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이
밤마다 더듬거리며
제 잎의 크기를 가늠하고 있다
곧 머나먼 여행을 앞두었다.
조바심이 난 어제 진주에 있는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넉넉한 약처방을 받아 약국에 갔는데 먼저온 이들에게 복용법을 설명하는 목소리가 낯익다.
비록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내 차례다. 나도 물론 얼굴을 가렸지만 앗 선생님 하고 웃는다.
처방전을 보며 긴가민가 나이도 비슷하네 동명이인인줄 알았단다.
시창작반 옛제자다.
여행길 비상약을 한꾸러미 더 챙겨준다.
마당에는
분꽃이 피고
백일홍이 피었다.
그동안 며칠
땀에 젖어
밤을 뒹굴던
이불을 빨아 널었으며
허 요녀석봐라
내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같이 살자고 방에 들어온 갈색여치를 밖으로 내보냈다.
코털양은 나 여행떠나도 집 잘지키고 있겠다며
댓돌 앞에 작은 쥐와 두더지를 잡아놓고
저쪽에 누워서 슬쩍 고개만 들어 실눈을 뜨고 있네
이쁜 코털아 고마워^☆
코털양이 그까짓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모르는척 한껏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다
참나리 옆에는 왕원추리가 피었는데
남덕유의 원추리 떼를 좋아하던 일찍 세상 뜬 키 큰 친구가 생각나네.
어디서든 원추리와 참나리의 큰 키가 그려내는 이미지가 자꾸 그녀석과 오버랩된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는데...
아침나절 병원을 같이 갔다 와주고
보양식이라고 오리탕까지 사준
진주네로인해 배고픈줄 모르겠지만
병원가느라 지리산 산악열차반대 대책위 해단식에 위원장을 맡아놓고도 못갔네.
그만 둔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스승의 날이며 이런저런 일에 챙겨서 찾아오시고
동네카페 커피소녀에 적립금을 해놓아
내가 팥빙수나 블루베리 슬러시등등을 먹을 수있게 해주시는
시창작반 제자분들이 어제밤에도
슬쩍
여행가서 제자들이 줬다고 자랑하며
흥청망청 쓰시라고 봉투를 놓고갔다.
그래도 약을 먹어야지. 거제도 신통방통 한의원
그 의사양반이 같이 왔던 당신부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었다는 그래 그게 있었지.
연잎밥을 쪄서 편다.
연잎의 향기가 몸에 스민다.
뚝딱 어서 제발 이렇게 많은 분들의 염려 덕분에
감기 뚝 떨어져랏
첫댓글 살가운 제자분들에
많은 지인들과 미더운 코털까지~~~
뚝딱~!!!
휴~~~
모두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
선생님의 쾌차, 행복한 여행을 기원합니다.
네 다음에 차 한잔 마시고 가세요 ^☆
@동쪽매화(박남준) 네~ 선생님~⭐️
미소가 저절로 생기는 행복한 여행 되십시오!!
시인님,
쾌차하고 계시는 소식은 반가움으로 전해옵니다.
여행지 그곳에서 어린왕자와 사막의 여우를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집은 걱정 안하셔두 될듯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으셔야 하는데...
바오밥 나무 보시고 못가는 우리에게 많이많이 사진도 보내주시구요~^^
훨훨 잘 다녀오십시오~
기차 차창에 세차게 부딪힌 빗물이 길게 길게 흘러 내림에~
시인님의 감흥 깊은 글이 반갑고 반갑고 고마움에~
오늘도 뜻밖의 위로를 받은 듯, 향기로와졌습니다.
쾌차하십시요.
바오밥 나무에게 안부 전해 주시고 강건히 돌아오셔서,,,,반갑고 고마운 글 자주자주 올려주십시요.
앞 전 글에서는 감기가 골골했었는데
오늘 글에는 감기가 어느 정도 간 것 같습니다.
기운을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가 글의 행간에도 빨랫줄에도,
분꽃. 백일홍에도 피어납니다. 부디 활짝 피어나길 바랍니다.
빨리 쾌차하여 원행길 무탈하게 다녀 오시길 기원합니다
그 구급약품에
롱스틱타입(커피믹스 겉은)의 '롱 슈가(설탕)와 소금을 챙기시오.
* 두 가지는 요리에도 이용되지만
* 설탕은 강력한 지사제이며 당분 보충제입니다.
* 소금의 이용도는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 설탕 '1' 이 물 '36'을 붙잡습니다.
따뜻한 한 컵 물에 녹지않을 만큼 넣고 저어
마시기만 하면, 10~15분 사이에 뚝!!!!!!
* 둘 다 삼투압을 이용하는 것이 공통으로
평생 갖고 다니는 기본 상비약입니다.
* 약국의 지사제는 먹어서는 안되는...,
먹기 힘들 정도의 설탕물 한 컵에 몸이 좌지우지는 안됩니다.
소금도 아마 같을텐데,
설탕은 5g×100개 포장입니다.
(한 컵에 10개이상 넣어야 효과가 즉빵)
기운을 좀 차리신것 같아 다행이예요~~
여행사에서 자세한 정보를 받으셨겠지만, 마다카스카르는 7월이 가장 추운달입니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니
꼭~~ 앏고 보온이 잘되는 따뜻한 겨울옷 필수요!!
여러 사람의 정성이 모이고 또 모이니
가쁜한 몸으로 잘 다녀 오시리라 믿습니다
시인님의 문학에서 바오밥나무가 어떤의미 인지는
독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이번 여행의 의미도 짐작 할수 있을테고요
독자들은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
별빛같은 시인님의 시를
이번 여행에서 기대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독자들의 그런 바램도 의미가
있겠지만 ,
시인님께서 아무 목적없이 순수하게
바오밥나무와 영적 교감을 나누시는 것 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값지리라 믿습니다
이번 여행은 독자들 생각 마시고
마다가스카르의 여정이
시인님 인생의 최고의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죄송합니다~^^
바오밥 나무 보여달라고 한거 취소할께요~ㅎㅎ
정말 시인님 좋은 기억들만 가슴에 가득 담고 오셨음 좋겠습니다~^^ 진심이예요~ 저두~^^ 바오밥 나무는 검색해서 멋진 사진영상 찾아볼께요~^^
먼 여행길
무탈하게 잘 다녀 오십시오^*^
건강 챙기시고 잘 다녀 오십시오.
하나밖에 없는 동생과는 그깟일로 서운해 마시고 ㅎㅎ
모든 사물과 교감하면서 사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