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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갑진년 음력 5월 지장재일 법문
오늘 일요일인데도 집에서 쉬시지 않고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 잘 나오는 곳에 가서 차도 한잔하시고 푹 쉬시지, 이렇게 나오셨습니까? 아니면 소파에서 드러누워서 TV 틀어 놓고 뒹굴뒹굴 쉬시는 것이 더 좋을 텐데 이렇게 나오셨습니까?
날씨가 덥고 햇볕이 뜨겁습니다. 이럴 때가 중요해요.
이럴 때 덥다고 시원한 곳에 가서 놀거나 또 TV 틀어 놓고 휴일이라고 뒹굴뒹굴 쉬는 것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일이, 조상님들을 부모님을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 올리고 축원드리는 것이야말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시원하게 있는 것보다도, 뒹굴뒹굴 누워서 편안하게 있는 것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일이고 편안한 일이 됩니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길입니다.
날씨가 뜨거울 때 농부들은요, 뜨거운 날이라고 해서 지심 맬 것도 지심 매지 않고 씨앗을 뿌려야 할 때인데도 불구하고 그 때를 잘 살리지 아니하고 맨날 놀아버리면 놀 때가 좋죠.
저렇게 뜨거운 햇살 아래서 씨를 뿌리고 잡초를 매는 것보다 시원한 나무 아래서 빈둥빈둥 노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얼마나 시원하고, 얼마나 편하고 세상만사 오케이잖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좋은 것이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매는 거예요. 햇볕이 뜨겁잖아요.
그러면 내가 왜 이렇게 생고생을 해야 하나! 그러한 화나 짜증이 있는 채로 그렇게 하게 되면 그 햇살이 뜨거워서 더 짜증이 나고 더 골이 납니다.
짜증 나는 채로 골 나는 채로 밭을 매고 씨를 뿌리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요, 우리가 그 뜨거운 햇살을 받아들여서 잘 견디고 참다 보면 더위가 슬슬 비켜나가거든요. 그냥 더울 뿐입니다.
짜증도 사라지고 골도 사라진 그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매다 보면 바람이 불어옵니다. 시원하죠.
땀이 줄줄 흐르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그 순간에 불어오는 바람은 씨를 뿌리지 않고 잡초를 매지 않은 채로 저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는 것보다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시원한 그러한 훨씬 행복한 순간이 되겠죠.
지금 우리의 시기가 이와 같은 시기입니다.
제일 더운 때 오늘은 지장재일입니다.
부모님을 위한 지장 불공을 올리시고 또 다가오는 금요일부터는 백중 조상 영가 천도를 위한 기도를 입재 합니다.
가장 뜨거운 계절입니다.
그럴 때 그 더위, 뜨거운 날씨를 좋다 싫다도 없이 그대로 맞아들여서 견디고 잘 참아가면서 백중 조상 영가 천도 기도를 잘 올리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생명의 나무 뿌리에 공을 들이는 것이고 거름을 주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농부가 이 뜨거운 여름날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씨앗을 뿌리고 또 잡초를 맨 그 가을은 어떻습니까?
아주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겠죠.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백중기도 지장기도도 그와 같습니다.
졸리는 채로 피로한 채로 어떤 분은 몸이 좀 불편하기도 한데 그것을 견디고 참고 이겨내면서 이렇게 대비를 21독을 하고 또 축원을 올리고 조상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그것이 참 거룩한 일입니다. 참 힘든 일이죠.
참 힘든 일인데 이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합니다. 그냥 안 해버리면 만사 오케이 같잖아요. 그런데 자라지 않습니다. 결실이 없어요.
오늘 그런 여러분들의 정성 공경심 그 신심을 온몸 가득하게 받아서 저도 오늘 불공을 올렸습니다. 여러분들의 오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신 귀한 그 원이 모두 성취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 올리는 시간이었고 거듭 축원 올립니다.
조상 영가 천도가 얼마나 중요한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대 조부모님대 증조부모님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분들이 사셨잖아요.
그래서 일생 가운데 직접 임진왜란도 겪고 또 일제 치하도 겪고 최근에는 6.25까지도 겪었습니다.
1960년대 70년대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죠.
그래서 굶는 분들이 속출하고 굶지 않더라도 겨우겨우 연명하는 그런 세월을 살아온 가문의 내력들이 있습니다. 가문마다 그래요. 또 병고에 시달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럴 때 가난을 혹독하게 겪는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랬잖아요.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나, 할머니, 증조할머니 이런 분들이 가족들을 먹여야 되는데 쌀독에 쌀이 비었단 말이에요.
쌀독에 쌀이 떨어지기도 해요. 상관없지 뭐. 라면 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그때는 라면은 없었습니다.
