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토
한참 꿈나라...
저멀리서 아련히 먼가가 들려온다...
그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나의 아침 단잠을 깨웠다..
머리맡에 있는 핸펀을 집어들어 시계를 보았다...
7:30
큰애 학교도 안가고 전날 한잔 한터라 늦잠자볼까 혔더만 다 틀렸다.
수도가 얼었다나 우쨌다나~
이 집에 산 지 10년인데 수도가 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상했다..뭔가 이상이 있는것 같았다..
그것도 그럴것이..메인벨브는 잘 돌아간단다...
가계수도에서는 물이 잘 나온단다...
분명 딴데 이상이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별일 아니겠다 싶어
일단 일어나서 보자고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렇게 부산한 움직임이 갑자기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그기다 어디서 고무 타는 냄새까지 솔~솔~~~~
누워있는 내몸이 용수철처럼 자동으로 벌떡~!일으켜졌다.
순간 내 몸은 코가 시키는 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헉~~~
세상에 만상에.........
이 시점에서 천사 떡신실되고 입이 떠~~~억 벌어졌다
수도꼭지를 휴대용(썬버너용) 가스불로 녹이고 있는것이 아닌가???
수도꼭지가 시커멓게 타서 찌그러지고 있었다..
고무바킹은 물론이요 손잡이까정 불로 녹일작정이었나보다..
"여보! 지금 머하는 거예욧~! 미쳤어요? 물로 녹여야지 누가 불로 지진대요?
당장 그만두세요~!"
도데체 나도 모르는새 언제 저걸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단 말인가?
(집구조상 방2개를 지나서 화장실을 감)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그만두라고 고함을 쳤지만 듣질 않았다.
일단 애들깨워서 치우고 아침먹고 녹이자며 꼬시고서야 그만두게 되었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점심때...
화장실과 싱크대 수돗물은 나왔다...
왜 얼었는지?왜 화장실과 싱크대만 안나왔는지?영감은 안다...
분명 가만히 둬도 나왔을텐데....
애꿎은 수도꼭지값 2만오천원만 날려버렸다..
(아는사람이라 출장비는 안받아서 다행~)
그래도 끝까지 자기가 불로 녹였기때문에 나왔단다..(기가차서...)
우리집 연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시작부터 심상찮음..ㅎㅎ)
1.25.일
네식구가 함께 하는 친정나들이..
더더구나 명절엔 정말 몇년만인지...기억도 안날 정도다..
항상 애들만 데리고 방학으로만 다녔기에..
올해 어쩐일로 영감이 가잔다....
맘같아선 길바닥에 까는 경비 부모님께 드리고 가지말자고 하고싶지만..
또 그러는게 아니라는걸 아는지라...아무소리않고...시키는대로 했다..
우리 식구 쾌적한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차 점검에 세차까지..
어제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 끝낸터라..
느지막히 아침먹고 계획대로 12시에 키를 꽂았다...
거제도로 향해 출발~!!
슬슬 날리던 가는 눈발이 갈수록 굵어지기 시작했다...
'어제 거금들여서 세차한 찬디 ....눈오면 안되는디...'
하면서도 히힛~한편으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모님 뵈러 가겠다...그기다 분위기 있게 함박눈까정 펑펑~~
딥따~큰 눈송이들이 앞 유리창에 와닿는 느낌도 꽤 괜찮았다..
내 볼에 내려 앉는듯..........포근한감마져 감돌았다..
귀성길은 조금 늦어질지 몰라도 기분은 최상이었다..
그 생각..그 기분이 채 30분도 가기전에...
차는 도로위에 서고 말았다....
교통방송에서 난리다.
눈이 많이와 전국 도로가 밀린단다...
돌아가자켔다가...중부를 타자켔다가...내륙선을 타자켔다가...
이것도 고속도로냐~는둥 이런날도 도로비 받냐는둥~
운전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도데체 누가 운전을 하는 건지 원~~')
광화문에서 서울요금소까지 2시간....동안
내내 옆에서 공사(?)를 씹으면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나도 열이 어느 정도 올라 있을 쯔음에 (커피를 마셔 쪼~옴 급했기에)
요금소에 도착했다..
멀리서 먼가 열심히 나눠주는 아가씨들~
으례히 윷이겠지 싶어~ 저런거 나눠주지말고 티켓이나 뽑아주지 했다..
드뎌 내차례~
티켓만 뽑아들고 냅다 빠져 나올라켔는데 내손이 자동으로 선물을 받아 들었다..
