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5일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Mother Teresa of Calcutta, 1910–1997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성녀 데레사(마더 데레사)는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수도자입니다.
그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는 오늘날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난한 이들과 병자,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 어린 시절과 수도 성소
성녀 데레사는 1910년 8월 26일, 당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가정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세례명은 **곤셰 아녜스 보약시우(Gonxhe Agnes Bojaxhiu)**였습니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들의 삶과 선교사들의 이야기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아픔을 겪었지만, 18세가 되던 1928년, 기도 중에 인도에서 선교하고 싶은 강한 소명을 느끼게 됩니다.
그해 아일랜드 더블린의 로레토 수녀회에 입회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1929년 인도에 도착하여 수련기를 시작했습니다.
🌸 ‘데레사’라는 이름
1931년 첫 서원을 하면서 그녀는 리시외의 성녀 데레사의 이름을 수도명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후 콜카타의 성모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쳤으며, 1937년 종신서원을 하고 1944년에는 학교의 교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교실 안에만 머물도록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 “부르심 속의 부르심”
1946년 9월 10일, 다르질링으로 피정을 가던 기차 안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되는 특별한 체험을 합니다.
그녀는 이를 훗날 “부르심 속의 부르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가난한 이들 가운데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며,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라는 소명이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교회의 허가를 거쳐 1948년부터 수도회 밖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사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인도 여성들이 입는 흰 사리와 푸른 테두리의 옷을 수도복으로 선택하고 콜카타의 빈민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기초 간호학을 배운 뒤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 사랑의 선교회 탄생
1949년, 그녀가 가르치던 학교의 제자였던 슈바시니 다스가 찾아와 데레사 수녀와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청했습니다.
그녀는 사랑의 선교회의 첫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1950년 10월 7일,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사랑의 선교회(Missionaries of Charity)**가 정식으로 출발했습니다.
사랑의 선교회는 한 가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난한 이들과 함께, 가난한 이들 안에서 살아가는 것.
1952년에는 콜카타에 임종자의 집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버려지고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과 사랑을 전했습니다.
이후 고아들을 위한 집, 나병 환자들을 위한 시설 등 다양한 사도직이 계속해서 세워졌습니다.
🌍 세계로 퍼져 나간 사랑
1965년 사랑의 선교회는 교황청으로부터 세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후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선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가난한 이들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 나병 환자, 버려진 어린이, 결핵 환자, 영양실조 환자,
그리고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봉사도 이어졌습니다.
성녀 데레사는 사람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사람, 병들었다는 이유로 외면당한 사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 노벨 평화상
성녀 데레사의 봉사는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수많은 상과 명예가 그녀에게 주어졌습니다.
특히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이름은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은 자신을 통해 사랑받은 가난한 이들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상이나 명예가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
성녀 데레사의 삶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사랑의 실천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한 사람의 상처를 닦아주고,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한 사람의 외로움을 함께 견디어 주는 것.
그녀는 그 작은 사랑 안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가난한 이들에게 베푼 사랑은 단순한 사회봉사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드리는 사랑의 봉헌이었습니다.
🕊️ 선종과 시복·시성
성녀 데레사는 1997년 9월 5일, 87세의 나이로 콜카타에서 선종했습니다.
그녀의 죽음 앞에서 종교와 민족, 인종과 이념을 넘어 전 세계가 애도했습니다.
2003년 10월 19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녀를 복자품에 올렸고,
2016년 9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녀를 성인품에 올렸습니다.
이로써 마더 데레사는 공식적으로 성녀 데레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24일, 교황청은 로마 보편 전례력에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을 수록하고 매년 9월 5일에 선택 기념일로 경축하도록 결정했습니다.
💙 오늘 우리가 기억할 성녀 데레사
성녀 데레사의 삶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내 주변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오늘 내가 만나는 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외로운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작은 손길을 내미는 것.
그 작은 사랑이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복음의 사랑일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는 있습니다.”
성녀 데레사처럼 우리도 오늘 만나는 한 사람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 봅니다.
🌹 콜카타의 성녀 데레사 동정이시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소서.
저희도 작은 사랑을 큰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