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를 아시나요?
ㅡ나 딸기 어디 많이 있는지 안다. 지난번에
형이랑 가서 딸기밭 맞춰놨거든. 나만
따라와
오늘은 딸기가 목표다. 길수는 딸기밭을
점 찍어놨다고 했는데, 송남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ㅡ어딜 가자고 그래. 딸기 여기도 많잖아.
봐, 여기도 저기도 온통 딸기밭인데?
ㅡ바보야 여기 있는 이것들은 다 뱀딸기야.
형이 그러는데, 뱀딸기 먹으면 죽는댔어.
죽는다고? 지난번에 한 개 따먹어봤는
데 ᆢ ᆢ 나 아직 안 죽었는데?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ㅡㅡㅡ
"들일 오고 가다보면 갬지딸이 아조 쌔고
쌧어. 그래도 그건 안 따 묵어. 머리 벗어
진다고들 했응께. 밭매러 가면 일 하기 전
에 몬침 밭갓으로 가서 모딸부텀 따묵그
등. 고놈보담 더 맛나는 놈이 참딸이여.
참딸은 달달해서 한참 따묵고 나면 훌쭉
하든 배가 불룩 일어난당께"
<참고자료>
전라도에서는 딸기를 '딸'이라 부른다.
뱀딸기를 '갬지딸'이라 부르고, 모내기철에 익는
덩굴딸기는 '모딸'이라 부른다.
또한 보통의 딸기는 '참딸'이라 한다.
뱀딸기를 먹으면 머리가 벗겨진다고 믿어 먹지
않았고, 내 고향 충청도에서는 뱀딸기를 먹으면
죽는다고 해서 절대 먹지 않았다.
<評>
뱀딸기 그 맛은 어떨까? 손을 내밀어 딱 한 개만
먹어볼까?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