이거모야?? 아기일회용 변기통이다...
이런거 준다고 시간잡아 묵지말고 표나 빨리 뽑아 소통이나 원활히 시켜주지~!
아님 어른용도 주등가....
나도 슬~~슬 골이 나기 시작했다...
데체 간이화장실은 왜 없는고야~~
내입에서 조차도 데체 도로비 받아 엇따 다쓰는거야~!!나온다..
참고 참고 또 참고..............................
첫번째 휴게실....진입도 힘들다....
볼일을 보고 (그기분 다들 알것이구만요~ㅎㅎ속까정후련~~ㅎㅎ)
몇가지 먹을것을 사 들고 차에 올랐다...
오른쪽 발이 저려온다..
브레이크 밟았다...놨다...그기다...
도데체...왜 오늘같은날.....정말 미치고 환장하긋넹ㅎㅎ
평소엔 몇시간도 참아내던 나인데...
마렵다 마렵다하니 더 마려운거 같았다..
저멀리 전광판에......
안성휴게소...................진입불가.......헉~안습...떡실신..ㅠㅠ
5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안성휴게소....
눈물을 머금고 통과를 해야만했다..
망향휴게소에 도착해서야..
뱃속에 든 뜨뜻한 물을 죄다 비울수 있었다...
망향에서 논스톱으로 거제도 도착하니 정각 밤 10시.
평일이면 5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대전까지 7시간. 거제도 친정집까지 10시간.
(그래도 호남고속도로 21시간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지라..
깨깽하고 있긋슴돠 ㅎㅎ)
그날밤..
미리 간 동생이 통영에서 공수해둔 싱싱한 회에
쏘맥6잔으로 하루 쌓인 피로를 한번만에 완전히 녹여버렸다..
1.26. 월
정초 첫날...
히힛~ 난 씨누다 ㅎㅎㅎ
착한 큰올케가 깨운다..아침 밥묵자고...히힛(사실 첨이라 붕~ㅎㅎ)
그렇다고 씨누행세 안한다..
설 선물로 올케에게 먼~똥 A급 핸드백 2개 지갑 1개를 앵겨준 나다..
나처럼만 잘하라케라~(은근히 자랑 드가고~ㅎㅎ)
작은올케 애낳으면 멱값 보내주지~조카학교간다고 가방값 보내주지~
이번에 세째 낳아서 시댁에 몬온 작은올케에게도 먼~똥핸드백하고 지갑
글구 멱값으로 현금 열장(한장 더 가까바 세번네번 셌음ㅎㅎ) 보내줬다~
묵고 뒹굴~거리고...뒹굴거리다 묵고~~죙일...
오후들어..동생은 올케랑 처가드가고~
새로운 멤버가 교체되었다...그 멤버는 행부와 큰언니 사랑스런 조카다..
일찌감치 저녁을 묵고 치운 우리는
8시에 새로운 멤버가 오기가 무섭게 판을 벌였다..
매실주 큰 통을 다 비우고서야...
정월 초 하룻날 밤 문을 닫았다...
1.26.화
윙~~
머리 말리는 드라이 소리에..우덜~깨우는 소리에..
아버지께서 기둥 뿌리 뽑는 소리까지...
난리도 이런난리가 없다..
행부가 일찍 가셔야 한단다...
이유는........개밥줘야 한단다..헉~또한번 떡실신~~
개 하루 굶가도 안죽는다켓다...
그래도..가셔야 한다니...할수읍다...부산이라 밀리지는 않을것이다..
츄리닝 바람으로 마중나갔다 죄~~다 다시 들와야만 했다..
차 타이어 빵꾸가 나는 바람에...(흐흐흐 나처러 미리 점검했어야지....)
보험이 좋긴 하대요~빵꾸 서비스받고 깔끔하게 출발~
저녁을 묵고나니..속에서 이상이 왔다..
연짱 묵기만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계속 더부룩했었는데..체해도 단단히 체했나보다...
하풍당(염소똥처럼 생긴 소화제..시골가면 많음ㅎㅎ) 열두알을 묵고
동네 한바퀴 돌기로 했다..
바다 건너편 섬...산끄트머리에 걸쳐있는 저녁노을 조금 남기고
이미 어둠이 다 덮혀 있었다...
15분 정도 걸었다...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고 하겠지만..
이미 내 머릿속엔 목적지가 정해져 있었다...
'어릴때 이 길이 정말 오르막길이었는데....
