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5분에 일어났다. 주섬주섬 챙겨서 텃밭으로 향했다.
나보다 먼저 온 부부팀이 있었다. 거기도 고추 서너포기, 고구마, 오이 등이 보였다.
- 오이 심었습니까?
- 아니요~ 그 말한마디에 늙은 오이 2개를 얻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고구마 줄기를 정리하고, 풀을 뽑기 시작했다.
중국 다녀온 사이에 비를 맞고, 내 허리춤까지 자란 풀들을 호미로 후벼팠다.
7시부터 9시까지 두시간 동안의 작업을 마치고 돌아보니, 3/4은 된 것 같다.
요즘은 고구마 줄기를 까느라 손톱 밑이 새까맣다. (쩝~그러거나 말거나~)
양껏 땀을 흘린 뒤, 집에 와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엊저녁에 만들어 놓고 잔, 스튜랑 갓 따온 고추, 고구마줄기 졸임으로
밥 반공기를 먹고, 애기주먹만한 자두도 한개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씨를 긁어내고 늙은 오이도 손질해 놓았다. 식초, 마늘, 소금, 매실청 조금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도 먹고, 껍질 깎아놓은 부분은 점심때 비빔국수 고명으로 쓰야지.
그나저나 야영이후로 어제, 그제 집에서 자보니, 나무밑에서 잤던 그 밤이 사뭇 그리웠다.
모기향도 30개짜리 통째로 사놨겠다~ 오늘 밤에 보따리 싸서 또 갈까보다..
첫댓글 사시는 곳에 야영할 적당한 곳이 있으신가봐요! 한국에 살때 더운 여름날 옥상에 자리펴고 동생과 별을 보며 잔 기억이 납니다. 모기약도 단단히 준비해 놓으셨다니 별 엄청 보이는 곳에서 주무시면 꿀맛일 것 같기도 하네요! 늘 행복하세요, 박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