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병원 봉사를 하고 나서 얼마 전 부터 계속 먹고 싶었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Island Creamy로 갔다. 갓구워낸 와플콘에 딸기와 버터피컨을 두스쿱 주문해서 어린 아이처럼 요리보고 조리보면서 맛나게 먹었다.
"아침으로 언니가 따준 왕토마토 한개를 먹었으니 오늘 두끼는 이것으로 끝!"
게으른 마음에 속으로 이렇게 선언을 하고 30분 거리인 Princess Ann으로 볼일을 보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Eden에 있는 How Sweet It Is에 들려서 숙주나물. 옥수수. 시금치와 아스파라거스를 사가지고 집에 왔다. 저녁 시간이 되었어도 오후 2시 넘어 고열량의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어서인지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집안 일을 조금하고 최양업 신부님을 소설화한 '차쿠의 아침'을 읽으려고 자리잡고 앉아서 책장을 넘기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 좋아하고 먹고싶어했던 아이스크림을 더블로 먹기는 했으나 아침으로 먹은 토마토 한개와 아이스크림 만으로는 매일 두끼만 먹는 식사로 너무 약소한 것 같았다. 남을 위한 봉사도 좋지만 종일 수고한 자신을 위해서는 쥔장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았다.
"좋아. 오랫만에 간단하게 짜장면이나 해먹자!"
여름이 되고 부터는 불 앞에서 혼자를 위해 조리하는 것을 가능한 피하고 살았다. 자주 해먹던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은지 오래된 것 같았다. 파를 송송 썰어서 웍에 듬뿍 넣고 파기름을 낸 뒤에 삼겹살을 푸짐하게 넣고 달달 볶다가 양파와 양배추를 넣고 신나게 쉐끼쉐끼. 그 뒤는 굳이 표현을 안해도 모두가 다 알고있는 과정을 거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 소스가 웍에 한가득 탄생했다.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고 식욕이 마구마구 당겼다. '짜장면 귀신인 오빠한테도 내일 가져다 줘야지.' 생면을 삶아서 짜장 소스를 듬뿍 얹어 오이를 채썰어 넣고 단무지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짜장면은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라는 나만의 진리는 오늘도 불변이었다. 마침 식사 기도를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라라야, 너를 만들어 세상에 보낸 네 몸은 절대 너 만의 것이 아니다. 명심하고 잘 먹여주고 건강하게 관리하여 세상에 유익한 도구로 쓰이는데 절대 걸림돌이 되지않도록 하여라."
첫댓글 ㅎㅎ
영자야ㅡ항상 건강유의해 한번 만날 수있기를
나도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이루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