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력 면에서 어려움이 참 많습니다
로저스가 왔지만 여전히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고
권혁의 부진, 윤규진의 이탈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이용규가 빠지는 동안 그 자리를 메우려니 중심에서 공백이 생기고
김태균의 장타가 줄어드는데 그 공백을 채워주는 타자가 없고
연타가 나오지 않는데 타격코치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겠지요
이승엽이 부상으로 한동안 빠졌는데, 그가 돌아오자마자 구자욱이 라인업에서 빠진 삼성도 지금 독주 중이죠.
나바로-박한이-최형우-박석민-채태인이 돌아가면서 아팠고
장원삼은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김태균이 최형우보다 못한 타자이거나
이용규가 구자욱보다 못한 타자여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김태균 이용규가 빠지면 득점이 불가능한 타선과
최형우 구자욱이 빠져도 나머지 선수들이 점수를 만들어내는 타선의 차이겠지요.
결국 주력 선수들의 기량이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 전력의 두께 차이인데
이러면 또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2군 구장을 크게 지었는데 왜 선수가 안 크냐?
감독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는데 왜 변화가 없느냐?
200억을 들여 FA를 5명이나 영입했는데 왜 항상 똑같냐?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거든요.
하지만, 거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은 이미 10년 전, 15년 전부터 했던 것들인데
우리는 고작 3~4년 해놓고 그들과 똑같기를 바라니까 안 되는 것이겠지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 말입니다.
물론, 훈련을 열심히 하고 땀도 많이 흘렸겠지요.
하지만 삼성, 두산, 넥센, NC, SK, 심지어 엘-롯-기와 KT도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땀 흘렸습니다.
우리가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이기려는 투혼을 발휘하겠지만
다른 팀, 다른 선수들도 모두 이기고 싶어하며 투지를 불태웁니다.
똑같은 조건이라는 얘기죠.
물론 올해는 좀 더 많은 훈련을 한 것 같지만
그 3개월의 땀방울 만으로 지난 수년간의 세월을 뒤덮을 수는 없습니다.
2등하는 학생이, 3등하는 학생이 정말 노력을 안하고 더 잘하려는 욕심이 없어서 1등을 못 할까요?
1등도 노력합니다. 그리고 1등 안 놓치려고 욕심 부립니다.
재능만 가지고 놀고 먹으며 설렁설렁 1등하고 있는 게 아니죠.
그래서 내가 노력해도 위로 올라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7년 동안 야구를 못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FA영입에만 200억을 쓴 구단도,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하면 소위 '윗분'들 눈치가 보일 거고요.
돈 없는 넥센도, 신생팀 NC도 잘 하니까 한화도 무언가 '한 방'에 확 전세를 뒤집었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화이글스의 암흑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러니까 벌써 10여년 전부터
다른 팀들은 2군 선수들 전용 훈련장에서 따로 운동시키며 해외에 전지훈련 보냈고
우리가 신인 지명 5~6명만 할 때 다른 팀들은 10명, 12명씩 뽑아 육성했으며
한화가 송진우 구대성의 노익장에 기댈때 이미 40억~60억씩 들여 FA를 데려와 전력으로 활용했습니다.
그 차이를 뒤집기 위한 첫 발걸음을 우리는 불과 2~3년 전에 뗀 것이죠.
약팀이니까 맨날 꼴지에 머물고 다른 팀 승리제물이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패배주의에 찌들어 시합에 지고도 "우리가 그렇지 뭐~"하고 그냥 좌절하라는 의미 역시 아니고요.
다만, 3개월의 땀과 투혼만 가지고는 뒤집지 못하는 오랜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최근 들어 좁혀가기 시작한 그 차이가 앞으로는 조금씩 더 좁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는 뜻입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10년 혹은 15년 정도의 세월을 따라잡기 위한 시간 말입니다.
2군 선수를 키워내는 시설도, FA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제는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 오랜 기간 동안 그 부분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습니다.
그 비싼 수업료를 아픈 마음으로 이제서야 내고 있는 것이고
나중에 또 그런 아픔을 겪지 않으려고 최근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것이죠.
그런 시간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아프고 화나는 패배가 조금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왜 하필 내 응원팀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하겠지만 말입니다.
