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잘 하는 것은 아니며 그럴 필요가 없으니 마음놓고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가사가 좋은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
이를테면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라든가 미당의 시를 가사로 쓴 '푸르른 날은' 같은
곡들을 들으면 가슴 속에서 잔잔한 물결이 일며 행복해진다.
자우림(紫雨林) 과 김윤아는 한 몸체인 듯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2006 년 어느날 밤에 그녀의 노래를 듣다가 흠뻑 빠져버렸다.
2004 년 자작곡의 노래를 발표할 즈음이면 그녀가 서른 살쯤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 그 가사라니... 도대체 이 여자의 음악적, 감성적 깊이는 얼마일까 궁금했다.
그 뒤로, 지루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난 김윤아의 노래로 시작해서 끝을 낸다.
'봄이 오면' 이라는 발랄한 곡으로 시작해서 '봄날은 간다' 를 들으며 봄을 보낸다.
(백설희씨가 부른, 연분홍치마가.. 하는 '봄날은 간다'와 다른 노래이다)
그리고 사람에 치이거나 감정이 상했을 때 무시로 그녀의 노래 야상곡을 듣는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중략 .......................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 실낱같다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 부는 바람에 꽃 지네
.............................후략 ........................."
어김없이 봄이 다시 오고 언론은 남녘의 봄이 전국에 퍼진 양 호들갑을 떨며 온갖
봄풍경을 보여주지만 사실 중부지방만 해도 아직 봄이 완연하지 않다.
봄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마음에 따라 피고 지는 계절인 것이다.
수도권에 봄이 완연해지면, '봄이 오면' 을 들으며 석모도를 걸으리라.
양쪽에 바다를 보며 석모도의 능선을 걸으며 행복해 하리라.
2024.04.01
앵커리지
첫댓글
김윤아 팬이시군요.
저는 뒤늦게 안, 최정훈의 가사를 좋아합니다.
개구지고 재미가 있어요.
저 바위 참 단단하고 넉넉해 보입니다.
산에 갔다 저런 바위를 만나면
왜 그리 좋던지요.
짬 나면 김윤아 노래를 찿아 보겠습니다.
최정훈이 누군가 했더니 잔나비였네요.
노래하는 건 몇 번 보았는데 오늘 가사를 찾아보니
지언님이 아주 젊게 느껴집니다 ^^
바윗길을 좋아합니다.
커다란 화강암에 내 두 다리로 몸을 끌어올리는
그 짜릿함을 아주 좋아합니다.
@앵커리지
젊다기 보다
유연한 쪽입니다.
노래도 잘하지만 똑소리 나는 가수..김윤아
'야상곡'도 좋고 '봄날은 간다'도 좋습니다..
김윤아를 잘 아시는군요.
그의 노래를 들으면, 젊은 사람이 어쩜 저렇게
삶의 깊이를 노래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봄이 오면' 도 아주 좋답니다 ^^
계절이 바뀔 때면,
저절로 떠오르는 노랫말에 콧노래를 흥얼 거리지 않고 목소리 내어 부릅니다.
비오는 날에
눈오는 날에
마음을 띄워서
서정적인 감정메
빠져보기도 합니다.
누군가 그리운 날에도...
지금은 무창포 해변을
찾아서 갑니다.
무창포 해변에선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어떤 노래든 즐겁게 흥얼대며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조금전 동네 병원다녀오며 45년된 장미아파트를 질러오는데 하얀목련이 흐드러지개 만개하였고 벛꽃이며 모든 주변 꽃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단지를 장식했더군요. 아파트는 오래되 쇠락하였고 우리의 몸도 여기저기 쑤시지만 생동감 넘치는 봄은 어김없이 왔습니다.
아름다운 봄날에 여기저기서 보내주는 좋은 봄노래를 들으면서 지냅니다.
긴 겨울 버텨낸 봄이니 무슨 노래인들 아름답게
들리지 않을 것이며 어떤 풍경인들 가슴 벅차게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봄입니다 봄 !!
우리의 봄은 아직 남은거죠?^^
어제 이 시간엔 작년 11월에 갔다가 세찬 폭풍같은 바람에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하산하다가 한 친구 굴러서 갈비뼈 부러졌던 그 곳,
화암사 신선대에 좋은 날씨에 다시 올랐습니다.^^
앗 부러워요 ^^
친구들과 함께 갔군요.
저는 '잔 잡아 권할 이' 가 없어서 혼자 다닙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쉬는데 용암문 쪽으로 가보려구요.
봄이 되니
봄에 풍덩 빠질 수 있는
노래도 가락도 참 많습니다.
한반도 온천지가 아름다우니
국민 모두의 정서가 풍성합니다.
저는 봄에 '모란동백'을 즐겨부르고
듣습니다. ㅎ
모란동백 좋지요.
조영남씨 노래 중에 그나마 히트를 하고 잔잔한
곡에 속하는 그 노래 저도 좋아합니다.
운전하면서 노래를 들으면 훨씬 부드럽겠지요.
물론 조용히 생각할 시간도 좋겠지만요.
저는 유튜브 말고 좋아하는 노래만 따로 선곡
해서 자주 틀고 다닙니다.
글을 읽고나서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들어봤습니다.
김윤아가 자우림인 모양이네요.
노래가 참 좋습니다만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마음이 참 젊으신가봅니다.ㅎ
자우림이라는 그룹의 보컬이 김윤아입니다.
노래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 상당히
유명한 뮤지션입니다.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하지 않지만, 노래도
듣고 활동도 많이 하며 살려고 하는 중입니다 ^^
자우림을 처음 알았을 때 보물을 얻은 느낌이었지요
여자들보다 남자들 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저도 노래 없이는 하루도 못 삽니다 ㅎ
장르는 그때그때 다르고 극과 극입니다 ~
우리 가요방에 제가 좋아하는 이병헌의 영상과 올렸습니다
https://cafe.daum.net/beautiful5060/Fj1M/16924
자우림 팬이시군요. 반가워요^^
저도 노래를 아주 좋아하는데, 뽕짝은
아주 가끔 듣습니다 );;;
가요방이 있다니 가보겠습니다.
저는 수필방과 삶 방에만 가끔 들르는데
노래방도 관심을 가져볼게요.
야상곡의 가사가 마음에 와닿네요.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는 것도
좋아히는 가수가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자우림의 김윤아의 하얀 얼굴이
생각납니다.
글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앵커리지 님의 감성이 느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서른 살 즈음의 여자가 어찌 그리 의미 깊은
가사를 쓰고 작곡까지 할 수 있는지...
지금의 그녀는 더욱 원숙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그의 노래들 중 좋은 곡이 많습니다 ^^
저도 앵커리지님처럼 노래의 가사에 맘을 많이 둡니다 .
자우림의 김윤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생기 발랄하고 노래도 잘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
덕분에 노래 들어 보았습니다 .
네 살 연하의 치과의사가 김윤아의 남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의 격을 높인 그의 노래가 좋아서
자주 듣습니다^^
저는 처음 듣는 노래인데요.
처음 시작할때 피아노 전주곡도
참 좋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피아노와 첼로 선율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몇 번 들어보면 깊이가 느껴질 거예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대중음악이라도
깊이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