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방학 때 학교 내에서 합숙 하면서 수업을 듣는 어떤 프로그램을 수강 했는데 기숙사에서 살면서 식사가 제공이 되었다. 아주 맛이 없지는 않아서 매일 기숙사 내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처음 만난 룸메이트와 잘 지내고 있었다. 세상은 참 좁다고... 왠걸 룸메이트가 '우주괴수'의 연구실 후배가 아닌가. 그래서 어느 저녁 3명이서 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메뉴는 영양탕. 소위 말하면 보신탕이다.
사실 좀 특수한 음식이라 이런 음식은 포스팅하기를 꺼려했었는데 존경해 마지 않는 한 형님께서 "우리 조상님들의 보양식으로 먹어왔던 음식이고 앞으로도 우리 서민들이 보양식으로 먹을 음식이다. 겁먹지마라." 라는 말씀을 듣고 조금은 겁을 덜 먹은(?)채로 포스팅을 해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우리 한 민족은 신석기 시대부터 개를 먹어왔고 조선시대에는 삼복 더위에 먹음으로써 여름을 이기기위한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
간판. 사실 이 집은 저번에도 소개한 적이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소개하는 집이라고나 할까? 사실, 활동 반경이 그리 넓지 않아서 몇 군데 맛있는 집이 있으면 번갈아 가면서 방문을 한다.
메뉴판. 가격도 적당하고. 전골도 맛있다고 하는데 가끔 식사하러 들리는 거라 먹어볼 기회가 잘 없다.
왼쪽이 방학동안 룸메이트로 잘 따라준 '존슨' 그리고 그의 연구실 선배 '우주괴수'. '존슨' 녀석에게는 '우주괴수'가 아주 어려운 선배인 듯 했다. 근데 이렇게 저녁 자리를 만들어 주자 아주 싱글벙글 좋아죽는다. 하지만 '우주괴수'는 관심 없는 듯.
주력 밑반찬. 주방장의 손 맛이 아주 예술이다. 특히나 김치는 부산 어디를 내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물론 개인적인 입맛이다.)
짬짜름하고 매콤한 고추지. 다른 곳 보다 조금 고추 알이 크다.
깍두기. 보통의 깍두기와는 또 약간 다른 맛을 보여주는. 김치류들이 다 맛이 좋다. 국밥의 영원한 친구 깍두기가 맛있다면 국밥은 더 맛있어진다.
잡내를 잡아주는 도우미. 깻잎과 방아.
고기를 찍어먹는 개인 양념장. 여기다가 방아를 조금 넣고 생강을 조금 넣어 섞으면 완성. 그냥 드셔도 좋다.
탕 나오기 전 상. 조촐하지만 버릴게 없다.
개 내장. 아무래도 의문이 풀린거 같다. 저번에 3명이 갔을때 보신탕을 2개 시키고 삼계탕을 하나 시키니 내장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 날은 3명다 보신탕을 시키니 개 내장이 나온다. 아무래도 보신탕 3개 이상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듯 하다. 아니면 소주를 시키면 안주하라고 나오는 건가... 다음에 가면 꼭 물어봐야겠다. 탕 나오기 전에 소주 안주로 한 두점씩 먹으니까 맛있다.
드디어 나온 탕. 아 위에 생강과 향신료는 개인의 기호에 맞게 적당히 넣으시고. 들깨가루도 조금 넣어드시면 좋다.
이렇게 전체 상차림. 사실 20살 대학교 1학년때 우연히 옆을 지나가다가 친구녀석이랑 들어가서 먹어보고 맛에 반해 거의 10년째 단골로 가고 있다. 알고보니 제법 남구에서는 유명한 집이라는데.. 단골들이 많은거 같다. 본인의 입맛에도 정말 맛있다. 주변에 개를 먹는 친구가 몇 없어서 가끔 들리지만 올때마다 만족하는 집. 이 날 처음먹어본 '존슨' 녀석도 충격적으로 맛있다면서 이렇게 맛있는 집은 처음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첫댓글 남구에서 알아주는 영양탕 집이죠 ^&^
맛이 아주 좋더군요.
영양탕은 패쓰~~
홍반당님아~ 영양탕 사주까예~
사주시면 함 먹어보고~~ㅋㅋ
그라믄 담에~ ㅋㅋ
그럼...저도;;;
그라믄 지금~ ㅋㅋ
석이캉 울 오산보원엘 함 가야 될낀데...
행님 꼭 데리고 가주십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