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타 BSC 베를린이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팔코 괴츠(45, Falko Götz)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괴츠는 선수 시절 디나모 베를린, 바이어 레버쿠젠, FC 쾰른, 갈라타사라이 등을 거치며 총 242회의 분데스리가 출장(46골)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입니다. 찾아 보니깐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61경기에 15골을 기록한 흔적이 있네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97년부터 2000년까지 헤르타 베를린 아마추어팀 감독, 03/04 시즌 1860 뮌헨 감독을 거쳐 지난 2004년 7월부터 헤르타의 감독직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괴츠의 부임 이후 안정적인 중상위권 성적을 이어온 헤르타는 올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5위를 기록, 다음 시즌 UEFA컵 티켓 확보의 꿈에 부푼 클럽입니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계속된 실족을 거듭한 헤르타는 28라운드 현재 9위까지 떨어지며 강등권 레이스를 준비해야하는 실정으로 전락했죠. 헤르타는 리그와 포칼을 포함한 최근 9경기에서 단 2점의 승점을 획득했고, 이 과정에서 마인츠 05,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에네르기 코트부스, FC 뉘른베르크에게 패배하며 상대팀에게 승점을 퍼줬습니다. 이제 헤르타는 UEFA컵 티켓 확보가 아닌, 5점 차이로 따라 붙은 강등권을 어떻게 떨쳐 내느냐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지난 주말 빌레펠트와의 홈 경기에서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전을 면한 헤르타는 더 이상 괴츠에게 신임을 보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괴츠는 3년 여간 이어왔던 자리를 내놓게 됐습니다. 최근 마르코 판테리치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의 정신적 나태를 강하게 질책했던 헤르타의 제네럴 매니저 디터 회네스는 이번 괴츠의 경질에 대해 "우리에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부임 기간 중 뛰어난 업무 수행력을 보인 괴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경질의 변을 대신했습니다.
헤르타는 괴츠의 대체자로서 이번 시즌까지만 아마추어팀의 감독 카르스텐 하이만을 선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만은 오랜 기간 헤르타 아마추어팀의 감독으로 재직하며 클럽의 신임을 받고 있는데, 회네스는 하이만에 대해 "우리는 현 상황에서 하이만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이 없습니다. 그의 계약은 올시즌 종료까지의 한시적인 계약입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이 종료된 이후 07/08 시즌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감독을 물색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물론 하이만도 고려될 것입니다. 그는 단순한 임시 감독은 아닙니다"라고 말해 올시즌 막판 팀 성적에 따라 연장 계약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헤르타의 남은 일정은 사실 그리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다음 주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보쿰 원정으로 하이만의 데뷔전을 갖는 헤르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알레마니아 아헨, 베르더 브레멘(!!!), 바이어 레버쿠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뭐 제가 보기엔 강등권은 여유있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캡틴 아르네가 2부 리그에서 뛰는 모습은 도저히 상상이...), 그렇다고 해서 UEFA컵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네요. 어쩌면 독일 밖으로 나갔다하면 힘을 못쓰는 헤르타가 조용히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좋아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바스튀르크는 어디로....
Q) 본 지문에서, 바스튀르크에 대한 skullboy의 심정을 가장 잘 추측한 답안은 무엇인가?
(1) 사힌과 함께 도르트문트의 노란 유니폼을 입는다.
(2) 남부 슈바벤 지방으로의 독일 여행을 떠나 다음 시즌 UEFA컵에 진출한다.
(3) 더 이상 독일에서의 커리어는 관심없다. 고국 터키나 기타 유럽으로 향한다.
(4) 레코드 마이스터의 품에 안긴다.
거참 수능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는...^^;
http://blog.naver.com/skullboy
첫댓글 저요;;; <--좋아하시는 분;
감독 교체하는 팀이 많네요...
헤르타베를린은 선수구성만 보면 상당히 좋은 팀인데 성적을 못 내더군요. 챔피언스리그도 98-99시즌 리가3위로 99-00시즌 챔피언스리그16강에 오른게 마지막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바쉬튀르크까지 영입하고도 UEFA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기대이하라고 하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