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위력
5일장을 둘러보았다. 뭘 살 것도 아니고, 이 무더위에 장돌뱅이도 아니면서 시장을 떠도는 행각을 하느냐면, 근본이 촌놈이라 그런게 향수에 젖고, 보기에 좋았더라.
그런과정 나의 입장에서 고무적인게 한낮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장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는 것이다.
한두번 시장을 도는 것도 아니고, 오랜 관행이 되어 살피는데, 코로나 이후엔 점차 5일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는 반가운 현상이다.
또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란 악조건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 횡단보도 건너편 도로에 순찰차의 경광등이 깜빡이고, 다수 군중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더위에 소위 뜬금없이 그 돈따먹기 시위라도 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어차피 가는 길목, 서둘러 따라가 보니 수백명 규모 외국인들의 무리였다.
얼굴들은 동남아인들 같은데 저마다 작은 깃발들을 들었다. 저게 어느나라 국가일까? 머릴 굴려봐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그들의 행동이란 구령에 따라 일정한 구호도 없는 그저 앞사람을 따라가는 조금 시끄럽고, 산만한 군중들의 이동 형태랄까?
그래도 알아서 손해볼거 없다는 투철한 정신에 입각하여 사람들을 통제하는 경찰에게 물었더니, 자신도 어느 나라 사람인지, 뭐하는 군중인지를 모른다고 하였다.
에라이! 참 한심한 거시기다. 이것 때문에 명을 받아 출동을 해왔으면서도 싼건지, 토한건지도 모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나는 과감히 '똥멍충이'란 별칭을 가져다 붙인다.
뒤따라 가는 나의 모습도 초상집 출상길에 별다른 감정없이 따라가는 촌수 먼 백관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다.
행렬은 우리동네에 있는 이슬람 교회(회관)로 향했다. 어디에서 몰려왔는지 수백명이 됨직한 이슬람 교도들이 향한 곳은 이곳이었다.
군중을 헤쳐가며 무리에서 떨어져 서있는 청년에게 어느나라 출신이며,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여러나라에서온 이슬람 교인들이고, 오늘이 무하메드 탄신일이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말투가 세련되고 친절했다.
그게 맞는가? 그래서 검색을 하였더니, 무함마드 탄생일은 이슬람력 4월 12일이며, 마울리드(Mawlid)라고 불린단다. 라마단과 관련도 있어 우리와는 날자 계산이 틀린다.
어떠면 뭐하겠냐 하는 심정으로 그곳을 떠나왔다. 나는 그들을 보며, 어쩌면 우리의 젊은이들이 저들의 나라로 돈벌이갈 뒤바뀔 상황이 생겨닐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함마드(약 570-632년)는 이슬람의 창시자이자 선지자로, 40세경 히라 동굴에서 천사로부터 계시를 받아 알라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570년 메카의 유력 가문인 쿠라이시 부족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조부와 삼촌의 손에서 성장했다.
청년 시절 상인으로 활동하며 대상 무역에 종사했고, 25세에 부유한 상인 과부인 카디자와 결혼했다.
40세 무렵 라마단 달에 히라 동굴에서 지브릴 천사로부터 알라의 첫 계시를 받았다.
아내와 아부 바크르 등 소수의 사람들에게 계시 내용을 전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23년간 지브릴 천사를 통해 알라의 계시를 받아 꾸란이 형성었다.
메카에서 포교 활동을 했으나 반발에 부딪혀, 622년 메디나로 이주했다. 이 해가 이슬람 달력의 원년(히즈라력)이다.
메디나에서 유대교의 율법 및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으며 유대인 가문과 교류했다.
무함마드는 순수한 인간임을 강조하며 신격화를 거부했고, 632년 사망 당시 재산을 남기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슬람은 그의 사후 아라비아 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지구상의 종교별 인구 수는 기독교: 25억 명, 이슬람교: 18억 명, 힌두교: 11억 명, 불교: 5억 명, 중국 전통 신앙: 3억 9천 4백만 명, 부족 신앙: 3억 명, 아프리카 토속 종교: 1억 명, 시크교: 2천 3백만 명 등이다.
그런데 다른 종교인 숫자는 줄어들어도 이슬람 교인수는 늘어난다고 들었다. 이슬람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약 3억 5천만 명 이상 증가하여 2025년 기준 약 20억 명에 달하며, 이는 2010년 대비 1.8%p 증가한 전 세계 인구의 약 25.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 추세로 인해 이슬람은 기독교를 빠르게 추격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로 나타나고 있으며, 2050년에는 28억 6천만 명까지 증가하여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종교인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며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2022년 기준 한국인의 종교인 비율은 36.6%로, 1998년 52.8%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반면, 무종교인 비율은 63.4%로 급증했다. 20대와 30대의 종교인 비율은 각각 19.1%, 24.5%로 낮으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종교를 갖지 않는 비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