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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00 일 기도중에 마지막달에 아기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100 일의 마지막날 기도를 호산공소의 성체를 모셔둔 감실 앞에서 마쳤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습니다.그래서 그런지는 모르나 나중에 나는 성체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성체란 천주교회에서 신부님이 미사중에 신자들에게 줄 작은 밀떡(면병)을 하느님 이름으로 축성을 하여 그 안에 주님께서 현존하시도록 하는 성체를 말 함)#
아내가 입덧을 하느지 갑작이 울컥 토할것 같은 증세가 나왔고 토하기도 하였으며 밥맛을 잃게 하였습니다. 곧잘 먹던 밥이나 달걀이나 감자등이 싫다고 하며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고 신것이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나도 그와 비슷한 증세가 일어난 것입니다. 밥 맛이 없고 속이 메스꺼워 자꾸 토할 것 같아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순대가 먹고 싶고 신것은 가장 싫어하는데 신것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우리집에 온 사람들이 우리부부의 모습이 닮았다고들 말 합니다. 나는 그들이 간 뒤에 거울을 들여다보며 어디가 닮았나 살펴봤지만 하나도 닮은 데가 없었습니다.
입덧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아무거나 잘 먹으면서 얼굴이 꽃보다 더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는 쉴새없이 뭔가를 자꾸 먹어 댔습니다. 심지어는 배가 고프다고 하며 밤에 일어나 부엌에 가서 남긴 밥을 뒤져먹기도하고 ,먹고 또 먹고 자꾸 먹어 댔습니다.
"세상에나 ! 꼭 뱃속에 거지가 들어가 앉은것 같아 !" "맞아요. 내 뱃속에는 거지가 열두명이나 돼요. 호호호" "하하하....."
두사람의 몫을 먹으니 당연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은 한번 웃음보가 터지면 멈출줄을 모른다는 사실 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웃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냥 마냥 웃으운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다가도 발음이 하나 이상하면 그만 자즈러 집니다. 막 숨이 넘어갈듯이 웃음보가 터지는데 멈추어지지가 않습니다.
"아이구 주님, 죄송합니다. 다시할께요, 하늘에 계신으하하하....." 또 데굴데굴 구릅니다.
밥을 먹다가도 서로 눈이라도 마주치면 또 웃음보가 터지는데 입안에 밥을 가득문 채 또 까물아칩니다.
이렇게 우리는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중에 아내의 배가 점점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아기를 낳아야 하는가가 크게 문제로 떠 올랐습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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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웃으면 배꼽부근에 근육이 힘이 빠져서 배가 고픕니다. 그러나 엔돌핀이 많이 나오고 더불어 항암물질도 따라나와서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배부른 산모와 얼굴이를 쳐다보며 웃는사람 생전첨봤다요ㅎㅎㅎ
마냥 행복한 모습들이세요... 부부란 아무것도 아닌데서 의견충돌이 나기 쉬운데요...어찌 그리 닮아 가셨나요..부럽기 짝이 없네요...계속 행복한글 기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