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는 예방이 최고 좋은 약이다.
하지만 스스로 증세를 인식하고 예방하려면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지식을 습득하면 병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이에 각종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의 건강수첩'을 신설해 게재한다.
회사원 박모(53) 씨는 항문에서 피가 나서 최근 대장암 내시경을 받았다가 깜짝 놀랐다.
대장암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지금 수술 날을 잡아 놓은 상태다.
박 씨는 평소 등산 등 운동을 열심히하고 휴무일마다 봉사도 하는 등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 때문에 박 씨는 항문에서 피가 난 지 1년 가량 됐는데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고 방치한 것이다.
박 씨는 "늘 건강 하나는 타고 나 절대 암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큰 실수였다"며 후회했다.
왜 항문에서 피가 날까?
많은 분들은 항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어도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여 단순한 치질일 것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사실 항문 출혈은 70~80%가 치질, 치열에서 나지만 대장게실과 용종, 그리고 대장암에서도 피가 난다.
많은 분이 항문에서 피가 나도 설마 설마하면서 1~2년을 버티다가 병원을 찾으면 이미 너무 늦다고 봐야 한다. 이때 대장암이라고 진단이 나면 대개 2~3기이다.
이 경우 대장절제 수술, 그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비도 많이 든다.
그러면 대장암과 치질에서 나는 [피를 구별할 수 없을까?]
먼저 대장암에서 나는 피는 검붉으면서 대변과 섞여 나온다.
하지만 치질에서 나는 피는 선홍색이며 대변이 나온 후 휴지에 묻거나 변기에 똑똑 떨어지기도 한다.
치질에서 나는 피는 대장 속에 오래 고여 있지 않고 또한 항문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대변이 가늘어지면 [대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할까.]
그렇다!
항문 바로 위에 있는 대장을 우린 직장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암이 생기면
대변이 연필 굵기까지 가늘어 지고 심지어 대변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우측 대장에 생긴 암은 사과만큼 커져도 대변이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변을 보고 나도 시원치 않은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종양 덩어리가 항문 가까운 곳에서 자라고 있으면 그 종양이 대변 덩어리로 느껴지므로 대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은 잔변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하루에도 10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릴 수 있다.
대장암에 걸리면 [체중은 감소]한다.
암에 걸리면 어느 특정 부위가 아프지는 않은데 식욕이 떨어진다.
조금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괜찮으나 지난 6개월간 자기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럼 대장암 검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분이 대변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판정이 나면 대장암이 없다고 해석하시는데 그건 착각이다.
항문에서 피가 나는 분은 물론이고 대변을 정상적으로 보시는 분도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 보셔야 한다.
바쁘신 분은 좌측대장만 보는 구불결장 내시경 검사만 받으셔도 대장암의 60~70%는 진단이 된다.
식생활의 서구화 즉 붉은 육류와 과음, 그리고 운동 부족으로 10년전 보다 대장암의 발생이 배로 증가했다.
누구라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는 시대이다.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대변이 가늘어지고 ▷잔변감이 있으며 ▷체중이 비교적 많이 감소한 경우...
즉시 대장 내시경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