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회 주교 모친 황옥남 여사 사회복지회에 8억원 상당 건물 기증
|
▲ 황옥남 여사의 장남 김승회(오른쪽)씨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부동산 기증서를 전달하고 김용태 신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지. 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닌데 뭘…." 서울대교구 김운회(동서울지역 및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의 모친 황옥남(마리아, 83) 여사가 행려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4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시가 8억 원 상당 부동산을 기증했다. 황 여사가 기증한 부동산은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295.85㎡ 규모의 건물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 건물을 단계적으로 보수해 행려인을 위한 상담소와 쉼터, 무료급식소, 진료소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생활해온 황 여사는 최근 행려인 무료급식소인 베들레헴의 집(용산구 신계동)이 주변 재개발로 이전 위기에 처한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 기부를 실천하게 됐다. 김운회 주교를 비롯해 9남매(6남 3녀) 모두 기꺼이 건물 기부를 동의했다.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황 여사를 대신해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장남 김승회(토마)씨는 "아버님(고 김재환 바오로, 2001년 작고)이 살아계실 때부터 이미 기부하려는 뜻을 갖고 있었다"며 "조금 늦어졌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는 "행려노숙인 자활지원센터를 마련하고자 적합한 건물을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적절한 위치에 좋은 건물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과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