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키 3 - 갈레리우스개선문을 보고 걸어서 바닷가에 화이트하우스에 가다!
2024년 5월 4일 메테오라 Meteoro 입구 칼람바카역에서 버스를 타고 트리칼라를 지나 팔레오파살로스
Paleofarsalos 역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카테리나 를 거쳐 13시 경에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에 도착해 배낭을 멘채 1km 거리를 20여분간 걸어서 Egnatia 24 번지에 Hotel Ilisia 호텔에 도착합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Egnatia 거리를 걸어 Archaias Agoras Square 북쪽에 고대 로마 유적인 로만
포룸 Roman Forum을 보고는 다시 동남쪽에 자리한 로톤다(Rotonda) 를 거쳐 그 남쪽에 직선으로
150m 거리에 서 있는 갈레리우스 개선문 The Arch of Galerius (αψίδα του Γαλερίου) 에 도착합니다.
로마 황제 갈레리우스는 4세기에 페르시아의 왕조인 사산 제국과 전쟁 중에 사탈라
전투에서 승리한후 사산 제국의 수도 크테시폰을 함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했으며, 298년과 299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어 303년에 헌정되었다고 합니다.
갈레이루스는 일리리아의 목동 출신으로 로마군 장교를 거쳐 로마 제국 지배층까지 오른 사람인데, 다뉴브
일대 주둔군 장군으로 업적을 쌓은후 로마제국 동부 정제 디오클레티아누스제(帝) 의 황녀
갈레리아 발레리아와 혼인한 후, 293년 동부 부제(副帝) 로 책봉되었으며 305년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고는 여기 갈레리우스 개선문에서 동쪽에 큰 정교회가 보이기로 들어가는데.... 교회 이름이
Holy Church of Panagia Dexia 라고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니, 여행자들에게는
교회의 의자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괴된 여행으로 시달리는 발을 잠시나마 쉬니 다행스럽습니다.
조금 쉬었으니 이제 그리스 정교회를 나와서는 다시 남쪽으로 걷는데, 조금 전에 본 로만
포룸처럼 여기 땅 아래에 옛날 유적들이 일부 보이도록 해 두었으니...... 세월이
지나면서 흙이 쌓여 옛 유적은 땅속으로 묻히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가 봅니다?
동쪽에 자리한 아야 소피아 Hagia Sophia 는 내일 보기로 하고 우리 부부는 게속해서 남쪽으로 걸어서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파도에 대비해 축대를 쌓은게 보이니 엄청 길게 이어집니다.
테살로니키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여동생과 결혼한 마케도니아 왕
카산드로스가 왕비 '테살리케' 의 이름을 따 BC 315년 도시를 건설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로마,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 통치를 차례로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남기고 간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인구 110만 명에 이르는 도시는 그리스에서 아테네 다음으로 큰 제 2의 도시이자 마케도니아 지방의
중심지이며.... 2010년 3월 8일 당시 두 도시의 시장이 자매결연협정서에 서명하면서 부산과
테살로니키는 자매 도시가 됐으니, 현재 부산의 자매 도시는 테살로니키를 포함해 모두 26개가 있습니다.
여기 바닷가 근처 잔디 밭에 탑이 하나 우뚝 선게 보이는데.... 그리스어로 레스고스
피르고스 (Λευκός Πύργος) 이며, 영어로는 화이트 타워 (White Tower),
우리말로는 백탑(白塔) 인데, 12세기 경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 시대에 항구의 성벽을 만들 때 개축했는데, 처음에는 도시의
항만을 보호하기 위한 요새로, 나중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으며, 감옥으로
사용될 당시 이곳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 한때는 '피로 물든 탑' 이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내부 6층, 직경 23m 의 원통형 모양으로 높이 34m 인 탑은 1912년 테살로니키가 오스만 투르크에서 해방
되어 그리스 령이 되면서 보수되어서 하얗게 색을 칠해 '화이트 타워' 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교도소로 사용되던 시절 한 죄수가 자유를 조건으로 탑을 흰색으로 칠했다는 설도 있고, 그리스인들이
이슬람 투르크 족의 흔적을 지우고 도시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흰색으로 칠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탑은 1980년대 비잔틴 시대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Museum of Byzantine Culture)
으로 개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박물관으로 들어가 탑의 꼭대기에
오르면 에게 해 (Αιγαίο Πέλαγος, Aegean Sea)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합니다.
겨울 비수기 기간이 되면 관광객이 끊기는지라.... 데살로니키 대부분의 유적지나 박물관 등은 입장료
를 반값으로 할인하니.... 이곳 화이트 타워도 할인 가격인 1인 3유로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닷가에는 특이하게도 근세 시대의 유물인 해적선이 한척 정박해 있는데..... 배 위에는 보니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게 보이니, 배에 타는 것은 공짜이며 다만 배에 타서는 음료 한잔씩만 주문하면 된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인지 아님 유람선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런 배는 에전에 터키 전국일주 여행시 안탈랴에
들러 구항구 에스커리만에서 이런 해적선에 캐러비안 해적들을 만들어 세워둔게 떠오릅니다.
