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법 스님의 구도의 길을 가게 된 동기◆
절에서 근 10년간을 수행하며 살다보니,
불교적 지식만을 가지고 믿음이 깊은 양
아집에 찬 신자들을 많이 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불자들은 얼마 안 가서 신심이 식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바른 신행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뭐니 해도
부처님의 영험을 직접 체험해야만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진정한 믿음이 없어 방황하는 불자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이렇게 붓을 들었습니다.
저는 어머님과 함께 마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살던 중,
어느 날 밤 꿈에 무덤 속을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아이에게 말하기를
“내가 올 곳인데 네가 왜 왔니?”하고 묻자,
그 아이가 말하기를,
“어떤 분이 가보라고 해서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깨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후로 밤에 잠만 자면,
가위에 눌려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커먼 옷을 입은 키 큰 남자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 오려고 하면 안에서 저는 못 들어오게 하려고
수경사문을 잡고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
누가 와서 가슴을 누르기도 하며 소리를 질러도
말이 안나오는 등,
실로 고통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여러 날 되풀이되자,
밤만 되면 그 집이 너무도 무서워져서 밖에 나가
어머님과 함께 늦가을 밤거리를 추위에 떨며,
서성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하는 수 없이 언니네 집과
이모네 집에 가서 자 보았으나,
문만 쳐다보면 누가 나를 잡으러 오는 것만 같은 공포심에
도저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불안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법륜 스님을 알게 되어,
1986년 12월에 찾아 뵙고 그런 사연을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서 얼마 동안 잠잠히 뭔가를 살피는 듯한
인상을 하시다가 이윽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전생에 남자였는데,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 나다니며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처가 병에 들어 죽게 되자,
그에 딸린 어린 남자아기가 젖을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그 원혼들이 직접 또는
다른 영가들의 도움을 받아 그렇게 한 것이며,
어린 아기가 애절하게 엄마 찾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은
바로 그 아기가 죽은 엄마를 부르는 소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꿈에 제가 무덤 속에 들어간 것은
전생 업장으로 제 명을 다 못 산다는 뜻이며,
그 무덤 속에 있던 아이가 어떤 분이 보내서 왔다고 말한 것은,
부처님과 인연을 맺으면 업장을 벗고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닌게아니라, 제 귀에는 스님 말씀대로
어린 아기가 애절한 음성으로“엄마, 엄마!”하며
우는소리가 들릴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스님께서 시키시는 대로《금강경》천 독(千讀)한 후
일심행(一心行)이란 불명을 받고,
저로 인해 전생에 억울하게 죽은 가족 영혼들을 위하여
참회하는 마음으로 천도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금강경》을 읽으며 도량 청소도 하는 등,
5년 동안 기도에 정진한 결과,
이제는 가위에 눌리는 일도 없이 잠도 잘 자며,
건강도 전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기도생활을 하던 중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겨울날 하루는 스님을 모시고 산책을 나갔는데,
스님께서 느닷없이 말씀하시길,
“이 추운 날씨에 어린 여학생이 장갑도 끼지 않고 오고 있구나.”하시자,
제가 스님께 아무도 안 보이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여쭈었더니,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닌게아니라 얼마 안 가서 어린 여학생이
혼자 앞에서 걸어오기에 보았더니,
스님 말씀과 같이 장갑을 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참으로 놀랐습니다.
앞을 못 보시는 스님이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아시는 건지
너무나도 이상하기만 하여 스님께 눈을 보는 저도 몰랐는데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아셨냐고 여쭈었습니다.
스님 말씀이 그것은 내가 안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법신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역사하신 거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또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식당 방에 스님과 함께 저와 일로행 보살님이 있었는데
스님께서 갑자기 예불 시간이 되었으니
법당에 올라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그 방에는 시계가 없었으므로 안채에 가 보았더니
정말로 시계가 7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도 신기하기만 하여 제가 스님께 시계도 안 보시고
어떻게 예불 시간을 아셨느냐고 여쭈었더니,
스님 말씀이 영가들이 저녁 예불 올리려고
법당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알았노라고 하셨습니다.