그럴 때의 그 암담함이 어땠을까요? 그 막막함이 어땠을까?
어디 가서 새벽부터 밤늦도록 땀을 많이 흘리더라도 일을 해서 양식만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시절이 그러한 일자리도 없습니다.
오히려 밖에 나가면 더 힘들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고 그런 세월 가운데 겪었던 그 부족감, 쌀이 떨어져서 쌀이 없다는 그 마음이 골수에 사무칩니다.
그러한 부족함, 부재감이 지금 우리 대까지도 내려와 있어요.
그리고 우리 후손들한테도 유전인자로 우리의 세포 속에 스며있는 그러한 것들이 내려갑니다.
그럴 때 부족함, 아주 허함이죠. 허함, 부재감.
그래서 우리는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쌀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 가족들로 우리 자식을 안 굶길까!
그러한 마음이 큰 아픔으로 뭉쳐서 그것이 한이 됩니다.
그래서 쌀이 없다, 쌀이 떨어져서 없다. 그래서 막 허둥대고 암담하고 그러한 그 마음의 응어리가 맺혀 있는 것이 온몸에 퍼지고 온 마음이 퍼져서 자식들에게도 내려가고 또 손자 증손자들에게도 내려가고 지금 우리가 그것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재감 부족함이 우리 삶에서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조부대 증조부대, 고조부대에 있었다면 그것이 여러분이 어떨 때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요.
배가 고프면 못 견딥니다. 그리고 배부르게 먹잖아요. 그래도 먹어도 먹어도 부족해요.
집에 쌀도 그득하고 다른 재산도 그득한데도 늘 이것이 없어지고 없어져서 또 그때와 같이 장독대가 비면 어떡하나! 쌀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을 늘 안고 있습니다.
없다는 그 마음입니다. 부족하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늘 괴롭습니다. 챙겨 놔야 돼요. 훔쳐야 돼. 남의 것이라도 뺏아야 돼요.
그래서 그와 같은 것이 일생에 작용을 하다 보면 부정행위도 하고 뇌물도 받고 또 자기 것이 아닌데도 챙기다가 어떤 일도 당하고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 가문의 우리 일가친척들 가운데 그러한 것으로 인해서 지금 고충을 겪고 있는 분들은 왜 그런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이 조상님들과 관련돼 있는 부분도 있다 하는 것을 우리는 살필 줄 알아야 돼요.
그래서 백중기도를 정성껏, 오늘처럼 지장 불공을 정성껏 올리게 되면 조상님들이 살아생전에 겪다가 맺힌 그 한이 이제는 사라지는 거예요.
한이 없어지는 거예요. 뿌리에서 계속해서 그러한 에너지를 공급해서 그런 것을 몸이 있는 후손들이 받는단 말이에요.
조상님들이 우리 생명 육신의 뿌리예요.
뿌리 부분에서의 공급이 이제 완결이 돼버리면 자기 것만 해결하면 돼요.
우리가 음식에 대해서 자재롭겠다라고 결정을 하잖아요.
과식을 안 하겠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내 것 아닌 것은 안 먹겠다.
몸에 해로운 것은 안 먹겠다. 알잖아요. 왜냐하면 몸에 해로운 것을 먹고 나서 탈 난 적이 있으니까.
그런데도 이 육신에 스며 있는, 아직 남아 있는 습성들이 습이라고 하는 거예요.
이 육신은 나의 것만이 아니라 최초로 만들어질 때 어머니 아버지의 몸을 받은 거예요. 정자하고 난자를 받았잖아요. 이 세포 하나에 온 조상님들의 살아온 업이 그대로 녹아 있는 거예요. 우리가 장성을 하잖아요. 그래서 깨달음으로는 내가 몸에 좋은 것을 먹겠다라고 결정했으면서 몸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아직까지 습이 아직까지 덜 닦였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습관까지도 잘 다뤄야 돼요.
그런데 크게 도움 되는 것은 바로 조상님들과 관련이 있는 것들을 잘 공양 올려서 한을 풀어드리는 거예요.
입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요즘은 옷을 정리하기가 오히려 번거로울 정도입니다.
장롱에 옷이 가득가득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옷이나 소지품 같은 것, 특히 가방 이런 것, 10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장롱에 있는데도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음이 허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말은 안과 락 즐거움이 줄어들었다는 거잖아요. 그럼 허한 거예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이 허전하고 뭔가 공허할 때, 외로울 때, 그럴 때, TV를 탁 틀면 옷 광고를 하잖아요.
저 옷 정리해야 되는데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한 지가 엊그제인데 방송 보고 또 카드 긁는단 말이에요. 충동구매죠. 옷 구매 그리고 명품 같은 것.
그러면 뭐 일시적으로 그득해지는 것 같애요. 부자되는 것 같애.
