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돈 안 드는 간식은 자연 속에서 직접 채취(^^)해 먹는 방법 빼고는 거의 없는 듯싶습니다. 그래도 굳이 찾아본다면 누룽지가 아닐까요? 밥과 불만 있으면 되니까요.
어느 날은 일부러 밥을 넉넉히 합니다. 식사 시간에 맞춰 금방 한 밥은 한 끼 맛있게 먹고, 나머지 밥은 우리 윤씨들 간식으로 누룽지를 만들어요.
누룽지를 자주 만들다 보니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무엇이 제일 맛있는지 따져보게 됩니다. 약간 두툼하게 만들면 부드러운 맛이 장점이 되고, 조금 얇게 만들어 말려서 튀겨 먹으면 색다른 간식이 되지요.
두께가 감자칩만큼 될 수는 없지만, 맛은 그보다도 더 고소한 누룽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로 건조 시키지 않아도 뜨거운 김만 식혀서 담아 놓아도 며칠은 상하지 않을 만큼 얇게 만들 수 있어요. 비결은 바로 물입니다.
재료; 밥, 물
최대한 얇게 밥을 깔아야 하니까, 팬의 넓이를 따져서 밥을 담아요. 두꺼운 팬을 사용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물인데, 머그컵의 2분의 1이나 3분의 2쯤 부어요. (여러 가지 잡곡이 들어간데다가 하루 정도 지난 밥이라 색깔이 누르스름... ;;)
밥을 넓게 폈을때 물에 거의 잠길 만큼 부어도 됩니다. 밥을 주걱을 이용해서 밥알이 두 세알 겹쳐진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얇게 펴요. 이때 불은 처음엔 팬을 달구는 의미에서 강하게 했다가 1단계와 소화 중간쯤에 놓고 20여분 둡니다. 혹시 불이 꺼지지 않나 오며 가며 감시(?)해요.
혹시 중간에 밥이 덜 펴져서 다른 곳은 다 바삭한데 그 곳만 촉촉한 곳이 있어도 나름 대로 괜찮아요. 바삭하게 먹다가 중간 중간 몰캉한 누룽지를 먹는 기분은, 건빵하나 먹고 별사탕 먹는 맛이랄까... ^^
시간이 가면서 가장자리 부분이 들뜨기 시작해요. 밥 타는 냄새가 나고 색이 노르스름해 지면 다 된거예요.
확~ 엎어 볼까요? 맨질맨질한 궁디~~ ^^ 마치 밥할때 만들어진 누룽지 같아요.
손이 베일 듯한 얇은 두께~~ ^^
살짝만 힘을 주어 잡아도 부스러져요. 감자칩처럼....
마치 말아 놓았던 종이를 펼쳐 놓았을때럼 말려 있어요.
기름에 튀기거나 설탕을 뿌리지 않아도 바삭거리고 고소함이 감자칩보다 훨씬 좋아요.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작은 녀석, 식탕에서 공부 할때나 오며 가며 하나씩 집어 먹어요. 유난히 바삭거리 맛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안성 맞춤입니다.
혹시 누룽지 샐러드 드셔 보셨나요? 양상치와 어린새싹, 당근, 옥수수에 간장 소스(간장 + 설탕 + 식초, 입맛에 따라 양 조절) 조금 뿌려서 잘게 자른 누룽지와 섞어요.
요플레 한 통 사서 휘리릭~ 뿌려도 좋습니다. 저는 피자 시킬때 딸려 오는 핫소스를 뿌렸어요. ㅎㅎ 맛있습니다.
첫댓글 참고
우린 어렸을때 누룽지에 설탕 뿌려 먹었어여 ㅎㅎ
모두가 즐길수 있는 주전부리입니다. 얻어먹기만 하는데 손수 만들어 베풀어 보렵니다.잘 배워갑니다
헐..누룽지가 예술로 변한 ^-^;;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누룽지네요 ^^
전 누룽지는 그냥 끓여먹는걸 좋아라하는ㅎㅎ바삭한 맛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