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朝鮮칼럼 The Column
[朝鮮칼럼] ‘의대 블랙홀’ 벗어나 진짜 블랙홀 탐구해야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4.04.19. 03:10업데이트 2024.04.19. 07:49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4/04/19/5YWBJUQIJJCF3MMNGMG5B344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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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의대 광풍은 ‘피크 코리아’ 적신호 아닌가
성공의 절정에서 허망하게 추락하면 안 돼
선진화 지속되려면 진리 탐구의 정신 회복해야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공동연구진이 2019년 4월 10일 공개한 처녀자리 은하 중심에 있는 M87 블랙홀의 사진.
최근 “의대 블랙홀”이 이공대를 위협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의대 반수(半修) 열풍”이 불어 대학가가 썰렁하다고 한다. 명문대 공대에 입학한 장학생이 적만 걸고 재수 학원으로 직행하는 부조리한 현실이 뉴노멀(New Normal)이 된 듯하다.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신입생 중도 탈락률이 10%에 이른다.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청년들에겐 격려를 보내지만, 사회적으로 그 총명한 두뇌들이 창의적인 사유와 자유로운 상상에 활용되지 못함은 안타깝다. 대학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어떤 사회도 진리 탐구와 비판적 반성 없이는 지속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의대 블랙홀”은 “피크 코리아(peak korea)”의 적신호가 아닌가? 대한민국이 혹시나 성공의 절정에서 허망하게 추락하진 않을까? 기우이길 바라지만 그런 염려를 놓을 수 없다. 지금도 세계의 유수 대학에선 천체물리학자들이 수백만 달러의 연구 기금을 활용하며 “의대 블랙홀”의 방해 없이 진짜 블랙홀을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인류는 최초로 5500만광년 떨어진 M-87 은하의 블랙홀을 촬영했다. 지구의 4대륙에 설치된 천체망원경 여덟 대에 잡힌 조각조각의 이미지들을 정교하게 합성하는 방식이었다. 블랙홀은 극도로 밀도가 높은 거대한 질량 덩어리로 중력이 너무나 강력하여 빛까지 모조리 빨아들이는 시공간의 영역을 이른다. 지구만큼 큰 행성을 호두알보다도 작게 압축하면 블랙홀이 된다. 그런 블랙홀이 카메라에 잡힐 리 없지만 그 속에 빨려 드는 입자들은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사라진다. 과학자들은 그 현상을 ‘사건 지평(event horizon)’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관측된 블랙홀 주변은 도넛 모양의 흐릿한 불빛 형상이다. 이제 연구자들은 오색 실타래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서 지구 밖에 특수 망원경을 설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대학의 한 동료 물리학자에게 블랙홀 연구의 목적과 효용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3차원의 공간이 아니라 실은 2차원적 평면의 발현일 수도 있다고 했다. 현대 물리학의 이른바 홀로그래피 원칙(holographic principle)이다. 일신의 영달과 단기적 이윤만을 좇는 사람들에게 블랙홀 연구자들은 하늘의 별을 보다 우물에 빠졌다는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처럼 우스꽝스럽겠지만, 물신의 유혹에서 벗어나 근대 문명의 발흥을 되짚어 보면 누구나 그 밑바닥에 도도히 흐르는 진실 탐구의 정신과 비판적 합리성을 볼 수 있다.
1919년 5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인 중국 청년들은 “싸이(賽·science·과학) 선생”과 “더(德·democracy·민주) 선생”을 부르짖고 있었다. 중화주의에 빠져 있던 중국 지식인들이 근대 문명의 거대한 정신적 뿌리를 직시한 순간이었다. 근대 문명을 일으킨 양대 동력은 과학기술과 입헌 민주주의였다. 유교 문명도 격물(格物)·궁리(窮理)의 정신과 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이상을 강조했지만, 성리학적 격물은 과학적 탐구로 이어지지 못했고, 유교적 민본 사상은 민주주의로 나아가지 않았다. 격물·궁리의 정신은 동아시아의 철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같은 서양 과학자들이 발현했고, 치국·평천하의 이상은 로크, 홉스, 칸트, 밀 등의 근대 사상가들이 추구했다.
