데 눈앞에 나타난 광경은 댐 수준으로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이포보를 바라보며 허탈했던 것은 물을 가둬두는 단순한 수중 보(洑)가 아닌 것에 놀랐다. 높이가 10∼14m에 이르는 보는 국제기준으로 중형 댐에 해당한다. 잠실수중보를 생각한다면 이해 된다.
이번에 조성되는 이포보는 엄밀하게 따지면 다기능 댐으로서 3,000Kw 규모의 소수력발전소 설치와 수변공간을 활용한 휴식·여가공간의 개발에 있다. 강변에는 생태광장과 문화광장이 세워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강 한쪽에는 콘크리트원형의 물놀이(수영장)를 위한 수중광장이 조성된다. 환경파괴는 곧 부동산 가치상승 등으로 이어져 사회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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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한강2공구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
이렇듯 ‘4대강 살리기’라는 기존사업의 목표가 물 확보, 홍수방어 그리고 수질개선공사에 따른 실업자 구제대책 및 경제 활성화인데 아마도 목표설정은 이와는 무관한 듯 보였다. 여기에 핵심사업인 보건설과 대규모 준설의 졸속추진과정에서 자연생태계 보전과 거리가 먼 인공 개발의 논란이 여전한 데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출혈경쟁에 따른 헐값 낙찰이 속출했던 점, 양질의 시공과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4대강 사업 그 어느 곳이라 할지라도 강은 특정 지역사람들의 소유가 아닌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정부가 설령 그 지역의 땅을 매입한다고 한들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더육이 지역주민들 지지 또한 홍수예방이나 농촌과 농업의 새로운 가치에 주목하는 녹색개발에 있는데 현재의 4대강 마스터플랜이나 홍보는 마치 리조트개발을 연상시킨다. 마치 모델하우스를 잘 지어놓고 손님을 끄는 상술로 보여져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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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보 공사현장을 바라보는 기환련 양재성 목사 |
여주 여강 강변은 모래반 강돌이 반으로 모래의 질과 강돌의 수석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이렇듯 은빛모래의 아름다움과 이곳을 제집인양 깃들여 사는 꾸구리, 수달, 표범장지뱀들과 물과 강가 모래습지에서 갈대를 뜯어 먹고사는 고라니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모래밭에서 고구마, 땅콩을 키워 살림에 버팀과 외지인들에게는 휴양과 휴식을 주었던 자연유원지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 이포나루엔 모래와 자갈, 바위들, 습지식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군데군데 바위가 많았으나 언뜻 보아도 바위는 보이질 않는다. 4대강 사업을 진행하려면 이 바위들부터 깨부수어야 한다고 한다니, 암튼 바위뿐만 아니라 여강 구간지대는 바닥 암반까지 파내야 사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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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공원에서 이포보 농성장을 망원경을 통해 본 필자 |
2001년 하천에 관한 국제심포지움에서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피터 클링먼 박사는 “사행지역과 하천 사행을 다시 만들어 하천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다시 설치하는 것이 진짜 강 살리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강변의 모래와 습지, 강을 타고 너른 모래톱을 흐르다가 넘치고 물러서는 친수공간으로 중간 중간 모래와 자갈로 만들어진 작은 섬들과 바위, 갈대, 버드나무, 고라니, 꿩 등을 가차 없는 제거의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자연서식지가 담당했던 오염물의 정화와 홍수방지 기능은 더욱더 요원한 것이다.
