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밥상

[유기환]

50년 전의 가난한 밥상을 다시 차리자
	2007/10/01 오후 5:38 | 이원종의 거친음식 이야기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저자의 어린 시절인 1950년대에는 흰쌀밥 먹기가 쉽지 않았다. 밥에는 보리, 조, 수수, 고구마만 보일 뿐 흰쌀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생일날이나 되면 밥상에 흰쌀밥과 고깃국이 올라왔다. 그 시절 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었으며, 또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그보다 조금 전인 일제시대에는 더 심했다. 봄철에는 쑥, 민들레, 질경이, 산나물 등으로 연명했고, 6월 초 보리가 수확되기 까지는 보리고개라고 하여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했다. 여름철에는 감자, 가을철에는 옥수수와 메밀로, 겨울철에는 고구마와 김치로 연명했다. 쌀이 부족했으니 일반 서민들은 잡곡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찌보면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기 쉬웠던 시절에 흰쌀밥대신에 잡곡밥을 먹었던 것이 오히려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인들에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나처럼 농가주택에서 토종닭을 키우며,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여 먹는다는 것은 한가롭고 사치스러운 짓으로 비쳐질지도 모른다. 또 농가주택에 살면서 텃밭을 가꾸는 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도시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정원이나, 주말농장에서 간단하게 채소를 재배해 볼 수 있다. 땅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배란다나 옥상에서 토마토, 상추, 고추, 가지 등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 채소를 직접 가꾸다보면 먹거리에 조금씩 신경이 쓰이게 되고, 우리의 식생활도 조금씩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모 일간지에 빨간 낡은 함석지붕의 농가에서 부부가 한가로이 닭모이를 주는 모습의 기사가 나가자 다른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다. 6?25 전에 지은 낡은 농가에서 살면서, 자연 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직접 재배해 먹으며, 세탁기도 없이 손빨래를 하며 생활한다는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많은 격려 전화가 왔다. 어떤 분들은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고, 그동안 물질 만능시대에 자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삶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블로그와 클럽을 만들기도 했고, 언론이나 방송, 각종 강연에서 가난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건강한 신체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소박한 삶을 지향하면서 적당히 운동을 하며,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먹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는 것만큼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다. 담배를 피우면 몸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수없이 많이 발표되고 담배의 겉표지에 경고문까지 붙여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듯이 식습관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도 그냥 바꾸자는 것이 아니고 투자가 필요하다. 건강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지켜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만드는 일마저도 등한시한다. 요리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음식물에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생활은 예전보다 윤택해졌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암 등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쌀밥에 고깃국만 먹어도 잘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예전과는 달리 배불리 먹어서 행복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진수성찬으로 배불리 먹고 살이 찌기보다는 보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밥상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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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밥상으로 다시 찾은 건강
	2007/10/01 오후 1:57 | 이원종의 거친음식 이야기

 

도시인들은 누구나 도시를 떠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자연의 맛을 느끼고 즐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도시를 벗어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 꿈을 꾸곤 했지만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꿈에 불과했다. 그러던 차에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인구 10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비록 외국에서의 고단한 유학생활이었지만 바라던 시골생활을 하게 된 셈이다. 그 당시에 공부하던 대학에서는 10달러만 내면 학교 아파트 옆에 있는 땅을 빌려주었다. 처음으로 몸을 움직여 일하는 노동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물론 취미 생활에 불과했지만 배추, 상추, 고추, 토마토, 부추 씨를 뿌려 보았다. 처음에는 고랑에 씨를 뿌리기도 하고, 비가 오면 한 번에 씨가 씻겨 내려가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런데도 책상에서 씨름할 때보다 몸은 힘들었지만 또 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7년 동안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강릉에 있는 아파트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강릉은 공기가 좋은 소도시이긴 하지만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서울의 생활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에겐 두 딸이 있다. 첫 딸아이는 미국의 작은 도시에서 7년을 보낸 연유에서인지 낙천적이며 귀국해서도 건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첫 돌이 지나서 귀국한 둘째 아이는 좁은 아파트에서 늘 병치레가 심했다. 다행이도 귀국한지 3년만에 또 다시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에서 일 년 간 머무르게 되면서 놀라운 일을 겪게 되었다. 한국에서 늘 약봉투를 달고 다녔던 네 살 된 작은 아이가 몰라보게 건강해진 것이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약이 그곳에선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 원인은 간단했다. 아이가 넓은 놀이터에서 흙과 잔디를 밟으며 마음껏 뛰어놀다보니 건강해진 것이었다. 캐나다에서 일 년 간 생활을 마감하면서 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우리는 귀국을 하자마자 아파트에서 이사를 나가기로 하고 근처의 농가주택을 찾아 나섰다.

16년 전 우리 가족이 이사한 곳은 시골 마을에 있는 15평의 낡은 농가주택이었다. 흙집으로 지붕은 빨간 함석으로 되어 있고, 문은 창호지문으로 되어 있다. 330평의 집터에는 포도, 매실, 자두, 살구, 모과, 감, 앵두 등 갖가지 과일나무가 있었고, 텃밭이 딸려 있어 각종 채소를 직접 길러 먹기에 안성마춤이었다. 그러나 막상 농촌지역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몸이 약한 작은 아이가 논두렁을 따라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두시간만에 한 대가 오는 버스를 타고 초등학교에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아이는 시골 생활을 즐거워했고, 곧 건강해졌다.