지금까지 한국은 후발 주자로서 서양의 자연과학과 자유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해 왔다. 그 결과 세계사에 빛나는 발전의 신화를 써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려갈 수 있을까? 미래를 낙관하기엔 한국 사회의 지적 편향과 문화적 획일성이 심각하게 지나쳐 보인다. 어느 사회든 과도한 몰림, 일방적 쏠림은 총체적 위기의 징표다. 집단 지성이 균형 감각과 조절 능력을 잃으면 문명의 기획은 물거품이 된다.
지난 반세기 한국인들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최첨단의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여 인류 공영에 이바지해 왔으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진리 탐구와 비판적 반성 없이 선진화는 지속될 수 없다. “의대 블랙홀”을 벗어나 진짜 블랙홀을 연구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와 원대한 이상을 되찾을 때다. 그래야만 피크를 뚫고 새로운 정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인류 문명사는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신비를 풀려 하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JMS
2024.04.19 06:10:50
범죄자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다. 정치는 기대할게 없다. 기업들이 라도 잘 되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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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한 아래
2024.04.19 06:19:36
의사는 똑똑한 학생이 할 필요가 없는 학문이다. 성실한 사람이 해야 한다.머리 좋은 천재들은 더 큰일 더 큰 공부을 해야한다 의사 불랙홀은나라를 망하게할것이다. 의사는쥐꼬리만한 경제를 가지지만 과학자와 기술자는 무한대의 경제를 일으킨다. 윤정부는 나라을 생각한다면 의료개악을 멈추어야 한다. 생명 살리는것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존재하는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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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4.04.19 06:03:19
최첨단 과학 기술 문명 시대를 맞아 국가 발전의 주춧돌은 과학 기술 장려 정책이다. 과학자와 기술인은 조국 발전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임을 직시해 골육상쟁 그만 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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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아재
2024.04.19 07:15:42
윤정부의 불통으로는 아무것도 못 할것이다. 이 양반은 개폼 잡으려 대통령된건가?. 초자 정치인으로 검찰총장을 선출할 때 국민의 여망은 제발 부정 부패한 OOOO 범죄인을 모조리 의법조치하라는 지싱과제였는데 이 양반 하는 짓거리 보면 아무 생각없는 무뇌충 아닌가 하는 당혹감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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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oin2018
2024.04.19 06:41:57
내년 입시 수능 최고 점수 서울대 의대 다음 간호대 찍었다는데 충격 받았다. 미개한 국민들. 그보다 더 한심한 정권과 정치권에 희망이 없는 국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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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04.19 07:59:30
텐안먼은 읽기 불편하다. '천안문'이라 적자. 그건 그렇고 맞는 말이다. 수입 좋다고 1등이 의사만 하려 들면 나라가 발전 못한다. 1등이 과학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의사보다 과학자 수입을 더 낫게 사회 구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게 정치인들이 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처럼 의료대란을 일으키면서 분탕질해서는 안 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해야 한다. 윤석열은 무능하면서 무작정 내지르고는 수습도 못하고 헤맨다. 무능한 자는 그냥 조용히 죽은 듯 지내는 게 좋다. 그건 그렇고 민주당이 국회 1당이니까 민주당이 과학 발전에 신경 써야 하는데, 윤석열보다 더 저질인 이재명은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 퍼주기밖에 모른다. 아주 저질드만 모인 정치판이다. 인간 스레기장이 한국 정치판이다. 이러니 나라가 퇴보하는 거 아닌가. 참담하다. 한국은 정점을 찍고 이제 내리막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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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산007
2024.04.19 07:28:36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다 국가의 지원이 있었나? 개인의 희생과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다 이것을 국가가 짓뭉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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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퍼맨
2024.04.19 06:37:36
모든 문제는 돈의 문제입니다 병원의 수입이 넉넉하면 많은 더 많은 의사를 고용하여 양질의 의료써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많은 의사를 고용하면 의사의 수가 늘어도 적정한 보수를 제공이 보장된다면 의사의 불만이 적어 지겠지요... 현재 병원수입의 대부분은 의료보험공단에서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국민이 부담하는 의료보험료가 현실적으로 너무 낮다면 의료비를 올려야하고 의료보험 공단의 징수대비 병원에 지출되는 규모가 작다면 의료보험 공단을 개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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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wul
2024.04.19 08:13:21
극좌 左빨쓰레기들이 있는한 미래는 없다. 재활용불가 쓰레기는 소각이 순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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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月
2024.04.19 08:05:16
저출산문제를 비롯하여 멸망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대한민국은 민주과잉, 언론자유 과잉등 自害행위로 스스로 망한 나라로 세계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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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다