“캐러비안 해적” 이라고 하면 헐리우드의 제리부록 하이머가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캐러비안 해적 시리즈" 가 있으니.... “1편 블랙펄의 저주” 는 해적선 선장 잭 스패로우 역을
가위손인 죠니 뎁 이 연기해서 디즈니랜드 홍보 라는 순진한 목적(?) 을 넘어서 폭발적인 인기 를 끕니다.
“그러자 2편 망자의 함” 이 제작되어 나오는데 블랙펄의 저주는 풀렸으나 새로운 악몽이 시작되는
것이니..... 바다의 악령 칼립소의 저주 로 데비 존스가 선장으로 있는 플라잉 더치맨호에서
100년간 고역을 감수해야 하는데 선장의 심장이 담긴 망자의 함 을 찾으면 풀려날 수 있다나요?
이후 “3편 세상의 끝에서” 는 아버지를 구하려는 윌 과 동인도 회사에 대항하는
엘리자베스 그리고 블랙펄을 사수하려는 바르보사가 팀을 이루어.....
사라진 잭스패로우 를 찾아나서니 플라잉 더치맨호와 함포 사격 해전을 치룹니다.
이것으로 끝난줄 알았더니 월트 디즈니 픽쳐사가 “온 스트레인져 타이즈” 라는 부제
를 붙여 “캐러비안의 해적 4”를 만들었는데 퓨펫 마스터 존 챈다그나크는
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챈 숙부를 찾아서 자마이카로 항해하면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는 해적 존 샌디에게 잡히게 되어 연합하게 되는데 이들이 싸우게 되는 검은 수염은
“젊음의 샘” 을 찾기 위해 죽은자와 산자로 이루어진 해적 군단을 모으게 됩니다만...
실제로 젊음의 샘을 찾기 위해 항해한 스페인의 Ponce Deleon 은 플로리다 반도를
발견해 스페인령으로 만들지만 훗날 미국과의 전투에서 패해 뺏기게 되지요?
그런데 이에 그치지 않고 “캐러비안의 해적5” 로 “ 데드맨 텔 노 테일즈” 를 제작하면서
잭 스패로우의 상대역 캐스팅에 “가슴큰 여배우” 를 모집중 이라고 한다나요?
원래 캐러비안 해적은 1492년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스페인이 신대륙의 재화를 독차지
하자 이에 배가 아픈 영국과 프랑스의 해적 사략선들이 도중에서 스페인
보물선을 약탈 하다 나중에 쿠바등 카리브해 제도까지 원정해 노략질을 한데서 유래 합니다.
저들 영국과 프랑스 해군은 밤에는 스스로 해군 깃발을 내리고 해적 깃발을 올리기도
했다는데 이에 스페인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 에 엘모로 요새, 카바나 요새
그리고 산살바도르 라푼타 요새등 3개의 견고한 요새를 축성해 해적선에 대비했습니다.
테살로니키 북서쪽에 옛 도시 펠라(Pella) 가 잇으니,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 였다. 테살로니키
에서 버스가 다니니 펠라 유적과 펠라 유적에서 발굴한 유물을 소장한 고고학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에데사는 펠라 이전 마케도니아의 수도
로 펠라보다 내륙에 있다. 테살로니키에서 버스나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남쪽에 자리한 디온(Dion) 은 올림푸스 산 아래에 있으니.....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 출정식
이 이 도시에서 거행되었으며, 제우스, 데메테르 신전 유적, 극장, 스타디움, 성벽, 시가지
유적이 발굴되었다는데, 베르기나, 펠라, 디온 모두 테살로니키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한편, 안티고노스 왕조의 마지막 왕인 페르세우스의 후계자를 참칭한 안드리스코스 Andriscus 는
스스로 마케도니아의 왕임을 선포하고 트라키아인들을 끌어들여 로마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로마인들은 그를 가짜 필리포스로 규정짓고 안드리스코스를 진압하기 위해 법무관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Quintus Caecilius Metellus 를 그리스에 파견하였습니다.
이미 카르타고의 멸망을 방침으로 삼은 로마 원로원은 이제 안드리스코스를 진압하고 다시
로마에 저항할 움직임을 보이려는 아카이아 연맹까지 해산시킬 계획을 세웠으며,
그 첫 번째 목표는 수도 펠라에서 농성하는 안드리스코스의 반란 진압이 될 것이었습니다
기원전 148년에 펠라공성전 이니..... 로마 법무관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6200명)
vs 마케도니아 왕 안드리스코스(6200명), 클레온(2700명), 테오도토스(240명) 입니다.
피드나에서 로마군 메텔루스에게 격퇴당한 안드리스코스는 클레온과 테오도토스의 주둔군을 규합하여
마케도니아의 수도 펠라에 농성했고..... 펠라에 도착한 메텔루스 로마군은 공성탑을 동쪽에 배치
하였으나 주력 부대와 공성 병기를 서쪽에 집중시켜 마케도니아군의 이목을 돌렸던 것이니 성동격서라!
그러고는 옛날 생각을 접고는 해안가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는 밖에 내놓은 식탁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시켜..... 고된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근처에 고고학 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Thessaloniki) 은 시간이 너무 늦었는지라 들어가 보지는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