이포보는 201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27일 착공했으며, 공사비 3162억원, 보상비 912억원 등 총 4074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현재 다기능보가 약 31%정도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고, 하도정비 58% 가량을 마쳐 현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가장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나 토지보상율은 1%로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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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활동가 3인이 이포보 권양기실을 점거농성 중인 풍경 |
이곳에 7월 22일부터 환경운동연합 소속 활동가 서울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고양환경운동연합 박평수 집행위원장, 수원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국장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수면으로부터 20여m 높이에 있는 수문 조작 시설인 이포보 권양기실을 점거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번방문은 불과 1년 전 이곳을 자전거로 기행 할 때와 정반대다. 그땐 강변도로 사이를 두고 미루나무와 수풀, 자갈, 모래, 강물 순으로 곡선미가 자연스럽게 뭇 생명을 품고서 자리했었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선과 영월에서 나무를 싣고 내려오던 뗏꾼들이 마지막으로 정박했던 큰 나루로 지역과 지역,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소통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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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은 자연에서 인공으로 |
남한강은 북한강 수계와는 달리 강의 원형을 이제껏 제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북한강 수계는 이미 댐들에 막혀 호수로 변한지 오래지만 남한강은 달랐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은 이곳 여울목에서 갈겨니들을 낳고 키운다. 강변의 무성한 수생식물들은 물고기들만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심미적 안정감을 주어 주말이면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풀어주는 쉼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대한 직선의 콘크리트 보가 그 풍광을 대신하고 있다. 자연보다는 인공을, 생명보다는 돈을, 작고 소박한 것 보다는 크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삶의 태도가 우리들의 현재모습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국가와 사회, 지역과 가정의 연합을 해체시킬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고립을 초래한다. 결국 개발과 돈의 결말은 고독과 버림받음으로 이어져 죽음을 맞이할 때, 인생이 실패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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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 촛불예배, 강물은 흘러야 한다 |
이포보 공사현장은 검은 상의를 통일한 용역회사직원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는 모습과 인근 장승공원 쪽으로 향하는 곳곳에는 ‘4대강 사업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와 외지인은 180년 만에 얻은 하늘의 기회에 끼어들지 마라는 식의 ‘4대강 사업찬성’ 측 플래카드가 뒤섞여 걸려 있었다.
장승공원으로 오르는 상황실 20여 미터 앞에는 ‘찬성’ 측이 주차한 낮선 트럭이 연신 확성기를 틀어 "외지인은 물러나라"는 외침의 방송과 사이렌'소음' 등을 만들어 집회를 방해하고 있었다.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환경운동연합의 임시 상황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는 이들로 북적였다. 필자와 동시에 한 무리의 중고등학생들이 수련회를 갖는 도중에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창조세계인 4대강을 ‘생명의 강’으로 살리자”라는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갖고 함께 촛불예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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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의 기도, 강물은 흘러야 한다 |
이곳에서 당연 시선은 이포보 농성장 쪽으로 향한다. 폭염과 폭우 속에서 현재 농성자들에게 반입되는 식량은 공사 측, 관계자들의 통제를 통해 많은 물품 중 물 1리터, 선식, 약간의 소금 등을 들여보내고 있는데 1일 기초대사량에도 미치는 못하는 4~500㎉에 불과해 건강상 위협은 더 커지고 있다. 세수는 매일 14m 이포 바벨탑에서 두레박을 아래로 내려 물을 퍼 올려 씻고, 빨래도 한단다. 용변은 분리수거하여 잘 관리하고, 식사는 하루에 선식 한 끼인데 그것도 거의 떨어졌다고 한다. 그곳에선 휴대전화 배터리의 충전이 안 되기에 무전기로만 겨우 상황실과 연락을 취한다.
그들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으로 4대강 사업의 공사 중단과 대화 기구 마련 그리고 국회 차원의 4대강 특위구성, 검증기구 구성 등 최소한의 기본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정치권, 학계, 대학생 등 각계 각층에서 이곳을 방문하면서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부쩍 늘었다. 허나 여주군의 일부 주민들과 경찰이 4대강개발을 찬성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농성 및 집회방해의 요인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환경운동연합측은 점거 농성자 3명이 장기간 농성으로 지쳐가고 있는데다 밤마다 경찰과 공사업체 등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사이렌을 울리며 확성기를 틀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장을 가보니 상황실 주변은 오물(거름)을 깔아 갈아 집회를 방해했다. 그나마 오늘은 비온 다음이라 분뇨가 씻겨 양호한 편이다. 또한 실시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과 경적, 이뿐만이 아니라 4대강 반대에 대한 모든 현수막과 물품은 찬성 측 집회에 문제가 된다고 당일 오후 철수를 해야 한단다. 이날은 찬성 측에서 진행하는 이장단 행사도 밤 10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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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예배 '시대의 증언' 양재성 목사 |
촛불예배는 장승공원에서 이포보 농성장을 바라보며 ‘강물은 흘러야 한다’는 주제아래 4대강 공사가 조속히 중단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강변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뭇 생명들과 농성중인 환경운동연대 활동가들이 무사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찬양을 불렀다.
