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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한통없이 떠나버리면 남아있는 난 뭐가 되는건데. 내가 오해 잘하고 집착하는 나쁜 여자로 기억되면 어떡해. 내 진심도 듣지않고 먼저 돌아서면 어떡해.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전화받아민서 전화받아민서 지금당장 전화받아 강민서어어~♪
"여보세요" "민서야" "한지완, 어디야. 잠깐만 기다려. 내가 금방갈께. 나 아직 너한테 할 말많아. 미안한것도 많단말이야. 너 그렇게 가버리면 안된단말이야…" "…나 이현이야." "……어,현아."
재빨리 시계를 보니 9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지금 가서 잡기엔 너무나도 늦어버렸다.
"……" "학교 안오길레 걱정되서 전화했어." "……"
그렇게 가버리는게 어딨어. 적어도 사과할 기회는 줘야지. 그동안 간서연이랑 있었던일들 다 오해였다고 핑계라도 대야지. 왜 아무말도없이 가.
또 줏대없이 전화기를들고 울고말았다.
"강민서" "……"
이렇게 서러운 울음을 쏟아내본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수화기에는 내 서글픈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고있었다.
"민서야" "……"
이현이 뜬금없이 피식 웃는다.
"딱 한번만 말할께." "……" "너 참 괜찮은 애야. 그걸 모르고있어서 더 좋은애 같아." "……"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다. 네 맘 다 알면서도 눈치없이 꼭 해주고싶은 말이있는데 나를 뻔뻔하고 못된새끼라 생각해도 괜찮으니까 들어줘." "……" "응? 듣고있지?" "지금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것같아서 그래. 네 맘 정리될때까지 곁에 있어주고싶어. 하루든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괜찮아. 단 한시간이라도 괜찮아." "현아. 있잖아…" "수업 시작했다. 부담되게 생각안해도되. 네 맘 충분히 이해하고있으니까.조금있다 다시 전화할께."
이현의 전화가 끊기자마자 또다시 누군가에게 전화가왔다. 이젠 이 벨소리도 바꿔야겠네.
전화받아민서 전화받아민서 지금당장 전화받아 강민서어어~♪
"여보세요,네, 네 그런데요.후…오빠, 전화 하지말자고 했었잖아요."
전화를 받자마자 한 여자가 혼자 이렇게 떠들어덴다.
"저 남자친구있다구요. 지금 옆에있어요. 바꿔드려요?"
그리고 누군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내 한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당신 누군지 모르겠는데 한번만 더 이딴 개싸이코짓 해봐. 헤어졌으면 딱 끝내야지 씨발 존나게 매달리네. 나중에 서연이랑 삼자대면 하자?^^어?"
귀에익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 한지완이였다.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휴대폰만 멍하게 들고있었다.
"야,왜 대답이없냐? 뭣도안되는 새끼가 나이 쳐먹었음 나이값을 해야ㅈ…" 더이상 그사람의 목소리를 듣고있을수가 없어 먼저 끊어버렸다.
강민서. 지금 너가 들은거 한지완이 아닐지도 몰라. 그래 아닐꺼야. 애써 아니라고 말해봤지만 500일동안 한번도 빼먹지않고 들어왔던 목소리이기에 그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은 하지못했다.
그날 저녁, 동네 근처의 찜질방.
"야,민서야. 어서와라" 경숙이가 위로파티라며 찜질방에 촛불하나와 초코파이 한상자를 탑으로 쌓아 놓고 기다리고있었다.
"뭐야이게" "히히, 감동한기가?~" "뭐 괜찮네." "야, 내가 신경좀 썼다아이가. 아, 야들은 소개팅 남(男)이다. 내가 힘들게 구해왔다."
경숙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떡대 3명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누,누님.안녕하십니꺼" "고향 친구들…?" "어, 내 부산에 살때 친하게 지내던 아그들이다^^" "소개까지 안해줘도 괜찮은데…" "야! 내가 꽃미남을 고르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아나?" 경숙이가 울먹이며 말한다.
휴…저게 꽃미남이니. 시든꽃미남이지ㅡㅡ
"민서야, 사내새끼들? 다 거기서 거기다. 알잖아,어?" 서울말이 나오는걸보니 경숙이가 술에 많이 취한것같다.
"광팔아, 너 얘 동생 봤니? 얘 동생 이름 광용이다? 씨발, 누나가 광용이한테 뿅갔었다니까. 광팔아, 넌 걔한테 쨉도안되… 민서야. 우리 광용이 잘있니?" "잘있어~ 이제 그만마시고 가자."
경숙이 앞에 앉아 묵묵히 앉아 양머리를 만들고있는 광팔이는 말이없다.
"민서 누님, 이거…쓰세요.헤헤"
수줍은듯 방금 만든 양머리를 내게 내미는 광팔이. 발갛게 변한 광팔이의 통통한 볼. "너가 머리에 쓰던걸 나보고 쓰라고?"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게만드는 광팔이의 미소.
"고,고마워." 얘도 한 뚱뚱하는구나…. 무섭다. 휴, 경숙아 오늘 넌 위로가아니라 화를 부르는 파티를 벌인거야.ㅠㅠ
"꺄,광용아>o<! 누나보러 온고야?~" 경숙이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찜질방 입구에서 들어오는 광용이와 이현.
"-0-아…씨발…."
경숙이가 광용이에게로 달려갈때 놀란듯 경숙이를 바라보는 이현. 그리고는 잽싸게 피해 내게로 다가온다. 광팔이와 호진이 그리고 용준 이라는 세명의 떡대앞으로…
왜 그사람을 바라보는 내 눈앞은 흐려지고 떨려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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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까~~ 혹시나 하고 왔는데 올라왔네요 ~~ 다음편도 빨리보고싶어요 ㅋㅋㅋ
다음편 기대많이해주세요^.^
재미잇어요~ㅠㅠ
ㅠㅠ감사해요~
재밋어요!! 싸이꾸미러왓다가 소설생각나서이거찾앗어요~_~
감사합ㄴㅣ다반샛님 앞으로도많이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