우리 부부는 열심히 텃밭에 상추, 쑥갓, 오이, 가지, 호박, 당근, 고추, 배추, 무, 감자, 고구마 시금치, 근대, 아욱, 마늘, 파, 부추, 옥수수 등을 심어 텃밭에서 나오는 푸성귀가 우리 가족의 식탁을 채워주었다. 미쳐 푸성귀가 나오기 전인 봄철에는 쑥, 민들레, 씀바귀, 질경이, 돈나물 등이 우리 가족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우리 집 안에는 앵두, 자두, 매실, 사과, 감, 포도, 구기자, 산수유, 개암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나는 봄에는 감나무의 어린 잎과 뽕잎을 따서 차를 만들고, 쑥과 민들레, 질경이 등을 캐서 말려 둔다. 가을에는 고구마순과 무시래기, 무말랭이를 말려두어 겨울철에 먹을 먹거리를 만든다. 11월에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무, 마늘, 고추, 파 등을 이용하여 김장을 한다. 땅을 파고 항아리를 묻고 김장김치를 저장하여 겨우 내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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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밥상이 질병을 예방한다
	2007/09/05 오전 10:30 | 이원종의 거친음식 이야기

200여년 전에 박지원이 쓴 ‘민옹전’이라는 소설에서 장수하기 위해서 밥을 먹지 않고 복령, 인삼, 구기 등 보약을 먹다가 오히려 기진맥진해진 사람을 보고, ‘그대의 병은 오곡이 아니고서는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박지원은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보약보다는 잡곡밥을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평소에 세끼 먹는 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른채 보약만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대목인 것 같다.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의 어린 시절인 1950년대에는 흰쌀밥 먹기가 쉽지 않았다. 밥에는 보리, 조, 수수, 고구마만 보일 뿐 흰쌀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생일날이나 되면 밥상에 흰쌀밥과 고깃국이 올라왔다. 그 시절 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었으며, 또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그보다 조금 전인 일제시대에는 더 심했으리라 짐작된다. 쌀이 부족했으니 일반 서민들은 잡곡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찌보면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기 쉬웠던 시절에 흰쌀밥대신에 잡곡밥을 먹었던 것이 오히려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은 삼한 시대에 이미 보리, 콩, 기장 등의 잡곡을 재배해왔다. 그 후 삼국시대에는 수수, 조, 팥 등을 재배했다. 쌀이 주식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통일시대부터였으나 쌀은 항상 귀족들이나 먹는 식품이었다. 그러나 부자들은 항상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왕들의 밥상을 보더라도 밥상은 늘 풍족했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6세에 불과했다. 조선시대의 왕 중에서 제일 오래 산 왕은 영조로 8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영조는 밥상의 반찬가지수를 줄이고 쌀밥대신에 잡곡밥을 먹었다. 영조는 탕평책을 쓴 왕으로 밥상도 ‘탕평채’라고 하여 하루 5끼 먹던 식사를 3끼로 줄이고 소식을 한 것이 원인이 되었는지 조선시대에 가장 장수한 왕으로 기록되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자동차를 타고 출근을 하여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자동차로 퇴근을 하여 운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먹을 것은 넘쳐나 언제든지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또 저녁에는 회식의 기회도 많아 먹고 싶은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어찌보면 요즘 현대인들은 조선시대의 왕들 못지않게 잘 먹고 있으며, 운동량도 왕들 못지않게 적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옛날처럼 의학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면 요즘 현대인들도 40세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단지 의학의 발달로 성인병에 시달리면서도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따름이다. 영조가 소식을 하면서 쌀밥 대신에 잡곡밥을 먹으면서 장수했다면 우리 현대인들도 장수하기 위해서는 역시 영조와 같은 식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먹고 싶은 대로 풍족하게 먹으면 살이 찌게되고, 만성 질병에 걸려 나중에는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 사람들의 식생활을 보더라도 그들의 밥상은 늘 빈곤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나오는 오염되지 않은 몇가지 농산물로 밥상을 채우고 늘 소식을 한다. 우리나라 장수촌의 사람들도 세끼 밥과 된장국에 서너가지 반찬으로 식사를 하며 늘 소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빈곤한 밥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며 장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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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글 잘 읽었습니다... (담아 가요)

07/11/29 (목)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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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해주는 고구마
	2007/09/05 오전 10:14 | 이원종의 거친음식 이야기

고구마는 원래 북아메리카의 원주인들이 재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북아메리카대륙에 도착하여 고구마의 맛을 보고는 ‘향기가 밤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가 다시 스페인으로 귀국할 때 그는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에게 고구마를 선물로 바쳤는데, 그 때의 고구마가 전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인 1763년 조엄이 통신사로 일본에 가던 도중 대마도에서 처음으로 고구마를 들여왔다. 매년 거의 끊임없이 찾아온 가뭄과 흉년으로 고생하던 우리 조상들에게 고구마는 없어서는 안 될 구황 작물이었다. 특히 조선말기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1960년대 초까지 겨울철에 배고픔을 달래주는 중요한 작물이었다. 겨울철엔 집집마다 불이 잘 들어오지 않는 윗목에 수수깡으로 울타리를 해놓고 그 속에 고구마를 저장했다.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었던 시절 식구들이 모여앉아 군고구마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맛은 별미였다.

