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는 참여자와 좌장 사이의 묘한 심리 게임장이다. 참여자 입장에선 좌장이 좀 더 인심을 썼으면 한다. 좌장 입장에선 돈을 아끼고도 뭔가 선심 쓴 표시를 내고 싶어 한다. 거의 제로섬 게임이다. <아리노마마>는 장어요리와 생선회 등 고급 일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그럼 게임 끝! 더구나 주방 책임자는 출중한 실력을 갖춘 재일동포 이제혁 셰프다. 그는 일본 요리 명문 ‘핫토리영양전문학교’와 호주 ‘르 코르동 블루’를 나온 엘리트다. 몇 해 전에는 타이 왕실의 공주 일행이 내한했을 때 요리를 담당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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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노마마 장어코스 4인상 차림 /이한길 월간외식경영 기자
‘아리노마마 장어 코스(3만9000원)’는 저렴한 가격에 이 집 핵심 요리를 고루 맛볼 수 있는 실속 메뉴. 또한 이 셰프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시리즈다. 모두 8~10단계쯤의 코스인데 크게 보면 전채, 주 요리, 덧거리, 식사로 짜였다. 자리에 앉으면 우선 오토시와 죽이 나온다. 견과류, 산복숭아 당절임, 건 새우와 가지 튀김이다. 죽은 전복이나 매생이로 끓였다. 잠시 후 샐러드와 진미요리가 등장한다. 토마토 등 각종 채소를 발사믹과 화이트 소스로 드레싱했다. 장어와 양파로 만든 샐러드의 일종인 진미요리는 새콤달콤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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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노마마 코스요리 중 장어구이 /이한길 월간외식경영 기자
전채요리 뒤에 핵심 요리인 ‘사시미&해산물’과 ‘장어&초밥’이 등장한다. 광어, 농어, 참치(참다랑어), 연어, 문어 등의 생선회와 해삼, 멍게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깔린다. 생선회는 마치 인절미처럼 두툼하다. 장어요리는 국내산 붕장어로, 장어구이와 장어 우엉말이가 있다. 장어구이는 손질 후 쪄서 초벌구이한 뒤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다시 구웠다. 구운 마늘, 갓절임, 새싹과 함께 먹는다. 초밥은 일반 생선초밥과 장어초밥 두 가지가 나온다. 주 요리 뒤에는 국물 음식인 나베와 각종 튀김으로 입을 다신다. 마지막으로 식사와 후식으로 마무리 한다. 요즘은 알밥과 탕이 식사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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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노마마 20인석 방 /이한길 월간외식경영 기자
코스 후 나베, 튀김, 꼬치 등 일품요리를 더 주문해도 된다. 그러나 회식 손님들에 한해 부족한 음식(회, 국물, 구이 등)은 만족스러울 만큼 서비스로 더 내준다. 굳이 추가주문은 필요 없을 듯하다. 일행 중 승진자나 생일자가 있을 경우, 회로 만든 케이크도 무료 증정한다. 독립된 34인용 일자형 방과 20인용 정방형 방이 있다. 이 집은 다양한 사케, 생맥주, 소주를 구비했다. 주류 반입료는 병당 2만원이다. 지금 ‘송죽매’라는 사케의 할인 행사(3만9000원>1만9000원)기간 중이다. 이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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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노마마 35인석 방 /이한길 월간외식경영 기자
회식 메모○ 최적 인원 : 20~30명
○ 주 메뉴와 주류 : 장어요리, 생선회, 구이, 꼬치, 탕류(사케, 생맥주, 소주)
○ 1인당 회식비 : 4만5000원~4만7000원
○ 영업시간 : 11:20~익일 05:00
○ 주차장 : 무료
○ 서울 강남구 선릉로 94길 14 (2호선 분당선 선릉역) 02-533-6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