신기한 일들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들은 영험담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2
서울 성동구 성수 2가 1동 270-1호 자양빌라 B동
102호에 사는 김순희 불자님은
남동생이 믿음이 없는 가운데 사귀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보살님이 수경사 법륜 스님께 궁합을 여쭈었더니,
궁합은 봐 주시지 않고 스님께서 잠시 무엇인가를
살피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다가
절대로 결혼을 하지 말고 헤어져야 된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여쭈었더니,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세 사람이 불행을 겪게 된다고 하더랍니다.
이유는 그 남동생과 애인이 전생에 서로 만나 사귀다가
여아를 낳게 되었는데,
그 사이 정이 멀어져 헤어지게 되자,
추운 겨울날 여아를 포대기에 싸서 절 도량에다 몰래 버렸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그 여아가 추위에 떨다 그만 목숨을 잃은 바,
그 원혼이 자식으로 태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김순희 보살님이 스님께
이미 정이 깊어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 그런 처지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였더니,
스님 말씀이 지성으로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참회와 아울러 그 원혼을 위한 천도기도를 하고,
불쌍한 영아를 위한 보육원을 자비심으로 운영하면,
그 화를 면할 수 있으리라고 했답니다.
그러나 워낙 믿음이 없어 그도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 그렇다면
서른 살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자식을 낳지 말고
그 이후에 자식을 두라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불심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인지라,
아무리 일러주었으나 소용이 없이 결국 결혼하여
1987년 스물 아홉 살에 여아를 낳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해 겨울 가정불화로 몹시 다투다가,
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뒤
섣달 그믐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만 그 남동생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하고야 말았답니다.
그 후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인 역시 새벽에 산에 올라가 어린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니,
이런 불행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김순희 보살님은 이 비극을 통하여
인과의 법칙을 재삼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서울 송파구 오금동 8-10 삼익빌라 가동 302호에
거주하는 연심등 보살님은 딸이 몸이 아프고
밤에 가위에 눌려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음식마저도 잘 먹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던 차에
수경사 법륜 스님을 찾아 뵙고 말씀드렸더니
스님 말씀이 전생업과로 그렇다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답니다.
그분의 딸은 전생에 남자였는데
한 눈이 어둡고 다리를 저는 불구자의 아내를 유혹하여
도망친 결과 그 가정이 파탄에 빠지게 되자,
남편이 그 화로 병을 얻어 생죽음을 하였답니다.
그래서 그 원혼이 다니며 맺힌 한을
풀기 위해 그런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그 원혼을 천도하기 위해서는 지성으로 참회기도를 해야 하며,
기도하는 동안 가족들이 각자《금강경》만 독(萬讀) 이상을 해야 하고,
특히 1986년 음력 6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어떠한 경우라도 막내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식구들은
집을 나가 있어야만 그 원귀로부터
죽음의 화를 면할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러나 믿음이 깊지 않던 그 보살님의 가족들은
반신반의하여 주저하고 있던 중,
하루는 그 보살님이 잠깐 마루에 누워 있노라니
비몽사몽간에 그분의 죽은 아들(철욱)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어쩌자고 스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이러고들 있습니까?”라고 하며,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더랍니다.
깨고 보니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력하여
가족들과 상의를 하였으나,
시어머니는 끝내 집을 비울 수 없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시어머니는 집에 계시게 한 후,
그 보살님의 남편은 그 동안 사무실에 나가 있기로 하고,
보살님은 딸과 같이 절에 내려가 참회와 아울러
원혼을 위한 천도 기도를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차, 6월 10일 그 보살님이 볼일이 있어
잠깐 집에 다녀오겠다고 스님께 말씀드리고,
딸은 절에 남긴 채 혼자 집에 갔었답니다.
그런데 그 보살님이 막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전화벨이 울려서 급히 안으로 들어갔더니,
시어머니께서 쓰러져 계시더랍니다.
그리하여 너무도 놀란 보살님은 정신없이
시어머니를 방안으로 모신 다음 전화를 받았더니
스님으로부터 온 것이었는데 할머니가 무사하시냐고
걱정스런 어조로 물으시더랍니다.
그래서 쓰러져 계시더라고 하였더니,
스님 말씀이“이미 벌써 당하였군” 하고 전화를 끊더랍니다.
그 뒤 보살님이 시어머니께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할머니 말씀이 집안에 아무도 없이 마루에 혼자 서 있는데,
누군가가 다리를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는 순간 넘어졌다고 하더랍니다.
그리도 건강하시고 부지런하시던 할머니였지만,
그로부터 고생하시다 온갖 정성을 다 하였으나
별 효험 없이 결국 돌아가시고야 말았답니다.