2024.04.19 07:36:32
기초과학이 나라의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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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ark
2024.04.19 06:55:31
카톨릭 신부들과 선교사들도 부러워 하던 공부의 나라 근세 조선, 이후 건국한 공화국 대학민국의 왕성하던 이공계 과학분야 학구열 탐구열이 어쩌다 돈을 쫓는 속물이 되고 말았나. 지금 세태를 보라. 금전지상 외모지상 사회로 변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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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來韓國
2024.04.19 06:32:58
보수 파괴자 석열이 치우기 전까지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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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르트
2024.04.19 06:17:05
세계 250대 병원에 한국 병원이 18개가 들어있다는데 숫자로는 미국 독일 다음이라 함.. 한국 의대들어간 사람들이 그동안 놀고 먹은게 아님.. 의학은 기초든 임상이든 블랙홀 연구에 비견되는 종합과학인데 역사학자가 함부러 말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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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4.04.19 08:27:13
의사들이 많아지면.. 그리고 차고 넘치면.. 공대로 흘러가지.. 의사 수가 줄어서.. 일시적으로 안정된 밥그릇을 보이니 그리로 가는 것이지.. 정부는 부족해 보이면 충분히 재우고.. 넘치면 저절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밥그릇을 독식하게 놔두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지금까지.. 의사들의 말을 듣고.. 의사 정원을 옥죄여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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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
2024.04.19 07:54:44
이제야 조선일보가 정신을 차렸네. 진작 좀 하지. 그랬으면 총선을 말아먹지 않았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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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탕집 주인장
2024.04.19 07:51:58
블랙홀은 탐험해서 뭐 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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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자유
2024.04.19 07:33:37
유교..종교적 의미는 없는 거 아닌가. 중국에서도 '유가사상'이라고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다른 적당한 단어를 찾아 일상화 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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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4.04.19 06:36:12
맥매스터대 또 나왔네... 각설이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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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마
2024.04.19 08:59:16
인간 세상이 의도와 계획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의대 뿐만 아니다. 젊은 아이들이 탐구와 연구 보다는 자격증 공부에 몰리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 주도에 의한 노동집약적 고성장 시대가 지나가고 일부 첨단산업이 이끄는 저성장, 저고용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20~30년의 정체와 후퇴는 불가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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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29087510
2024.04.19 08:37:12
어리석은 보수들아, 이명박 박근혜의 우매함을 겪고서도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진정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어리석은 보수들아, 조선일보의 조작선동에 그만큼 속고 또 속아도 또 속는단 말인가? 그리고 윤석열이는 지금이라도 깨달아라. 보수라는 인간들은 5년짜리 대통령 써먹고는 쓰레기처럼 버린다는 사실. 조선일보는 5년짜리 대통령 써먹고는 쓰레기처럼 버린다는 사실.... 이명박 박근혜한테서 충분히 봤지 않은가? 충분히 봤지 않은가? 5년짜리 넌 우리 보수에게 노예처럼 충성하고 쓰레기처럼 사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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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29087510
2024.04.19 08:37:07
이제는 정치검찰의 더럽고 야만적인 조작수사, 편파수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조작수사, 편파수사가 웬말이냐?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 정치검찰의 야만적 조작수사, 편파수사를... 정치검찰의 악의적인 조작수사, 편파수사가 대한민국 역사를 후퇴시키고, 선량한 시민을 분노케 하였다. 지금은 21세기 !!! 민주주의와 계몽의 세례를 받은 민주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21세기 민주공화국 선진 대한민국에 살고 있단 말이다. 부디 후진적 전근대적 야만적 조작수사, 편파수사 당장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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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52331135
2024.04.19 08:24:36
방가일보가 언론으로 돌아오길 실낱같은 희망으로 보고있지만 아닌것 같다. 고쳐쓸 사람이나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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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4.04.19 07:54:26
이건 뭔 뜬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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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2024.04.19 07:17:50
언어의 유희다. 진리는 마음속에 있다. 돈들여서 블랙홀 암만 찾아봐야 국민들 마음을 달래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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