남한강의 붉은 노을이 예사롭지 않게 짙게 깔린 저녁시간 정충일 목사(기사연 상임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먼저 시대의 증언으로 양재성 목사(기환연 사무총장)는 “정부가 말하는 녹색성장은 생태적 가장”이라며 “4대강은 멈추는 것이 아닌 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물의 흐름을 막지 말아야 하는 것은 종교의 의무이자, 도덕적 요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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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예배 '시대의 증언' 대전충남 목정평 목사 |
이어 공주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목회자가 나와 금강의 곰나루, 곰산성, 왕흥사지터, 부도산성, 낙화암 등이 잠재 유네스코등록문화재인데 공주보가 들어서면 원형이 사라져 문제라고 했다. 금강은 남한에서는 한강·낙동강에 이어 3번째로 긴 강으로 발원지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神舞山:897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 진안의 용담댐과 무주·금산·영동·옥천을 거쳐 대청댐으로 접어든다. 이 물은 신탄진에서 갑천을 받아들이는 부강포구를 지난 뒤 행정수도 예정지인 연기를 거쳐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부여를 지나며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논산과 익산, 임천과 한산을 지나며 풍성해져 서천과 군산 사이에서 서해로 들어간다.
이렇듯 금강은 남쪽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끊임없이 역류하다가 서해로 흐르는 저항의 강이다. 이 강처럼 대전·충남지역 목회자들은 ‘4대강 사업’을 맞아 거센 저항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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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예배 '시대의 증언' 현장설명 중인 박창재 상황실장 |
촛불이 점점 빛을 발하는 시각, 이포보 농성단 상황실장인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조직국장이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4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콘크리트 땡볕과 간단한 비 가림으로 폭우와 태풍을 맞아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먹는 것 줄여가면서 그래도 꿋꿋하게 잘 버터내고 있다" 고 이포보 농성자들의 근황을 전했다.
“이포보는 여울과 더불어 잘 발달된 습지로 수많은 수저생물들과 수생식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설명으로부터 “하천의 국가 소유는 일제 유산이라며 공유수면관리도 민주주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제 때 마음껏 흐르던 강물이 서서히 강둑으로 막히면서 강의 흐름이 변했고, 70년대 강변(모래)은 경제개발의 희생양이 되어 이후 본격적인 개발시대를 맞아 공유지의 비극이 생겨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포보에 올라가 “강을 그대로 흐르게 놔두라”고, “강 두려운 줄 알라”고, 국민의 소리를 대신해서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환경활동가들에게 격려의 기도를 부탁한다는 당부의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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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예배 '말씀'을 전해주시는 김경재 교수 | 환한 탐조등(써치라이트, searchlight)과 확성기 소음이 거센 이포나루의 밤이 깊어갈 쯤, 김경재 교수(기장 생태운동본부 상임대표)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말씀이 이어졌다. “이곳에 와서 본 첫 느낌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운을 떼었다. 그리곤 이곳 주민들의 분열된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강이 여주주민의 것이라는 착각 등이 가소롭다”고 했다. “진정 마을이 잘 살려면 강을 자연그대로 놔두어야 한다.”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는 물질적 욕구, 탐욕으로서 권력 절대화를 이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현 대한민국이 “껍데기의 민주주의냐, 아님 진실한 민주주의냐”에 대한 국제적 기로에 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세계인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음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겉치레 주의에 빠져있지 말고, 시험의 덫에 걸려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함”을 지적했다.
끝으로 “동학사상을 보면 봄에 새순이 나올 때는 새순을 꺽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동학의 감수성 높은 가르침으로서 생명사랑을 온전히 전해주는 것이다.”라며 모든 동식물을 없애고, 그곳에 인간을 위한 놀이공원과 수영장, 자전거도로 등 ‘4대강에 레져시설을 만들어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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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예배 '기도' 최상석 사제 | 당장 우기가 끝나는 10월부터는 강변개발 사업까지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국토부)는 수변 공간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 자치단체의 의견과 지역주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는 하지만 지자체들은 개발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막개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
더 큰 문제는 친수구역활용특별법이란 법안이 지난 1월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 등에 의해 국회에 제출된 것이다. 이는 또다시 4대강주변의 난개발을 조장하는 법안으로 4대강 사업비 8조원을 부담하는 수자원공사가 하천구역 주변 2㎞ 구간을 개발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실상의 ‘4대강 개발 특별법’이다.
주택건설과 분양은 물론, 관광·레저·산업·유통시설 등 사실상 모든 사업이 가능하다. 이 법은 특별법이기 때문에 기존의 국토계획법이나 하천법에도 얽매이지 않으므로 수자원공사에 무소불위의 특권을 부여한 셈인데 2천만 수도권시민의 상수원까지 위협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수질악화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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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 측 촛불예배 후, '찬성' 측 지역이장들이 불을 밝힌 주변상황 | 여주 이포보를 나서면서 두 모습을 본다. ‘강 살리기’와 ‘강 죽이기’ 각자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죽이기도 살리기가 된다. 자연과 인공의 극한 대치를 경험한다. 강이 아름다워서 울고, 강이 아파해서 울었다는 '반대' 측과 자연을 개발하여 이득을 보려는 투기자들과 건설사들을 포함한 '찬성' 측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멀다.
