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쯤 겨울에
혼자 노고단으로 해서 반야봉으로 다녀올려구..
주능 타지 않고
KBS중계탑 옆쪽으로 해서 가는길이 있는 것을 알고선
무작정 갔더니만 철문은 닫혀있고
난감해 하는 중에
들리는 투닥 탁탁 터억! 소리
먼 소린가 하고 중계탑 정문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확인해보니
아주 느린 속도로 돌아가는 레이더에 붙어있던 얼음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임을 알고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안에서 개들이 갑자기 컹컹거리는 소릴 듣고
내 속으로 '사람은 안 보이고 개들만 있네? 개가 직원인가? 쟤들은 월급 받아서 뭘할까?'
이러던 차에
정문 근처까지 나온 개들
커~다란 셰퍼드 종류의 개쉐이 두마리!
그래봤자 너네들은 철조망안에 있는걸뭐
하고 별생각없이 돌아서서 내려가는데
한 20미터쯤 내려왔나? 멀어져야 할 '개소리'가 하도 커서 휙 돌아다보니
개들이 개구멍(?)으로 나왔는지 어쨌는지 바로 내 발뒤꿈치에서 날 한입에 물어 없애버릴듯 짖고
내 두다린 순식간에 얼어붙고
식은땀이 츄루룩~! -.-;;;;;;;;;;;;;
아!
이대로 죽는구나!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중계탑에서 누가 나와 도와줬으면
했지만 거기도 아무도 안보이고
개들에게 괜히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생각하길 '이 때 당황하면 난 그냥 골로간다. 침착하자. 침착 침착'
난 아무일 없다는 듯 뒤로 자연스럽게 돌고
내뺐다간 그 송아지만한것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내 아킬레스건을 물어 뜯을것같아
아무일 없다는 듯.. 아무일 없다는 듯..
천천히 신작로 쪽으로 걸으며 또 생각하길
'오지마라, 더이상 오지마라 개쉐이들아'
살아오는동안 가장 길었을법한 15초를 아무일 없다는 듯 걷고
다행히 멀어지는 컹컹소리!
휘유~~~~~~~~~~~~~~~~~~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노고단에 들렀던 기억이 나네요.^^
카페 게시글
♡ 사진첩 ♡
Re:잊지못할 KBS 중계탑 '개추억'
미카
추천 0
조회 369
03.12.02 21:27
댓글 13
다음검색
첫댓글 푸하하하하.........
푸헤헤헤헤........good ..드라마 갔네여^^;;
하하하~~~~~~~~~~~~~
ㅎㅎ 진짜 쫄았겠다 ㅋㅋ
ㅋㅋㅋㅋ우껴우껴우껴 죽갔씨요~~
으악! 가슴이........정말 재밌습니다.
무서버여.... 개들은 너무 무서워...
휘휴~~~~~~ 그때만 생각하면...... ㅋㅋ 그때 1:2로 맞장을 떠볼걸 그랬나?
아서라!!! 들어봤나? 그게 바로 개죽음이다.ㅋㅋㅋ
형! 그게 개죽음이라뇨?^^ 정확히 하자면 개에의한 사람뒤짐입니다요 하하하
그렇다면 개들과 친해 지도록 노력해 보지 그러셨어요 그럼 안에 까지 확인 할수 있었을텐데 머 위험은 그때뿐이니까?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잖아요 사실 산행을 혼자 하는것도 모험에 속하니까여
하하하 근데.. 지금은 웃지만 그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의 조언들이 생각날까요? 지금 생각해두 아찔한데요.. 쥐길세라 노려보며 짖어대는 넘들에게 자비를..? 아님 기막힌 사랑을...? 전 성인군자가 아니라서요, 헛헛헛~ 피자 헛 먹었나? --;;;
KBS에 손해배상 청구해도 되겠습니다.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건 인권 모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