그런데 그것이 심층 의식 깊은 잠재의식에 내재돼 있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내재돼 있는 뿌리가 해결되지 않으면요.
일시적으로 충족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또 어떤 계기가 오면 또 그런 일이 벌어 집니다.
이것이 어디서 왔는가?
우리 깊은 마음.
우리 깊은 마음이 바로 조상님 마음이에요. 같이 연결돼 있어요. 영향을 주고받고 있단 말이에요.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먹는 거 이야기했고 입는 거 이야기했고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한이 맺혔어.
왜냐하면 피난 갔다 오니까 집이 없어져 버렸죠. 그리고 도시화가 되면서 농촌 지역에 살던 그 자제분들이 도회지로 가니까 셋방 구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구했다고 하더라도 뭐 얼마나 열악합니까?
내 집이 없어서 우리 사랑하는 자식들이 저렇게 고생을 했잖아요. 그리고 이사 다니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내 집, 내 집, 하는, 집에 대한 한이 있습니다, 그 집에 대한 한 이번에 다 풀어드리세요.
백중기도는 다 풀어드릴 수 있어요. 집을 모셔.
한 분 모시면, 집 한 채 모시면, 집 한 채 짓는 거예요.
어떻게 집이 되느냐?
제가 머리 깎고 맨 처음 백중기도를 집전하는데 이 탑다라의 하나가 한 도시야 도시. 넓은 마을이에요. 그러니까 위패 하나가 별장 한 채예요.
그러면서 ‘내 집이 있다.’ ‘내가 머물 곳이 있다.’
그리고 또 이 거룩한 불도량에 내 집이 있다.
우리는 몸이 있기 때문에 깨달아도 뭔가 결심을 해도 몸 습관 때문에 저절로 옛날 습관대로 안 먹을 걸 먹는다거나 안 먹겠다고 해놓고 먹는다거나 안 하겠다고 했는데 또 하게 된다거나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조상님들은 몸이 없잖아요. 물론 새로 또 인간으로 또 환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깊은 의식의 작용은 한마음 일으키면 그만, 있다하면 있는 거예요.
이렇게 공양 올리게 되면요. 공양 올리는데 수많은 조상님들이 이것을 보고
공양을 받으시잖아요. 전부 다 내꺼야. 따로따로가 아니라 전부 다.
그래서 풍요롭게 해드리고 또 집을 잘 모셔드리고 먹을 음식, 공양물을 잘 올려드리게 되면 한이 다 풀려버려요. 의식주에 대한 한이 풀려버린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먹을 것이 많다. 없다는 마음이 없어져 버려요. 쌀 떨어졌다는 마음이 없어져요.
입을 것이 없다는 마음이 없어져 버려요. 살 집이 없다는 마음이 없어져 버려요.
그렇게 되면 이제 큰일 났네. 이제 후손들은 이제 뭐 쌀도 없어도 된다, 집도 없어도 된다, 밥도 없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그대로 이어받아서 집도 안 가지고 음식도 안 가지고 이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한이 없어지면서 한의 골이 깊은 만큼 그 깊이만큼 높이로 원으로 승화가 일어나요. 한의 에너지는 불변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이 달라집니다.
한이 원으로 승화가 이루어져서 그 원이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과 우리 아랫대들의 삶에서 원이 성취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들의 원 성취가 곧바로 조상님들의 원 성취예요. 우리가 건강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것이 조상님들한테 가장 큰 효도예요.
그러면서 조상님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조상님들을 풍요롭게 해드리는 그것이 또 우리가 원을 성취하는 그 에너지가 되는 것입니다.
서로서로 직결돼 있죠. 따로따로 아니란 말이에요.
이것저것 말씀드리지만, 오늘 지장불공 올린 그 원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
어릴 때도 좋고 자라나서도 좋고 또 연세가 드셔도 좋고 오실 때도 좋고 가실 때도 좋고 오시기 전도 좋고 가시고 나서도 좋고 이게 다 좋은 거예요.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좋으십니다.
목련 존자는 성불하고 나서, 도를 이루시고 나서 맨 처음 한 일이 어머니께 효도하는 일을 했잖아요. 그래서 백중이 유래가 된 거예요. 성불한 사람은 효도를 해요.
성불한 사람은 효도 해요. 성불하신 거예요. 그래서 효도하신 거예요. 시간이 없어요.
진리에는 시간이 없어. 공간이 없고. 그대로 다 모아져 있어요.
성불한 사람은 효도하고요. 성불할 사람은 효도해요.
한 사람은 과거잖아요. 할 사람은 미래잖아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에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오늘 조상님들께 효도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이 가문이 자손만대로 후손들이 다 성불하는 그러한 가피를 누리시기를 같이 축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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