하지만 우리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4대강 사업은 생태의 근본이 흔들리는 문제다. 인간은 자연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강과 하천의 생태 망(網)중 하나인 사람은 수많은 생물 중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이포보 위에서 26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반대' 측 3분의 활동가들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운동을 제안한다. 단순하지만 정치 경제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반대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 길은 은빛모래를 닮은 아름다운 은색리본(작은 크기의 야광색)을 가슴에 달고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왜 지금 이 사업을 반대하는 지 똑똑히 후세에게 보여주자 !
한 가지 더 오늘 17(화), 미국 뉴스위크지가 발표한 ‘베스트 국가 중 한국은 15위’, '삶의 질은 29위'다. 한국인은 행복지수가 유난히 낮은데 그 이유는 지나친 물질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4대강 사업반대> 세 가지 이유
첫 번째로는 생명을 죽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 한 마리의 무게가 내 목숨의 무게와 같다고 하는데 지금 4대강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공사로 순식간에 생명들이 피하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명윤리의 측면에서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당초 사업비가 22조 원이었는데,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30조가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예산을 효용성이 없는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절대 다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바른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잘못된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적 논의에 부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국회 차원 4대강 사업 조사특위 구성되면 '이포 바벨탑' 옥탑방 허물고 내려가겠다" - 오마이뉴스
무전기로 보내온 <여주 군민들께 드리는 글> 염형철 환경련 사무처장
우리가 여주 이포댐 상판에 자리 잡은지 18일째입니다. 우리 때문에 여주군이 소란스러워지고,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게 된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강 한가운데 떠 있어 여주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방송차량을 통해 수도 없이 반복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 없어 우리의 의견을 밝힙니다. 물론 이 방송이 여주 군민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더라도 "여주군이 생긴 지 1535년 만에 찾아온 여주 발전의 기회를 시기 반대하는 외부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너무나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세 개의 댐(이포, 여주, 강천)과 자전거도로, 습지공원을 건설하는 것이 여주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우리가 있는 이포댐과 주변 사업공사비는 3163억 원이나 들지만 고용 인력은 기껏 50명 남짓이고 그 중 절반은 외국인입니다. 중장비의 기름마저 사업자가 별도로 조달하는 상황이라 방문객들에게 밥을 팔거나 주유하는 정도가 이득의 전부가 아닌가요. 물론 인허가 과정이나 재하청에 관여하는 여주 지역 건설업자의 이익이 있겠습니다만, 이것이 여주군민의 전체 이익과 여주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둘째, 댐건설에 따른 피해를 조사하셨습니까? 댐의 피해 중 하나인 안개의 증가는 호흡기 질환, 관절염 그리고 신경계통의 질병을 악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일조량의 감소를 가져와 농작물의 성장과 결실에 악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동안 단 하루도 안개 없이 아침을 맞은 적이 없고 해가 지면 옷이 곧 축축해질 정도입니다. 이는 최근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을 준설하면서 물길을 넓히고 수면적을 확대한 때문입니다.
이포댐이 완성되고 준설이 더 이루어진다면 천서리, 이포리, 양촌리, 금사리, 계신리, 양화뻘 등은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두고 댐의 건설 시 300억~400억 원의 댐 운영 수익으로 매년 10억~20억 원을 지역에 지원합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댐을 보라고 주장하면서 댐 건설 장기종합계획에도 포함하지 않고 있고 지역지원 근거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포댐과 함께 건설되는 소수력발전소를 통한 수익이 연간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해 주민 지원 여력이 없습니다.
셋째, 습지 공원, 자전거길 등의 4대강 사업이 여주에 무슨 이득이 됩니까. 4대강 사업은 남한강을 한강의 서울 구간처럼 만들겠다는 것인데, 서울에서도 이용이 많지 않은 잔디밭과 체육시설이 뭐가 그리 급합니까.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관광객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무엇보다 4대강 사업으로 이들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유지·관리 비용을 어찌 감당하려 합니까. 참고로 4.7km인 청계천의 1년 유지 비용은 80억 원 가량 입니다.
