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5, 나들이 소식
수요일 저녁, 이상호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
사흘 동안 화창해 내일 비가 온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특히 날씨에 민감한 것 같았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고 크게 할 일도 없어 아저씨는 쉬기로 했습니다. 모레는 월평빌라에서 놀러 간다고 하시더군요. 주말까지 푹 쉬고 보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은 이웃사랑선교회에서 담양으로 나들이 가십니다. 내일쯤 연락 드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께서 먼저 말씀하셨네요. 이제는 제가 따로 말씀 안 드려도 되겠어요. 며칠간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복지사 님도 아저씨도 주말 동안 푹 쉬세요.’
아저씨의 나들이 일정을 알리고 출근 날짜를 의논하려고 했으나 언제부턴가 아저씨가 먼저 자신의 일정을 대표님과 의논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해요.”, “전화해 봐요.”, “연락해 봐요.”, “알아서 해요.” 하셨던 분이다.
15일 오후, 16일 담양 나들이 준비로 아저씨 댁을 방문했다.
“내일 놀로 가는데 이발해야 안 되겠소.”
“아직 이르긴 하지만 시간 날 때 가시는 것이 낫겠지요.”
머리를 손질하러 미용실에 갈 때도 늘 먼저 제안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아저씨가 먼저 제안했다.
나들이 갈 의복을 골라 옷걸이에 걸었다.
체크카드와 복지카드, 선글라스를 작은 손가방에 챙겨넣었다.
비가 올지도 몰라 접이식 우산도 챙겼다.
아저씨가 한방치료 받는 동안 미용실을 예약했다.
한 군데는 이미 예약이 다 찼고, 다른 곳은 일찍 오면 가능하다고 했다.
꽃미용실로 향했다.
“아저씨, 어젯밤에 대표님이 연락했는데 아저씨께서 선교회 나들이 가시는 것 알고 있더라고요.”
“금요일은 빌라에서 나들이 간다고 말했지요. 일하러 못 나온다꼬요. 대표님이 재미있게 잘 다녀오라 카대요.”
“아저씨께서 먼저 말씀하셔서 이제는 제가 따로 연락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요새는 아저씨보다 제가 늘 한발 늦네요. 먼저 일정 의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김향
“요새는 아저씨보다 제가 늘 한발 늦네요.”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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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장님이 근무에 관해 아저씨에게 말하고 따로 돕는 직원에게 연락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여길수도 있을텐데 돕는 직원의 상황을 헤아리고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원이 모르는 아저씨와 사장님만의 이야기가 늘어나는 것이 반갑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