고구마의 노란색은 그 자체가 비타민이다. 고구마는 비타민 A인 베타카로틴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중의 하나이다. 고구마 100g에는 2.2mg의 비타민 A가 들어있어 하루에 필요한 양의 3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고구마 100g에는 비타민 C가 30㎎ 정도 들어있어 큰 고구마 2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우리가 베타카로틴에 주목하는 것은 베타카로틴이 항산화, 항암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구마는 폐암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고구마 100g에는 칼륨이 350mg 정도 들어 있다. 칼륨성분은 소금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주어 고혈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김치 속의 소금이 배출되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변비가 있을 때에 고구마를 먹으면 좋다. 고구마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배설을 촉진시켜 변비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많게 할 뿐 만 아니라 대장에서 대장암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예로부터 고구마를 먹으면 피부가 고와진다는 것은 바로 고구마가 배설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고구마를 재배하면 고구마만 먹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부터 가을까지 고구마밭에 들어가서 수시로 고구마순을 따다 고구마순 무침을 해 먹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구마순은 아무 가치가 없는 식품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고구마순은 식이섬유를 약 12% 정도나 함유하고 있어 어떤 다른 채소나 과일보다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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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세끼 먹는 밥부터 바꾸자
	2007/07/17 오전 11:40 | 이원종의 거친음식 이야기

부드러운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즈음 아이들은 현미, 잡곡, 보리밥, 콩 등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야채도 싫어하고, 김치나 산나물도 싫어합니다. 그러나 매일 세끼 먹는 밥부터 잡곡밥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현미, 보리, 수수, 조, 콩을 섞어 잡곡밥을 지어먹습니다. 잡곡밥의 비율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쌀이 주식이기 때문에 저는 현미, 발아현미, 찹쌀현미 등을 혼합하여 40%, 보리를 20%, 검은콩, 흰콩, 강낭콩 등 콩류 20%, 팥 10%, 수수나 조 등 다른 잡곡을 10% 섞는 것이 좋습니다. 국이나 찌개보다는 날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조미료대신에 멸치, 다시마, 양파, 버섯, 생강, 식초, 된장 등을 사용한다. 튀기기보다는 살짝 데치거나 스팀으로 살짝 찌면 효소나 비타민의 파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용유, 버터, 마아가린 대신 올리브유나 참기를, 들기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산은 몸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여주고, 심장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아이가 채소를 싫어하더라도 자주 채소를 자주 식탁에 올려 아이에게 친밀하게 해주고, 다양한 요리법으로 요리를 하여 먹도록 하면 아이가 쉽게 채소에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강제로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나치게 요리를 하여 물렁물렁한 것보다는 씹기에 단단한 것을 좋아하고 어두운 색보다는 밝고 예쁜 색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요리할 때에 물을 조금만 넣고 찌거나 전자렌지에서 살짝 가열하여 단단한 맛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를 예쁜 모양이나 동물모양으로 잘게 잘라서 먹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서양 채소인 양상치, 셀러리, 브로콜리, 파슬리 등을 날로 샐러드 형식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소스에 찍어 먹게 하거나, 주스로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당근, 피망, 콩 등을 갈아서 소스로 만들어 주거나 빵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먹게 되고, 맛에 익숙해진 후에는 나중에는 자연히 채소를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채소를 먹도록 강요할 것이 아니라 채소에 친숙해지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샐러드를 만들어 좋아하는 소스에 찍어 먹여 보기도 하고, 주스나 수프를 만들어 주어 보기도 하고, 야채를 넣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만들어 줄 수 도 있습니다.

거친 음식을 드시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에서 거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입니다. 직접 텃밭이나 주말 농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투리 땅이나 옥상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당에 잔디를 심지 않습니다.  질경이, 민들레, 씀바귀, 냉이, 쑥, 부추 등이 쑥쑥 자랍니다. 채소를 직접 아들과 함께 길러 보면 자기가 직접 기른 채소에 흥미를 느끼고 자랑스럽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발아식품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3만원 정도만 콩나물 자동재배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미, 메밀, 밀, 보리, 수수, 조, 무순, 알파파 등 거의 대부분의 씨앗은 싹이 틉니다. 하루에 한번 정도 물만 갈아주면 3-4일 후에는 싹이 틉니다. 하루에 단 1분 정도만 투자하면 됩니다. 새싹채소는 샐러드나 주스. 나물, 비빔밥, 샌드위치 속에 넣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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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마마]

지당하신 말씀! 여러가지 차림으로 고달픈 주부 만들지말고 그때그때 한두가지만 맛나게 조리해서 한끼에 뚝딱~ 먹어치우면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이라 생각하는데요...식탐은 절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