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버스안에서 여운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 때 쓰고 싶어서 막콘 후기를 씁니다.
집도 부산, 직장도 부산이라 사실 서울 올라올 일이 일년에 많아야 서너번이었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열린 윤하님 콘서트만 오늘로 네 번째 관람이네요. 십대 이십대 때도 안 하던 덕질을 불혹이 훨씬 넘어 열심히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마라톤 하다 보면 달리며 듣는 음악이 매우 중요한데 러닝용 셋리스트에 힘이 빠질만한 시간대에 맞춰 윤하님 음악을 집중적으로 배치해놨습니다. 오늘 그 중 많은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로켓방정식의 저주도 그랬고 은화도 그랬고 태양물고기도 그랬고 죽음의 나선도 그랬고 케이프 혼도 그랬고 살별도 그랬고, 혜성도 그랬고 특히 26과 오르트구름 × 2는 최고였습니다.
가끔 마흔 훌쩍 넘어서 성장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는 제 모습이 맞는건가 싶은 의구심도 듭니다. 그래도 멈춘 것보다야 훨씬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서툴고 느린 삶이지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오늘도 제 인생의 BGM들을 차곡차곡 쌓고 갑니다. 내일 출근하면 할 일은 많고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하겠지만 또르트구름 불러 주신 윤하님의 부탁 말씀을 생각하며 하루 잘 버텨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부산 공연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