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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이번 2011년 신묘년(辛卯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민귀군경(民貴君輕)‘을 뽑았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6일 전국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39%가 ‘민귀군경’을 택했다고 2일 밝혔다.
‘민귀군경’은 맹자 진심편에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한 데 서 유래된 성어다.
맹자는 `춘추좌전` `상서`에서도 `백성 보기를 다친 사람 보듯 하라` `백성을 갓난아이 돌보듯 하라`며 민본을 강조했던 사상가다. -신문 참고-
..............200년부터 교수신문에 교수칼럼으로 장식하던 사자성어가 2004년 "당동벌이"를 기점으로 세간에 화두가 되기 시작하며 세상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사람들의 관심은 증폭되고 이젠 누구나 할 것 없이 올해를 장식하는 시작과 끝 무렵의 사자성어를 기대하게 되고 해마다 습관처럼 사자성어가 새 해 첫날을 장식한다.
지나간 해와 다가온 해를 교차 비교하기도 하거니와 주목받았던 일련의 사태들을 결집하여 새 해에는 진정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전 국민의 염원을 대신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보자면 늘 그랬으면 좋겠다 가 희망사항 일 뿐인지 그 해의 끝 무렵에 뒤돌아보면 고민과 고민 끝에 걸러진 사자성어 대로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지난 해 교수신문이 2010년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강구연월(康衢煙月 ·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택한 건 사회 지도층이 요(堯) 임금처럼 신뢰를 토대로 태평성대를 열어갈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는 뜻이라고 했다.
과연 그러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장두노미"란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로,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는 말이다.
지혜롭지 않은 타조는 위협자에게 쫓기면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뜻으로,
'몸통을 감추고 그림자마저 숨긴다'는 장형닉영(藏形匿影)과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렇다....많은 것이 보이고 드러나도 외면 당하고 모른 체 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 소시민에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최소한 사자성어의 뜻만큼은 가까이 다가가는 정부가 우리에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이제 한 해의 시작일 뿐이니 말이다.
신묘년을 시작하는 첫 날,
차를 마시며 짧은 생각을 한다.
그참에 누군가 들려 준 일상의 싯귀를 기억해 냈다.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詩人마종기의 '기적'중에서
아무 것도 아닌 무사무탈로 지나가는 평범해 보이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가장 어렵게 맞는 일이요 최대치의 행복이요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 무엇보다 귀한 기적일 수도 있음이요 살아가는 힘일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소시민답게 살아낼 우리를 위하여
그들이 새해의 사자성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밝아 온 신묘년을 기대한다.
첫댓글 이 글귀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귀 담아들여야 할 것이지만
백성들도 내가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사람 한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 자신에게 존중하는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도 대접받는 다 했습니다. 옳고 맞는 말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늘 그렇게 행하려 애쓰고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국민의 민도가 올라야만 나라가 뭔가를 해준다는 것 보다는 먼저 윗사람이, 권력자가, 가진 자가, 기득권자가
뿐만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베품을 나눌 만큼의 부-정신적이던 물질적이던 육체적이던- 를 가진 사람들이 선뜻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합니다.
받는 사람이 초라하거나 비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깊은 배려를 곁들여서 말이죠....에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나요?
암튼 벌써부터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일련의 위정자들을 보면서 과연 그들은?
덕분에 올해의 사자성어도 알게 되고 감사혀라~!
방송에서 듣긴 했는데도 요즘은 뭘 들어도 쉽게 흘러 나가 버려서리... ㅋㅋ
암튼지 간에 다시 한번 인지하게 해 주셔서 감사~!
사자성어가 중요한 것은 아닌데 웬만하면 국민들 생각도 해달라는 의미에서 혹은 미처 알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사람들을 위해
개념 한 번 가져봤습니다.
새해 첫날 혼자서 온 시간을 할애 받은 것에 보상을 하느라고 ㅎㅎㅎㅎ.
조촐하니 지낸 어제의 시간도 좋았지만 간만에 오늘 여러 지인들과 풍요롭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각의 차이를 공유하던 다담도 좋았구요.
Me To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