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美 기독대학 등록금 면제 이어져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새틀러칼리지 등 미국의 여러 기독 대학이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기독 학생의 미래를 위해 등록금을 면제하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새틀러칼리지는 최근 전교생 80여명 전원에게 등록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학생이 잭 존슨 총장의 사무실로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
2학년생인 유리아 오테리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서 공부한다”며 “이달부터 시행하는 ‘제로 등록금’ 제도의 수혜자가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제 대학에서 빚 부담 없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제가 이 비용을 갚을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존슨 총장은 “젊은 기독교인을 위한 제자도의 길 마련은 교회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다”면서 “이것은 시대에 대한 투자다”고 강조했다.
새틀러칼리지 이외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제네바칼리지, 인디애나주 그레이스칼리지, 미시간주 호프칼리지 등 가족 소득 수준에 따라 주 거주 학생에게 등록금을 받지 않고 있다.
미국 기독 대학들의 사정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이후 뉴욕시 복음주의 대학인 킹스칼리지 등 18곳이 재정 문제로 문을 닫았다. 학생 한 명당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면제하는 시도가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그러나 등록금 면제를 선언한 기독 대학들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선순환의 구조로 학교 운영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틀러칼리지는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면제하면서 졸업 후 다양한 형태로 하나님 나라에 헌신할 것 외에 기부 약속을 권장했다.
호프칼리지도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은 졸업생에게 매년 액수에 상관없는 기부금 서약서를 받고 있다.
제네바칼리지 측은 이사회와 졸업생 후원 덕분에 재학생 무료 등록금 제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호프칼리지 매튜 스코긴 총장은 “대학이 인생에서 가장 가난한 시기인 학생에게 엄청난 금액의 돈을 내라고 한다”며 “하나님이 그랬듯 우리도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