넷째, 남한강을 준설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한강에서만 5000만㎥, 남산만한 체적을 준설하겠다는 것인데, 그로 인한 이익이 모호합니다. 지금껏 남한강을 준설하겠다는 계획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만 모두 골재를 판매하여 군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4대강 사업은 골재를 파 농지를 메우는 것이 주요한 업무입니다. 여주군청조차도 무슨 수익이 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보호는커녕 골재판매의 기회조차 놓치고 있는 이 사업은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콩나물을 살 때조차 내용을 알고 흥정을 합니다. 하물며 여주를 통으로 뒤집어엎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주민들을 얼마나 들었고 어떤 의견을 내셨습니까?
'잘 해 주겠다', '대박이다'고 살랑거리는 장사치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4대강 사업이 여주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인지,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익이 될 것인지 자료를 공개하고 합리적인 토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주군이 오랫동안 발전하지 못하고 소외되어 온 것은 안타깝습니다. 이는 농촌과 농업을 희생시켜 도시와 대기업의 성장만을 촉진해 왔던 한국 근대화의 폐해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4대강 사업 같은 졸속 사업을 받아들이고 모든 문제를 환경단체로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농부는 씨앗을 베고 죽을지언정 까먹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강, 여주의 미래를 위해 신중히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힘들더라도 여주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여주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 주십시오. 여주에 대해 무지하고 자료도 없이 쓴 글이라 엉성합니다만 우리의 진정을 이해해 주시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1535년 만에 온 여주 발전 기회? 정말일까요" - 오마이뉴스
<환경운동연합 대국민 호소문>
민주주의와 江의 생명을 지켜주십시오
22일 전, 다섯 명의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4대강사업이 벌어지는 남한강 이포보 교각과 낙동강 함안보 타워크레인에 올라갔습니다. 그날 이후 두 곳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자연을 지키는 ‘생명의 최전선’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일 태풍의 내습으로 자칫 생명을 살리려는 자리에서 도리어 생명을 잃는 우를 만들지 않고자 환경연합은 함안보 타워크레인의 두 활동가를 내려오도록 설득했습니다. 이제 환경연합은 이포보에서 22일째 결연한 의지로 江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세 활동가들과 함께 ‘생명의 최전선’을 전국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활동에 나서고자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4대강사업은 우리 사회의 일관된 반대와 우려를 사왔습니다. 기어이 문수스님은 몸을 불살라 사업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6.2 지방선거를 통해 ‘강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라!’는 준엄한 심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비등한 비판 여론을 홍보 부족으로 왜곡하고, 소신공양의 지극한 외침과 선거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법정홍수기에도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죽음이 코앞에 있습니다. 헌정 사상 최악의 국토 파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연합은 몸을 던지고, 마음을 바쳐 강의 죽음, 국토의 파괴를 막으려 합니다. 환경연합은 51개 지역조직의 대표자와 활동가들이 논의하여 일상적 조직운영체계를 넘어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통합상황실과 시민들이 찾아오는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 농성장’을 가동시켰습니다. 환경연합은 모든 일상 활동을 접고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합니다. 4대강사업 불복종운동의 대서사를 열어갈 국민적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환경연합은, 남한강 이포보 ‘생명의 최전선’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발판으로서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농성’을 제안합니다. 개인, 단체와 계층을 아우른 연합 농성의 장으로 확대하여 학계,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유역별, 지역별 기구 전체가 공조하는 국민 불복종운동의 큰 마당을 만들어 4대강사업을 저지합시다.
환경연합은,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회 검증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한 비상행동도 지속하겠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모으고 국민의 뜻을 받는 모든 정치인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조직할 것입니다. | |
4대강 기독교 및 4대 종단모임
1 촛불 기도회 1) 매주 금요일 저녁 7시-8시, 개신교측 기도회 성공회 대성당 내 6월 민주항쟁 진원지 기념비 앞 (민주광장) 8월 20일 (사회/김현호신부, 기도/손은정목사, 설교/이정배교수, 증언) 2) 매주 금요일 저녁 8시-8시 30분, 4대 종단 공동 기도회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 8월 20일 (개신교측 증언/박경조주교)
2 연합예배 일시 / 9월 12일 주일 오후 4시 장소 / 청계광장 소라탑
3 4대 종단 성직자 1000인 단식기도회 일시 / 2010년 10월 4일 오후 2시-10월 6일 저녁 9시 장소 / 서울광장 일정 / 10월 4일 오후 2시 기자회견 (장소/서울광장)
4 팔당 유기농 단지 일일 단식 릴레이 기도 2월 17일-무기한. 팔당 용진교회 앞 송촌리 들녘
5 대전지역 목회자 단식 기도 8월 2일 -10월 3일, 대전기독교사회봉사회관 앞.
6 목회자 서명운동 9월말까지 3000명 서명 기자회견. 홈피를 통해 지속적으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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