스님 말씀대로 보름 동안만 집을 나가 있었으면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고집으로 집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보살님은 지금도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보살님이 시어머니가 변을 당한 그 다음 날 절에 갔더니,
따님 말이 어제 엄마가 집에 다니러간 뒤
스님께서 몹시 불안스러운 표정을 하시다가
집으로 전화를 자꾸만 거시더랍니다.
그래서 그 따님이 스님께 아직 엄마가 집에 당도할
시간이 못되었는데 왜 계속 전화를 거시냐고 여쭈었더니,
스님 말씀이 할머니 일이 매우 급하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그 보살님의 가족들은
법륜 스님이 보통 분이 아님을 깨닫고,
더욱 신심을 굳게 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금강경》을 독송하며 백팔(百八) 집을 세 차례나 시주하여
부처님께 공양도 올리고 아침과 저녁으로
도량도 도는 등 기도에 더욱 정진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2월 보름 열반재일에 원혼을 위한 등과
그 보살님의 죽은 아들 등을 나란히 달라고 하시며,
그리하면 반드시 무슨 조짐이 있을 거라고 하시더랍니다.
그래서 스님 말씀대로 하였더니,
두 연등이 신기하게도 하나같이 초가 코끼리 상으로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그 사실을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게 바로 두 영가님이 의형제를 맺었다는 증표라고 하시며,
코끼리는 불법을 뜻하는 것인 바,
열심히 정진하면 머지않아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아닌게아니라 그 후 얼마 안 가서
그 보살님의 따님은 전과 같이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답니다.
스님 말씀이 원혼께서 이제야 비로소 한을 풀게 되어
그런 결과가 왔노라고 하시며,
그게 다 오로지 4년 동안 참회와 함께 천도기도를 하면서
가족 넷이 모두 한마음으로《금강경》을 독송하여
그 합친 독수가 58,613독이나 되었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불명까지 받게 되어 그 같은
부처님의 은덕을 입게 된 것이라고 하시더랍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바른 생활이 곧 불공이자 기도요 수행이니 만큼,
더욱 열심히 바르게 살라고 당부까지 하시며,
바른 생활이란 양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생활이라고 일러주셨답니다.
이를 통해 그 보살님네 가족은 과연 전생,내생이 있다는 것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업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고 깨닫게 되었답니다.
법륜 스님 가르침대로 복은 비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생활을 통하여 짓는 것이라는 것과
아울러 업장 소멸을 위한 참회기도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깊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보살님네 가족은 그 크신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뜻에서,
지금의 수경사를 창건하여 지법륜 스님께 희사하였으며,
그 따님은 스님의 광명을 위하여 한쪽 안구까지 기증하려고 하였으나,
스님께서 이를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4
서울 성동구 성수 2가 1동 263-12호에 사는 원심행 보살님은
86년도 정월에 일년 신수불공을 올리려고 절에 갔었는데,
불공이 끝난 다음 지법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7월과 8월에는 그 보살님의 남편이 밤길을 나가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더랍니다.
그 이유는 그 보살님의 남편이 전생에 여자였는데,
먼 여행길에 지쳐서 병든 남자 나그네 한 사람이
하룻밤 재워달라고 사정하는 것을 특별한 이유 없이
거절한 바람에 그 나그네가 그 밤에 길을 가다가
그만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영혼이 역시나 남자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된지라,
보살님의 남편이 7월과 8월에 밤길에서 그 사람을 만나기 쉬우므로,
그리 되면 화를 당할 우려가 크니 만큼,
그 달엔 절대로 밤길을 나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시더랍니다.
그래서 그 보살님이 어떻게 하면 그 화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여쭈었더니,
스님께서 이르시길,《금강경》을 지성으로 독송하고
부처님께 기도하면 되리라고 하시며,
그리해도 여간 정성이 아니면 완전히 막기는 어려우리니,
나가지 않는 편이 제일 좋으리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금강경》을 독송하며 참회기도를 하던 중,
그해 8월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그 보살님의 남편이 밤에 나가서 일을 마치고
새벽 한시 경에 귀가할 때였답니다.
난데없이 웬 청년 하나가 달려들더니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바람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는데,
이번에 구두 발로 사정없이 마구 밟고 차는 등
뼈 아픈 화를 당했답니다.
