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청카로 남쪽구경
제 5 편 - 송현동으로 왜 갈까?
윗층을 건너 다시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 돌아가는 열차가 와 있더군요. 시간이 없어 그냥 탔습니다. 그런데 유독 '출퇴근도 지하철 나들이도 지하철'이라는 문구가 띄는군요.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중앙로역의 그 아픔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과연 출퇴근도 나들이도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요 (예전 KBS에서 실험한 게 있었는데 지하철을 기피하고 지하철을 타더라도 앞으로 탈출하기 쉽도록 맨 앞 칸에 탄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월배 차량기지는 중앙로역 참사 때 유족분들이 시신 하나라도 찾으려고 몰렸던 곳이죠. 그런데 공사측에서 불에 탄 시신을 그나마 훼손했다는 의혹까지 있습니다. 방화범이 사형되느냐 마느냐도 현재 공판중이라고 합니다.
월배, 상인을 지나, 제 목적지인 월촌역입니다.
제가 송현동을 왜 가게 되었나면요 (월촌역은 달서구 송현동입니다)...
새마을호 차내에서 (제 3편에 해당하죠) "대구에 간 김에 엄마 아는 지인이 있는데, 거기로 갈래?" 하니까 알겠다고 했죠. 지인분은 현재 엄마가 아는 장소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지하철과 가까워서 방문을 결정했죠.
막상 방문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고 저녁도 맛있게 차려 주셨습니다. 덕분에 노독(노독이라니! 대구 일정은 맛보기인데)을 잠시나마 풀 수 있었고 편안하게 쉬다 가게 되었습니다.
지인분이 돈도 주시고 월촌역까지 마중나와 주셨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엄마, 하나는 900원이 아니라 1000원짜리를 끊었는데?"
"??? (저 자식이 엄마 속이나 썩이는구나)"
할 수 없죠. 그냥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저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도 청주서 무임으로 다녔습니다. 애 취급 받았다는 거죠. 서울 상경 해서도 개찰구 기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서울 버스에서 처음으로 초딩 취급 받고 <OTL> 돈을 내게 되었죠.).
원래는 대구의 명물인 납작이 만두를 먹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지인분의 환대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1/2호선 완승은 다음으로 단념해야 될 상황이 되었군요.
플래시를 쓰지 않아서 열차 진입시 흔들립니다 (필자는 원래 수전증이 심해 초딩때 서예를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이번에는 어디에 내려야 할까요...
반월당입니다! 2호선을 타보려구요.
OTL... 2호선 환승객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심해서 찍은 시내전도... 밤이라 문을 다 닫았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반월당역의 환승통로를 담아 봅니다.
드디어 내려갑니다 (에너지 절약인지 보수가 안되었는지 에스컬레이터가 쉬는... OTL)! 지금 이렇게 쌩쌩하게 돌아다니지만... 10시 14분이군요.
환승객에 대구 중심가에서 놀다 온 사람들로 정신이 없군요.
이제 문양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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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6편은 문양역으로 2호선을 승차하면서 일어나는 삼라만상이 보여집니다.
제 6편 '문양역에는 무슨 문양이 있을까?'를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저는 중2때까지 버스랑 지하철 어린이 요금 냈다는....그리고 얼마전에 서울역에 표끊으러 갔는데 몇살이세요?중학생이세요? 이랬다는...
저랑 똑같군요 ㅋㅋㅋ
그러다가 큰코닥 칩니다-0-;; 저도 그렇게하다가 안좋은 추억 있어요-_-;; 그런 행위 하지맙시다^^;;
대구지하철 방화범은 2004년 8월 30일 사망(병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