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시경 검사
이 향 아
착수하기 전 그들은
서약서에 도장을 누르라고하였다
알소리 모를소리 빽빽한 문서 맨끝줄에
창자속을 들여다보다가 구멍을 낼 수도 있다는 말
그말이 옳다고 승락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못한다고 버텼다
엊저녁부터 하라는 대로 속을 비우고
먹으라는 약 착실히 먹고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쏟아냈는데
지금 와서 내 창자에
구멍을 낼 수도 있다니,
이게 무슨 도리인가
4방 천지 아무리 머슴처럼 굴리던 몸이지만
어찌 내가 거기 끄덕일 우 있겠는가
나는 싫다고하였다
백에 하나나 있을까 말까, 그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그들은 나를 달래는 것처럼 서약을 독촉했다
못한다고 버텼다
나 참 별 꼴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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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시경 검사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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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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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