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는건 내가 있을 자리를 안다는 것일까? 내 자신을 알아간다는건 자연스러워 보이는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일까? 달리던 기차가 레일을 벗어난다면 이는 부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도시의 야경을 좇던 유람선이 질서를 깨는 순간 아름답던 풍경은 자연스레 공포에 휩쓸려 버렸다. 나의 자리가 되어야 할 자리가 생존의 탐욕에 물들여지면 불편해진다. 욕심이 비어 있는 자리는 편안하다. 그래서 내 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의 자리에 있을 때 우린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뢰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별과 하늘이 서로가 무심한듯 있지만 화폭에 담아 보면 왜 별인지 왜 밤인지 알 수 있듯 인간도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운신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고 내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갈등과 방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흔들리는 자리에 처해 있다면 남녀의 만남도 매끄럽지 못하다. 부자연스러움으로 자연스러움을 드러내려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이게 되고 부풀리게 된다. 설령 마음을 함께 하기로 언약했더라도 비바람 만난 모래성 마냥 위태로워지기 쉽다. 자연스러움이 결여된 만남으로 행복을 얻기란 힘들다. 자연스러움이라는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자연스럽게 발산되어지는 내면의 모습 같은 것, 모진 풍파 견뎌 온 요지부동의 거목처럼 굳건한 자신에 대한 믿음 같은게 아닐까.
그 자리에서 내 자리에서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지는 행운이 우리 모두에게 찾아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