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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청래 컷오프 때문에 넷상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구요.
평소 정치얘기 거의 안 나누던 제 누나도 카톡까지 보내더라구요ㅎ
아래 더핸님의 글을 읽으면서,
뭐랄까 저는 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 조건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라고 할까요.
다시 말해서 소위 전략적 판단을 지지하는 더핸님의 태도가 느껴졌어요.
저 역시 현 여권보다는 범야권을 지지하는 사람이자,
유시민 (리버럴)이나 노회찬 (좌파)같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의회에 더 울려퍼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이번 컷오프 상황에 대해 황당함을 느꼈을 (아마도 저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부분들에 대해 구구절절 공감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좀 다른 지점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직선제가 되고 나서 실제로 소위 여소야대라는 상황이 나타난 건 실제 몇 년 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노무현 탄핵 역풍 덕에 열린 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아는 사람은 기억하듯 국정 내내 현 여권세력들은
죄다 의회에 불참하고 사사건건 시비걸고 촛불시위하고 뭐 그렇게 버팅기며 지나갔었죠.
그런 열린 우리당도 결국 배신자의 아이콘인 곶감 정동영같은 사람들 덕에 분열도 됐구요.
다 아는 얘길 하고자 한 건 아니구요, 잠시 이 때를 떠올려 봤어요.
제가 하고픈 말은 '집권의지'라는 것이 우리 유권자 또는 시민에게도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지금 정말로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번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지 못 하면
결국 테러방지법 또 사이버 테러방지법, 위안부 한일 협약같은 부분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낼 수 없을 거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총선을 이뤄가는 과정 중에 오늘뿐만 아니라 4/13까지
앞으로도 별별 속터지는 일들이 다 생기겠지만,
저는 이번에는 집권이라는 목표로 받아들일려구요.
그래서 현 제1야당의 행태에 비판하지 말고 닥치고 지켜보자라는 얘기가 아니라,
4년 중 딱 하루만. 4/13 하루만은 현실적인 조건을 수용하는게 어떤가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현재 정당이 실수를 했을 때, 바로 바로 비판할 수 있고 그걸 바로 잡으려는 의견을 내는 것이
'민주적인' 행위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 여권의 일련의 행위를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그것 조차도 하기 어려울 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꽤나 들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4년 중 딱 하루만 현실적인 판단을 하자구요.
그리고 그 과정동안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과도하게 기대하지도 실망하지도 말자구요.
오늘의 컷오프 건에 대해 무작정 인정하자. 이게 올바르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번에는 좀 차분히 지켜보고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냉정해져 보는게 어떤가라는 의견이에요.
그리고 총선 끝나면, 다시 평소처럼 야권이 못나보이면 후드려 패고 욕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렇게 대선도 기다려 보구요.
이번엔 다른 때보다도 '집권의지'라는 걸 염두해 두고
총선이 이뤄지는 상황을 보고자 합니다.
PS: 답답한 상황에 조금 웃으시라고, 간만에 레이저 뿜어내는 유시민 vs 정동영 영상하나 올려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본인이 제일 답답하겠죠.
그만큼 순수한 사람이기 때문에 현실적 상황과 본인의 앞날에 대해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수틀린다고 자기 당대표 흔들다가 나간 국민모당 사람들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정청래 짜르는게 전략적으로도 도움이 안된다는게 팩트 라는겁니다. 손실이 훨씬 더 크죠..
저는 그 부분은 판단 못 하겠습니다.
지금 황당한 사람들은 다들 그런 의견이지 않을까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일단 지켜볼려구요. 이게 어떻게 연결될지를요.
그리고 그게 유효하다면 우리가 앞으로 닥쳐올 선거에서도 좀 배워야 할 것 같고, 유효하지 않더라면 학습해서 다음에 비슷한 일이 못 일어나도록 해야겠죠.
@드뮐미스터 그런식이 도움이되고 더 좋다면 왠만하면 중도당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아야하나 실상은 선명한 민주나 보수중에 당시 더 지지를 받는 쪽으로 국민의 심정이나 지지가 이어지는게 맞지 중간이 지지우위가 절대 아니죠..
로버트 달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당에 있어 민주적 절차가 어디까지 지켜져야 합니까? 그 절차가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관철에 실패한다면 그 체제가 필요할까요. 현재의 시스템 공천이 지켜진다면 가능한 받아들이려 하고, 전 김종인 지도부가 110석 내외의 패배를 직감하고 미리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정당을 조금 더 믿을 필요가 있다고 봐요. 우리들이 정당에 가진 윤리적 허들이 너무 높습니다. 노동당이나 녹색당처럼 정당으로서 조직도 정책도 제대로 못갖춘 정당을 찍고싶진 않기도 하고요.
제 의견도 비슷해요.
우리같은 일반 사람들이야, 외국의 의회정치가 잘 정립된 상황들 보고 이 주장 저 주장이 평소 때 나타나잖아요. 그런데 결국 정치계에 그걸 반영시켜서 (법이나 제도같은) 현실을 바꿀려면 '집권'이 우선인 것 같더라구요.
이 구도가 좀 완화되었을 때,그나마 시민들 눈치보는 정당들이 자리 잡아야 우리도 한 발 더 나갈 수 있겠구만라는 생각이에요.
@드뮐미스터 저도 그렇습니다. 일단 집권을 해야 현재의 소선거구제도 좀 손보고, 비례도 늘릴 수 있겠고(여당이 만든 똥쓰레기같은 법안들을 없애는걸 포함해) 모두가 원하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관철할 수 있겠죠.
실제로 국민의당이 이미 안밖에서 붕괴하고 있고 오늘 뜨거운 감자였던 정청래 의원 역시도 묵묵히 따르는걸 보면 승리를 위한 선택이 이루어지고 당 내부에서 나름의 공감대 역시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컷카피 맞아요. 사실 이런 글을 쓰게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가 바로 선거구 제도 정비였거든요.
안신당에서 무슨 양당체제를 무너뜨리니, 다당체제니 하면서 듣기 좋은 소리는 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이 바라는대로 더민주가 무너진다한들 새누리vs안신당 이라는 또 다른 양당 체제일 뿐이니까요. 결국 현행 선거구제도를 손을 봐야 다당체제로 가든가 말든가 하는데 그걸 알만한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 (것두 양비론을 해 가며) 그냥 졸렬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집권 후, 그나마 시민들 눈치보는 당한테 강한 여론적 압박을 해야 하지않나 싶어요. 게다가 필리버스터 덕분에 그런 여론도 좀 나타나구 있구요.
집권의지...... 유권자들에게는 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없는것 같아요.... 지금 민주당 하는거보면 답없어보이고.... 하는짓마다 꼴같잖아서.... 짜증나고...
정권교체의지 없는 제1야당....ㅋ 답은 나와있죠 이미....
근데 정청래 쳐내면 표를 더 끌어올수 있다는 근거는 있나요? 요즘 김종인 할배를 아주 무슨 대단한 책사라도 되는양 떠받들던데.. 더민주 지지자도 아니고 정청래 의원 별 관심없는 사람인데 요즘 그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아주 웃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