그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느라
병원까지 다니고 여러 날 약을 먹어야 했답니다.
그 뒤 스님을 찾아 뵙고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스님 말씀이 그래도 가족들이《금강경》을 열심히 한 공덕으로
그만하며, 참으로 불행 중 다행이니 그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기도할 때마다 그의 앞날을 빌어줘야만
전생 죄를 벗는 길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91년도 여름에 그 보살님네 외아들을 위하여 절에 기도하러 갔었는데,
기도가 끝난 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목탁 하나를 소리 좋은 걸로 사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여쭈었더니,
스님이 기도하는 중에 그 보살님의 아들이 말을 타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가고 있었으며,
그 맞은편에서는 행상인이 말에다 힘에 겹도록
짐을 싣고 오는가 하면,
노승 한 분이 죽은 새끼 말 앞에서 목탁을 치면서
기도하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랍니다.
그리하여 그 보살님이 다시 그게 무슨 뜻이냐고 여쭈었더니,
스님께서 이르시길 그 보살님네 외아들이 전생에 여자이었는데,
새끼 밴 말을 무리인줄 알면서도
돈 벌 욕심에 행상인에게 빌려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행상인이 말에다 너무나 많은 물건을 싣고
머나먼 장삿길을 나선지라,
그 말이 지나친 고통을 받은 나머지 그만
뱃속에 있는 새끼 말이 죽고야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죄로 인하여 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더랍니다.
그리하여 만물상에 가서 고르고 골라 목탁 하나를 사다가 드렸는데,
스님께서 쳐보시고 소리가 좋지 않다고 하시며,
목탁을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옹이가 박힌 것을 발견하시고
그 보살님에게 보여주시며,
아직 정성이 부족하니 다시 사오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네 차례나 서울을 오르내리며 목탁을 사왔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래도 썩 마음에 차진 않으나
여러 차례 사러 다닌 정성을 보아 그대로 쓰겠노라고 하시며,
보살님에게 이르시길 하루도 빠짐없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그 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 하셨답니다.
스님 말씀대로 그리하던 중,
아닌게아니라 보살님의 아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여자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부딪쳐
차는 아주 못 쓸 정도로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살님의 아들은 무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일이 있은 뒤 보살님은 오로지 부처님과
스님의 은덕인 줄 알고 절에 가서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게 모두《금강경》을 지성으로 독송하며
불공을 지성으로 올린 공덕이라고 하신 다음,
비록 상대편의 과실이긴 하나 그 여자를 미워하지 말고,
기도할 때마다 그의 앞날도 빌어주고 보상비도 되돌려주라고 하셨답니다.
그 이유는 그 여자가 다름 아닌 전생의 새끼 밴 말이었기
때문이라고 깨우쳐 주신 다음,
베풀며 사는 것이 참회와 아울러 전생 죄도 벗고
복도 짓는 길이 된다고 일러주셨답니다.
위의 사실들을 통하여 그 보살님은 전생?현생?내생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이치와 중생은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재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금강경》의 놀라운 영험도 아울러 절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은덕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심하던 끝에,
그냥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보다는,
부족한 저이지만 계속 공부하면서 구도의 길을 가는 것만이
그 모든 은덕에 보답하는 바로 그 길이라고 깨닫고,
26년 이상이나 수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항상 “술을 마시면 지혜가 죽고,
담배를 피우면 건강이 죽고,
고기를 먹으면 자비심이 죽고,
노름을 하면 양심이 죽고,
거짓말을 하면 진실이 죽고,
게으르면 모두가 죽는다.”
그리고 “바른 생활이 곧 불공이자 기도요 수행이다.”라고
가르치시는 법륜 스님을 은사로 받들고 승려가 되었답니다.
그럼 끝으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말씀드린 영험담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신행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한없는 기쁨으로 알겠습니다.
모두 모두 부처님의 품안에서 안녕을 누리시고,
성불하시길 일심으로 삼보전에 빌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나무 불(歸依 佛)
나무 법(歸依 法)
나무 승(歸依 僧).
위의 글은 경법 스님의 구도의 길을 가게 된 동기를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면서 법문집에 실었던 것을,
이 영험록을 내게 되었사오니,
믿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행하셔서 부디
저처럼 어리석은 중생이 되지 마시고,
현명한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열심히 정진하셔서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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