첫댓글 제 생각도 같습니다~~^^ 힘내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
그러게요. 오늘 케티전 주말 기아 2연전 다 이겨도 다 져도 상관않고 보기로 맘 비워둔 상태입니다.
물론 이기면 좋지만 져도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맘 뿐....
와..진짜 천만배동감해여~
울선수들 개개인이 타팀 막강한선수들에 결코떨어지는실력은 아니라고봐여~다만 장기레이스에서 부상자가나오거나 선수컨디션이떨어졌을때 대체해줄만한 자원이 타팀에비해 너무얇고 없다는게 차이인듯싶어여
차근차근 선수들육성하고 뎁스차이줄여나가면 지금힘들지만 차츰강해지고 탄탄해지는 이글스가될꺼라 생각하네여^ ^
그렇습니다. 투자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현재 완성이 아니라 진행중인 걸로 보입니다. 5위에 얽매이지 말고, 선수들 여유있게 써가며 즐거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는게 가장 즐겁긴 하지만 여유있게 야구하다보면 오히려 타자들이 중압감을 놓고 터져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동감합니다 모든 운동이 실력못지 안게 중요한게 맨탈인데요 태균이 앞에 치는 타자가 좋은성적 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건 태균이에 대한 부담감이 투수의 맨탈을 흔드는 것이지요 주전 9명중에 중간중간 이러한 맨탈을 흔드는 두꺼운 선수 탭이 있다면 던지는 투수는 그몆명때문에 타자 전부에게 어려움을 격습니다 태균이 뒤에 태임즈나 필 아두치가 있으면 태균이 홈런 30개 이상쉽게 칠 가능성 많습니다 올해 모건 실패가 그래서 참 아쉽습니다
우리 투수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3점정도 줘도 우리팀 타자들이 그정도 이상은 점수낸다는 기대감이 높으면 타자 상대하기가 휠씬 수월합니다 그러면 맨탈에서 벌서 타자를 이기고 들어갑니다 투구내용 자체가 달라집니다 자기실력 100프로 발휘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팀전력이 높은 팀들 개개인보면 이름값에서 우리 선수들 한태 밀리는데도 잘하는걸 겁니다
@고수를꿈꾸며 맞는 말씀이십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그 때 신인지명 한명이라도 더 하고, 조금이라도 더 육성에 투자했으면 격차가 지금보단 덜 났겠지요..
적극 공감합니다~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진심 공감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네 공감합니다 팬들이 흔들리면 1번 선발님이 냉정하게 잡아주세요
조금 투자했고 신인지명 조금 했어도 그 작은 선수들이 잘 해줬더라면....하는 생각은 택도없는거겠죠?
우리팀 선수들만 유난히 못크고 못하는것 같아서요ㅠ.ㅠ
유망주 꼬리표 달고 있는 선수들만 수두룩...
요몇년 구단에서 투자를 많이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계속 안 나온다면
다시 투자가 인색해질까요?
그게 좀 걱정스럽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옳습니다~
몇몇 여론에서 김감독님이 부임한 후 그 팀의 성적이 급격하게 상승했네 뭐했네~
다 필요 없습니다!!!
여긴 한화죠!!!
지켜볼 수록 단단해지는 타자와 투수가 점점 생겨날 겁니다~
계속 성적 안 좋다가 올해 조금 좋아지니 팬들까지도 조급증이 생기는 게 아닐까 우려됩니다
적어도 올해는 "꼴칙"소리는 안 듣잖아요~
기다립시다~
지켜봅시다~
분명 큰 존재가 우리를 기쁘게 해 줄 겁니다~^^
공감합니다. 감독님이 뭘 하기에는 부상선수와 선수들의 부진이 넘 많았습니다 거기에 거기를 포기하지 않고 방심 하지 않는 감독님의 야구관에 몇 선수가 혹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잔력차를 극복하는건 점점 어려워지니 계속 FA영입도 하고 신인도 많이 지명해서 선수층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거겠죠. 공감합니다.
NC는 고작 3~4년만에 이정도 성적을 낸다는게 참 부럽네요
맞는 말입니다! 결과를 얻기에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꼭 필요하지요!!
너무 좋은글입니다 퍼갈게요 클리앙 모두의공원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제 글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