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를 시청하다보면 가끔씩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낯익은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고구려의 상징적인 문양은 삼족오(다리가 3개달린 새)가 그려진 깃발이 보인다. 비단 태왕사신기 뿐만이 아니라 대조영에서도 이러한 삼족오의 깃발은 쉽게 보여진다. 아마도 예전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주몽에서도 삼족오의 깃발은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런데, 태왕사신기에는 색다른 문양의 깃발을 볼 수가 있다.
우물의 뜻을 지니고 있는 한자어인 샵(#) 표식의 깃발이다. 이러한 형태의 샵은 깃발 뿐만이 아니라 근위대장인 고우충 장군의 갑옷에도 표시되어 있다.
사신, 즉 청룡과 현무, 주작과 백호의 문양이 그려진 4개의 문양은 각 부족장들이 갑옷에 나타나 있는데, 왜 근위대장 고우충의 갑옷에는 샵 형태의 문양이 나타나 있는 것일까.
사실 필자는 이 문양에 대해서 담덕이 처음 전투에 참전했을 때부터 보여지던 것이 이상스럽기도 했거니와 어떤 뜻이 있었는지 알수가 없었다. 블로거들이 적어놓은 글을 찾아봐도 샵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고, 사실 등장인물에 대한 얘기만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데, 우연찮게 그 샵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좀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서점에서 최인호 소설의 '제왕의 문'이라는 소설을 접하게 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최인호 작가의 글이 전적으로 역사적인 근거가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인호씨가 직접 중국현지를 돌며 샵 문양에 대해서 알아본 자료였다는 점이기에 몇자 적어보기로 한다.
1. 태왕군에서만 나타나는 샵(#)문양
태왕사신기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알겠지만, 샵 문양은 고구려 전체군에서 나타나는 문양은 아니다. 얼마전까지 거란진영으로 쳐들어간 연호개 군의 진영에서는 샵 문양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백제의 관미성으로 쳐들어갔을 때, 담덕이 이끄는 태왕군에서 샵 문양의 등장이 전면에 등장한다.
이를테면, 주무치가 말을 달리고 성루에 깃발을 꽂아놓는 장면을 살펴보면 삼족오 문양 위에 선명한 샵(#)문양이 보인다.(삼족오인지 백호 문양인지 아래의 문양은 그 문양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를테면, 담덕의 태왕군의 고유의 상징적 문양이 바로 샵 형태의 문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담덕이 이끄는 태왕군에는 이같은 고유문양이 나타나 있는 것일까.
2. #은 우물을 의미하는 고유적 상징이다.
최인호씨의 제왕의 문에서 살펴보면 샵이라는 표식은 광개토태왕의 고유적 상징이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옛부터 인류의 문명은 물이 있는 강가를 끼고 그 문화가 형성되었다. 유프라테스나 나일강 등의 문명역시 물이 흐르는 곳에서 그 문명이 시작되었다. 때문에 문명의 시작은 하나의 물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광개토태왕은 왜 우물을 선택했던 것일까. 최인호씨가 집필한 제왕의 문에서는 #문양이 백두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백두산은 예로부터 한민족에게는 성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있었고, 백두산의 정상에는 천지가 위치하고 있다. 일종의 하늘의 우물과도 같은 모습이라는 얘기다. 백두산의 천지를 따라 압록수에 이르고, 고구려의 기원이 된 것이 이러한 물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있다.
3. 광개토태왕과 추모성왕의 동위일체
광개토태왕은 고구려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이루었고, 그 생애 또한 어떻게 보면 짧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역사적인 모습을 살펴볼 때, 고구려가 끌어안은 부족들은 어쩌면 다민족이었다고 할 수 있다. 멀리는 현재의 중국대륙에 살고 있는 한족까지도 끌어안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양한 민족을 통일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고구려를 건국한 추모성왕은 '하백의 손자요 일원의 아들'이라 하여 신격화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백은 물의 신을 의미한다. 즉 추모성왕은 하늘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광개토태왕 역시 자신을 추모성왕과 동격의 존재로 묘사했다고 한다. 그러한 근거는 모두루총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광개토태왕에 대한 인용구가 4번이나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최인호 소설의 제왕의 문에서 자세한 것을 읽을 수 있음).
다양한 민족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일종의 신격화가 필요했었고, 광개토태왕은 이러한 난제를 자신과 고구려 건국을 이룬 추모성왕을 동일시 했다고 한다.
4. 샵은 한민족을 의미
그렇다면 다양한 민족을 통일시켰다고 하는데, # 문양 자체는 한민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그 물음에 대해서는 최인호씨는 하백의 손자 즉, 동명성왕의 생모인 유화부인이 살았던 곳에 대해서 설명한다. 유화부인이 살았던 곳은 백두산 남쪽 강가에 살았었다. 즉 현재의 백두산 근처가 되는 셈이다. 하백이란 존재는 중국에서조차 물의 신으로 숭배받는다고 한다. 그런 하백의 손자를 낳은 유화부인은 부여신 즉, 인간적 존재가 아닌 하나의 신(농업의 신)으로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고구려를 세운 추모성왕은 신의 아들, 즉 등고신으로 추앙받는다. 다민족을 통일하는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것이 절대적인 존재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북아를 통일한 광개토태왕은 자신을 인간이 아닌 절대적인 존재로 부각시켜야 했을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고구려군이 지나는 곳에서는 삼족오가 나타날 수 있었겠지만, 광개토태왕이 지나는 군대에서는 고유문양이 # 문양을 보임으로써 절대자로의 표식을 남겨놓은 셈이다.
설명이 다소 어려웠을지 모르겠지만, 이상으로 필자가 태왕사신기에서 본 #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적어봤다. 사실 #이라는 것이 광개토태왕을 의미하는 고유적 문양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혹시라도 알고 본다면 재미있는 소재일 것이라 생각되어 정리해 보았다. 보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리하면서도 사실 필자가 적어놓은 것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난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32268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첫댓글 다른 이야기지만 끝 부분 3회 오늘 마지막회까지 대충 만들어서 욕 좀 먹을 것 같네요 // 저글은 송지나 작가가 쓴글인가요 ?
저 오늘 마지막회보고 정말 욕나왔습니다.. 와.. 나.. 어떻게 그렇게 결말을 만드는지 원.. 동부여 정벌하고 후연멸망은 단신처리되는 당황스러운.. 쿨럭.. 가장 중요한 업적중 하나인데..
그게 아직 우리나라 사극의 한계 같습니다. 기존에 자료가 있다면 그대로 써먹으면서 자주 써먹던 소재를 덧붙여 사용은 잘하는데... 애초부터 아예 상상력으로만 때워야 하는 부분은 굉장히 약한거 같애요. 창의력 부족이라 해야 하나....
심지어 나레이서는 광개토대왕 보고 17대왕이라는 실수까지 범했음...(19대 o)
그러게... 막판에 너무 엉성하네요. 애초부터 MBC에서 너무 성급하게 방영을 하려고 졸전을 치뤘어요. 암튼 막판에 너무 엉성해요. 실망..
태왕사신기 보면서 이거 하나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은 하늘 앞에서 독자적인 존재라는 인간관과의 대립.
저저번주까진 애정을 가지고 보던1人이었지만 저번주부터 아주 막장을 달리더니 진짜 마지막회는 아예 다른데 돌려보며 간신히 본듯
경주 호우총 발굴시 광개토태왕 청동용기에 명문과 기호가 나왔는데,,,,, 관련이 있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