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디로 가는가? (Ⅲ)
-선교(복음화)의 길
세상에 살면서 길을 잃고 사는 사람이 많다.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이를 바른길로 인도하여 함께 ‘*천로역정’의 길로 가야 한다. 그 길은 좁은 길로 누구나 가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난관을 극복하면 천성의 문이 열리고 천국에 이른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면 자기 그릇에 맞는 은사를 받는다. 문학에 문외한인 나는 글 쓰는 은사를 받았다. 2011년에 문단에 이름을 올리고 생활 수필을 썼다. 그러나 신앙의 글을 쓰고 싶었다. 아무리 궁리해도 글감이 다가오지 않았다. 글을 담을 그릇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을 공부하러 성경학교를 찾았고 목마른 사슴처럼 신학대학원에까지 말씀을 배우며 복음화시켰다.
또 신앙 체험을 쌓기 위해 순례를 시작했다. 예수님의 자취를 더듬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아서 성경의 여러 의문이 풀렸다. 그 밖에도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행길과 그들에게 보내는 서간문, 스페인의 화려한 성당, 포르투갈의 파티마, 남미의 과달루페 등 성지를 다녔었다. 그로 말미암아 신앙의 글을 쓰도록 허락하셨다.
우리가 받은 은총의 은사는 남에게 돌려주어야 합당하다. 2017년부터 그 길에 들어섰다. 내가 믿고 알고 있는 신의 존재를 글을 통하여 알리는 이른바 ‘문서 선교’를 하게 되었다. 카톡의 미디어를 통해 교우들에게는 물론 지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처음에는 ‘내일은 무엇을 써서 알리지’ 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때가 되면 영감으로 다가온다. 그 뒤에 내가 하는 역할은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서 하심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우리(교회)를 떠난 양들이 많다. 그들을 버려둘 것이 아니라 끌어들여야 함이 우리의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버려두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간다고 했다. 그 말씀은 우리에게 알리는 메시지이다. 우리 교회의 신자들이 주일을 지키는 사람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교회의 사목은 순한 양 20%를 데리고 우리를 지키고 있으며, 떠난 양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의 어떤 교수가 제자들에게 함께 세상 끝까지 가고 싶은 사람 10명을 적으라고 했다. 그런 다음에 한 명씩 지우고 마지막에 함께할 한 명을 남기라고 했다. 마지막 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대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그러나 그도 언젠가는 이별한다. 그러면 영원히 함께할 사람은 누구일까?
지상 순례는 잠깐 스쳐 가는 것이리라. 서산대사는 인생의 삶과 죽음은 구름 한 점이 솟아나고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 했다. 그러니 그대는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는가?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그의 저서 코헬렛에서 ‘허무!’라고 하면서도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라고 했다. 영원히 함께할 그분을 향해서 적그리스도와 꿋꿋이 싸워 승리자가 되리라.
*천로역정(존 번연 作)은 순례자 ‘크리스찬’이 천국에 가기 위한 갖은 고난을 겪으며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종교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