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다'와 '장가들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모계사회였고 그래서 남자는 결혼을 하면 바로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서 살았다.
그래서 남자는 결혼을 하게 되면 데릴사위로서 신부 집에서 일을 해주고 살았다.
첫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독립해 나가도록 되어 있었다.
고구려 때의 풍속에 따르면 혼인식을 하고 나서는 신랑은 장인, 장모의 집에 들어가서 신부와 함께
신혼생활을 하였다.
그야말로 장인 집 곧 장가(丈家)에 들어가 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장가든다'고 하는 것은 신랑이 장인 장모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서 신부하고 함께 산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장가를 드는 모습인 신행~김준근 )
몽골 칭기즈 칸의 어린 시절 테무친도 그의 신부 집에서 오래도록 살았는데, 이것은 우리의 데릴사위 결혼
풍습과도 일치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풍습이 없어졌지만 '장가들다'라는 말에는 아직도 그 유습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또 전통
결혼에서는 결혼식이 끝나면 신랑이 사흘 동안 신부 집에 묵어야 하는데 이것도 모계사회의 결혼 유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의 신혼부부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와서 먼저 신부 집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시부모집으로 가는데 이것도 그런 유풍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계사회였을 때에는 남자가 장가를 들었고 부계사회로 되어서는 여자가 시집을 가는
양상으로 어휘가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하여서 장가에도 안 들어가고 시집에도 안 가고 그냥 신혼집으로 가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시집을 가는 모습)
우리말에는 생활의 진솔한 모습과 풍속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얼을 반영해주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