어릴땐 이 길이 정말 멀었는데...'하면서..
발길이 머문곳은 초등학교 모교...
그때 이름이 "동령국민학교"..
이제는 도예촌으로 바뀐지 오래다..
운동장으로 들어선 순간...정말 손바닥 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 좁은 운동장에서 운동회도 하고..참 재밌었는데......'
이제는 멀어져만 가는 기억저편에서 희미한 손짓만 할뿐...
제일 먼저 애착이 가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동상을 찾아 어둠속에서 두리번 두리번~
이승복 동상이 어디 갔지??
이순신 동상도 있고 효자 정재수 동상도 있는데..
중간에 텅빈듯한 공간이 있는거 보니 아마도 다른 연유로 파낸 모양이다..
몇살때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사진 찍는다고 동상위로 올라가다가 동상 받치는 네모 돌에
무릎아래 다리앞 (정확히 뼈부분)을 찍혀 피가 엄청났던일...
아직도 남은 흉터가 그때 상처가 컸음을 말해준다..
찬 밤공기를 가르고 집에오니..
엄마가 화투를 치자고 하신다...
고스톱도 아닌 민화투..ㅎㅎㅎ그것도 거제도 경로당 방식대로..
룰은 생각보다 쉬웠다..
비.난초.풍심 하면 이십점 받고 이긴단다
그것보다 청.홍.초.단하면 30점 받고 두말할것음시 WIN~!!
그기다 1점이라도 마니 딴사람이 판돈을 죄다 쓸어간다는 사실..ㅎㅎ
경로당 방식대로 한판에 100원....한판치고 때리치우고
열배인 한판 천원으로 올렸다 ㅎㅎㅎ
흐흐흐흐흐흐~~~
이거 장사 지대로 되넹 ㅎㅎㅎ
캬~~햐~~~~~술맛도 둑인당구리~
술맛은 워째 그리도 좋은지..향은 또 어떻고~
인삼주 담아놓은거.. 통째로 갖다놓고 주전자에 따라 마셔가면서...
갖가지 안주에~술은술~ 술~~돈도 술술~~
다리에 쥐가 나고 궁디 좀이 쑤씨고..허리가 뽀사질 쯔~~음...
누가 그랬던가~! 첫끗발 개 끗발이라고~!!
누가 그렇게 야무지고 정확할 말을 했던고~존경시럽다...
영감은 본전치고..
난 죄다~잃었다...
그렇게 친정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볓빛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1.27. 수
다른 날보다..일찍 눈을 떴다..
마당엔 쌀가마니 부터...기둥뿌리 지대로 뽑아놨나보다..
가져갈 사람 없다고 밖에 둬 얼어 썩어버렸다는 늙은호박이 넘 아까웠다..
9:40
생각보다 10분 늦게 출발했다..
통영 진주 대전을 잇는 대진고속도로..예상대로 수월했다..
이대로라면 2시반이면 충분히 도착하겠다 싶었다..
대전을 지나니 중간 중간...예상을 뒤엎었다...
집 다와 남산1호터널 앞 속도 오버해서 카메라 찍히는 쎈쑤~발휘해주고...
(영감 졸고 있었는데..딱지 날라오면 둑음이당 ㅠㅠ)
청와대앞 들어서니...
공기까지도 내 것인냥....맘이 편해진다..
오후 4시.
가족과 함께한 3박4일의 천사의 연휴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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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먼길 고생하셨슴다. 쉬는 조금씩 지려서 말리면 되는데...켁~^^*
참았다가 보니 어찌 그리 양도 많던지
쉬 참고있는데 재채기 나오면 듁음이여.ㅋㅋㅋ
재채기 안혀서 천만 다행
명절에 고향가는 즐거움 언제 느껴봤는지 모르거땅 ~ 천사님의 긴 여정에서 솔솔 풍기는 재미로 잔잔한 미소가 번집니다 ^^*
헤헤긴여정만큼 긴 야그언냐 바쁜 아침시간을 더 바쁘게 해 드렸네요...히힛
요번 명절은 눈이 많이 와포기 하고 집에서 음식 간단히 먹고 지냈는데 언니 기둥도 뽑고 좋았네여
저도 명절에 다녀와 본게 얼마만인지...너무 마니먹고..놀아서 지금 적응이 안됩니다..
단막극 한편 보고 난 느낌이야.집 떠나기전에 언 수도로 긴장감을 살짝 주고,,마지막은 속도위반 후레쉬로 펑 ~~ㅋㅋ~대미장식...
