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는 물론 일반 단독주택도 공시가격 급등… "보유세 부담
커진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서울시내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최대 2~3배까지 오르면서 집주인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됐다. 단독주택이 한 채인 경우 보유세 인상 상한이 적용되지만, 두 채 이상 다주택을
갖고 있다면 상한선 확대에 따라 더 많은 보유세를 내야 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전국 22만 가구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산정을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소유자 의견 청취를 진행하고 있다.

감정원이 산정한 내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보면 주로 대기업과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고가
단독주택이 대폭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한남동 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169억원에서 내년 270억원으로 59.8%
급등할 예정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 역시 공시가격이 올해 95억1000만원에서 내년
141억원으로 48.3% 뛰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 매입한 한남동 집은 88억원에서 132억원으로 50.0%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근 부영 회장의 한남동 주택도 56억9000만원에서 82억8000만원으로 45.5% 인상될 예정이다.
배우 송중기·송혜교 부부가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신혼집은 53억4000만원에서 80억7000만원으로 51.1% 인상된다.
공시가격 급등은 일반 단독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 역삼동 단독주택(대지면적 185㎡) 공시가격은
14억3000만원에서 40억원으로 2.8배가 됐다. 은평구 불광동(221㎡)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6억3800만원에서
9억3500만원으로 46.6% 뛰는 것으로 통보됐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라 보유세도 크게 오른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정진형 세무사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단독주택의 경우 올해 358만원인 보유세가 내년엔 537만원으로 증가한다. 은평구 불광동 주택 보유세는 올해 161만원에서 내년에는 215만원으로 상승한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전국의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도 지난
1월 서울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7.9% 오른 뒤 4월 개별단독주택 가격도 7.3% 인상됐다.
여기에 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도 공시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증가폭이 전년대비 최대 50%로
제한되지만, 2주택의 경우 200%, 3주택은 300%까지 상한선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다가구주택 소유자나 다주택자의 경우 직접 거주하는 집 외에 나머지 주택은 대체로 세를 놓고 소득을 올리고
있어 그나마 낫다. 집 한 채를 보유하고 별도의 수익이 없는 고령자 등은 늘어나는 세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소득이 없는 고령자 입장에서 공시가격 상승은 보유세 인상에 건강보험료까지 늘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시장에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박 위원은 "당장 세금 때문에 집을 팔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론 심리적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일부는 월세 등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꼬마빌딩' 등으로
논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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