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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새긴 기쁨 어느 날 한 손님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흉터 위에 타투(문신)를 새기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며칠 뒤 예약일에 손님을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꼬박 1년을 누워 지냈어요." 손님은 바지를 걷어 다리의 흉터를 보여 줬다. 한눈에 봐도 당시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는데 사고를 당했던 그 순간을 매일 머 릿속에 그리며 살아왔더라고요." 흉터 위에 타투를 새겨 아픈 기억을 기쁨으로 바꾸고싶다는 손님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Best of Joy(베스트 오브 조이, 최고의 기쁨)'라는 문구 를 새기고 싶어 했다. 의미를 물으니 가장 좋아하는 가수 마이클 잭슨의 노래 제목이라며, 타투가 기쁨 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힘드셨겠어요. 이제 손님에게 변화의 시간이 찾아왔나봐요." 나는 손님의 바람을 담은 그 노래를 틀었다. 작업실에 노래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네. 참을만해요." 작업이 끝나자 손님이 활짝 웃었다. 다리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며 기뻐했다. 몇 달이 지나 문득 그의 안부가 궁금해 연락을 했다. "그렇 지 않아도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트라우마를 극복해 신기해요. 더 이상 제 눈에는 상처가 보이지 않아요." 누군가 평생 간직할 그림을 피부에 새겨 넣는 일은 항상 뜻깊다. 특히나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으로 들어가 아픔을 만나고, 나의 타투로 힘을 얻은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볼 때는 가 슴이 벅차오른다. 사람의 상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파과 | 타투이스트 |
The Beatles - Yesterday piano cover by Alisa Proc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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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흔적
남기심에 감사합니다~
즐거움과 미소 가득한
행복한 한 주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