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5회 산청 필봉산-왕산 2026. 2. 12(목)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백귀순, 서종희, 박치용, 이은주, 정철효, 김복남, 김종식, 표정숙, 신상권(11명)
* 코 스 : 동의보감촌 풍차 카페 주차(11:40)-출렁다리-삼거리 점심-필봉산-왕산-망바위-하산 완료(16:20)
* 거 리 : 6.7km / 4시간40분
산청의 명산 필봉산-왕산 산행은 신입 회원의 적극 의지와 한새미의 유연한 ‘품어안기’로 이루어졌다. 주영님은 개인 볼일로 산행 참석이 안 되는데, 상권님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산행을 포기할 수 없어서 고민이 깊어진 것. 차량 이동의 동선이 꼬여가고 있는 찰나 “그럼 우리가 산청으로 가면 되지” 한마디로 정리되었다. 우리가 누구냐! 산행을 원한다면 기꺼이 맞춰주는 한새미 아닌가~
동의보감촌 풍차카페 주차장에서 상권님을 만났고, 우리가 오를 필봉산은 바로 위쪽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라 한다. 왠지 가볍게 다녀 올 수 있을 듯. 산행의 시작은 출렁다리 건너기, 그런데 이 무슨 풍경인가? 출렁다리 옆으로 쏜살같이 달아나는 정숙님과 꽁무니를 따라가는 상권님, 괜찮다고 돌아오라는 대장님~~ <출렁다리에서 생긴 일> 영화 촬영하는 줄 알았다!
‘무릉교’라는 이름의 이 출렁다리는 길이 211m이지만 최고 높이는 35m, 폭은 1.8m나 되어 수승대 출렁다리보다 덜 무서운 다리라 할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긴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옷깃을 붙잡고 살금살금 가는 은주님까지, 한새미의 출렁다리 3인방이 아닐지. 누구에게나 하나쯤 공포의 대상이 있다. 각자가 품고 있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을 터인데, 산행에서 출렁다리는 자주 만나는 일이라 이렇게 눈에 띄고 만다.
다리 옆으로 난 길을 돌아온 두 사람을 기다려서 삼거리까지 올랐다. 비탈길과 오솔길을 차례로 지나는 길이 산책길 마냥 잘 다듬어져 있어 걷기에 좋았다. 삼거리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펼쳐서 점심을 배불리 먹었다, 난로에 구운 고구마, 강황을 입혀 샛노란 부침개, 나박나박 깍두기와 톳나물, 따끈한 숭늉 그리고 탱탱하고 짭짤한 대저토마토가 인기였다.
이제부터 가파르고 험한 길인가, 잔뜩 먹어서 배도 부른데... 오르막 돌길을 한참 지나니 필봉산 정상이다. 멀리로 엊그제 다녀온 듯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서서 우리를 맞이하고, 동서남북이 다 열려있어 시원하였다. 산청 토박이 상권님이 두루두루 안내하고 다음 봉우리 왕산으로 가는 도중 아름드리 소나무가 멋진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였다. 여기서 또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출렁다리는 죽어도 못 건넌다는 정숙님이 나무에는 원숭이처럼 잘 오르는 게 아닌가. 나무는 오르라고 하늘로 뻗쳐있는 거라며!
하산길에 상권님이 추천한 산청 흑돼지 삼겹구이를 얼마나 주문할까로 의견이 분분했다. 다섯근이냐 여섯근이냐 하다가“우리가 예전만큼 많이 못 먹는데...” 라면서 다섯근으로 합의. 볼일을 다 마친 주영님이 식육점에서 명품 삼겹살을 사오고 상차림 해주는 산들식당에서 삼겹구이 파티를 벌였다.
평소 “오늘도 참 좋았습니다!”를 선창하시던 대장님께서 “오늘도 참 좋았지요?”라고 하시어 우리 모두 “참 좋았습니다!”로 응답하고 폭풍 흡입. 그런데 흑돼지 삼겹구이가 얼마나 맛있었나, 한방오리탕을 드신 정숙님 빼고 11명이 5근(3kg)의 삼겹살을 순식간에 먹어버린 것이다. 등산도 저녁도 참 좋았던 산청에서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