역쉬꿈보다 해몽이라허밍언냐
쌩유그러다 잠자는 시간 놓쳐서..3시반 넘어서 잤씨유
허밍동샹말데로 요고요고 참 맛깔나는 작품일세 그려.. <극 제목:지리고 말리고> 난 누구처럼 거시기를 지리고 말리고라고는 안했음! 넘치는 情을 지리고 말리고서리..히히
티비에서 모 탈렌트,,, 참을수 없을정도로 마려워서 차안 방석에다 쉬....그녀왈,,, 방석이 참 잘 스며들데요...
이뿌게 봐주는 언냐들땜에 내가 이맛에 산다아이가
잘 다녀 온듯 하네...^^ 애기 변기 준것으로 부족 했나..ㅋㅋㅋ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또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자구요.
애기변기 한번 사용해 볼걸 그랬나 샤쥬 안맞을까베
먼길 고생 하셨네요 그래도 부모님 뵙고 오니 얼메나 좋읍니까 동부면은 잘 있지요
잘 있더이다이번에 물좀 흐려놓고 올려다가..조신하게 있다가 왔지요
아~~ 천사님 귀여비~~!!!! ㅎㅎㅎ 고생고생해서 간 고향길이 우리에게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네요~^^* 아~~ 정말 귀여비~!! ㅋㅋ
맛깔스런 글...재미나게 읽었네여...고생은 하셨어도 많이 뿌듯하시져?? 부모님께 얼굴 보여드리는 가장 큰 효도를 하셨으니...^^*
하늘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더 마음이 뿌듯해지네요 한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누님 저 상줘유 다읽었슈 역시 첫끝발은 개끝발이여
누님아 내사랑을 의심하는겨우띠
검정 바탕에 하얀글씨 읽다가 댓글로 내려 왔더니 눈이 삥 도네..........나두 다 읽었다 친구야 어째 댔던간에 말여 고생했구 수고했당 언제 친구야 웨이브를 한번 봐야 하는데 새해 복 많이 받아^^
눈이 뱅글 색깔이 좀 그렁가..칭구도 새해 건강하고 행복하자
애썼네여.. 글쓰느랴.. 허억~~~~ 성격이 시워시원 해가가 좋드라 난.. 언냐가.. ^^
미소가 이뿐 모모야 한테 비하리요
글솜씨 최곱니다..삼박사일 알차게 보내셨네요...ㅎㅎ얼마나 막히면 애기들 변기까지.. 저한테도 끔찍한 기억이 있는데..그덕분에 여행할때마다 예민해 진다는...ㅋㅋ
민생고하구 생리 현상만 해결하면 스무시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히힛
차...막힐때 그 심정 알만 합니다...예전 여름 휴가때 정동진 가는길에서 오지게 당해 봣어요..신이여..제게 네 소원이 무어냐 물으신다면...알라딘의 요술램프도 도깨비 방망이도 아니고...그냥 기어 2단 함만 넣게 해주서요 발에 쥐납니다.......,ㅡㅡ;;
오른쪽 발가락부터 저려와부츠안에서 쉴새없이 꼼지락 꼼지락 근디 대구에서 정동진은 머하로 가셨디야
친정나들이 잘하고 오셨네요. 고생은 되었어도 엄마도 보고 넘 좋았을것 같아요. 거제도라~~~추억이 많을것 같아요^^*
아가씨때까정 거제도서 살아서..추억이 많지요.....백미러로 보이는 엄마의 뒷모습...넘 힘없어 보였습니다....아마도 며칠은 우덜 흔적땜에 맘 아파하실거 같네요..
언 수도관을 휴대용 라이타로 녹이신 형부...참 구여우시당~ㅎㅎ 그래도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찾은 언냐의 발검음이 언냐의 시선이 제가그리던 그것과 비슷한것 같아서 맘 한쪽이 아려오네요! 하여튼 고생스러웠어도 즐건 설명절 보낸듯 하셔서 저도 즐겁습니다~^^
츠암내 휴대용 라이터가 아니고 가스라니께썬버너용 까쓰 수도고무바킹 타는냄새가 일 진동혔다..
그럼~, 그렇지...
모가 그렇다는거에욤
고생은 했지만 그래두 가족들과의 잊지못할 친정 나들이라 행복 하셨겠지요?
나름거운시간보내고 와서 그렇게 힘들었다는 기억은 로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