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가 해결이 안되거나 저에게 좀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재학생이나 졸업생분들께 조언과 답변을 구하려 합니다.
1.대체로 이곳에 글을 쓰시는 재학생분들은 divine calling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본인들을 불러주셨다고 하시는 것이지요. 일부 학생들께서는 그런 종류의 잠재 학생분들이 입학하시는 것이 조금이나마 더 바람직하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피력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의 religious affliation이 되어 있는 학교들의 대부분이 앞다투어 자랑하는 것은, 한동대 일부 학생분들의 바램인 heterogeneous한 student body가 아니라 오히려 diverse student body인 점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십니까. 다양한 사람이 와서 하나님을 알게 될 수도 있는 여지를 왜 미리 예단하려 하시는지요. 그리고 설사 이단자나 무교자들이 와서 격렬한 논쟁과 토론을 함에도 견뎌낼 수 있는 기독교여야 진정한 기독교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신앙을 굳건히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가 설립의 근간인 학교에서 학부를 했습니다. 저는 제가 공부한 전공중 하나인 신학전공(영문학과 신학 복수전공)에서도 기독교인만 뽑지 말고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몇차례 건의하였습니다. 제 깨달음이 짧아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어느 분이시라도 저를 바로잡아 주십시오.
좋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불러서 오셨다면, 굳이 한국 법도 아닌 American Law Degree로 이제 무엇을 하려 하십니까. 법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되 하나님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싶다면, 독실한 하나님의 신앙으로 한국의 사법시험을 준비하여 일정 자격을 갖춘 법조인으로서 "봉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좋은 의미로...) 더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까요? 대단히 죄송한 말씀일지는 몰라도 여타의 미국 로스쿨과 동일한 standard로 비교하자면 너무 초라하므로(it's a non ABA-approved school, and there has been no notice or announce that HILS is sooner or later applying to full or partial accreditation.) 전혀 다른 "divine calling"을 운운하여 논점을 흐리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는데, 제 생각이 너무 paranoid합니까.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피원조 국가들이나 단체들(이곳 카페에서 많이 언급하였으므로 일일히 거명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이 비단 미국법을 배운 lawyer에 의해서 더 제대로 구제되고 도움받을 수 있다는 evidence가 있습니까.
정말 미국 로스쿨과 한동 로스쿨중에서 심각하게 갈등하다가 하나님의 뜻을 더 잘 펼수 있을 것 같아서, 즉, 고민 끝에 미국 로스쿨에 "못 가서(not accepted)"가 아니라 "가지 않고(choose not to go)" 한동대를 택한 분이 정말 그렇게 많은지 궁금합니다. 저는 솔직히 미국 로스쿨에 가고 싶지만 여러 여건을 보았을때 한동 로스쿨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alternative"으로 선택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말 이곳을 미국 로스쿨보다 우위에 놓고 선택을 하신 것입니까. 왜 자꾸 하나님의 뜻때문에만 온 것이라고 하시는지요. 이것이 이 학교의 비전과 계획, 그리고 명성을 흐리게 할 것이란 생각은 안 드십니까. 왜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해 clear한 path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까. 기독교 나름대로 잘 진출한다면 그것대로라도 잘 announce를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제가 사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왕에 세운 로스쿨, 그것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운 로스쿨이라면, 우선 technically 미국법의 골자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을 하는 것을 모토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placement record) 이 학교가 진정한 월드클래스 학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학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공부해야 하는 곳이고, 미국법을 제대로 꼭 알아야 하는 것보다는, 혹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꼭 획득해야 하는 것은 둘째문제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경쟁이 심한 것이 꼭 좋은 학교라고 볼수 있는 요건은 아니겠지만, 합격자 명단과 수험번호를 대강 대조해 보면 경쟁률이 1:1을 약간 상회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원자중에 심심치 않게 존재하기 마련인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진 몇몇 학생을 제외하면 사실 지원만 하면 다 붙는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이 한국땅에 신실한 기독교적 lawyer가 되고 싶은 사람이 60명을 상회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많겠지만 이들이 실제로 주저하는 것은 우선 한동대에서 신앙을 키워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력을 키워가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좀 더 부각시켜야지 막연하게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겠다고 하시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3.실제로 어떤 분들은 글을 올려서, "졸업생중에 상당수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라고 말씀을 하시지요.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씀하시듯이, "우리 학교가 그렇게 종교색채만 강조하는 것만은 아니고 공부도 제대로 시킨다. 우리가 그렇게 허투루 공부시키는 학교만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통계가 아닐지요.
4.도대체 이 학교에서 3년동안 학비로만 3천만원정도를 쓰고 나면 과연 나는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어떤 설명도 비전(substantive vision!!)도 안보여주면서, 오직 입학할 때 지녔으면 하고 바라시는 비전만 말씀들을 하시니 우리가 과연 미래를 향해 사는 사람들이기를 바라기나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5.제가 지금 조금 흥분한 것 같습니다만, 무례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저도 기독교인입니다만,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폐쇄적이고 영어를 잘하는 교수들이 영어로 가르친다는 점 빼고는 글로벌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과연 제가 가려고 꿈꾸는 학교가 좀더 근사한 학교였으면 하고 바라는 충심에서 나오는 무례한 질문이라고 평해 주십시오.
6.감사합니다.
7.인신공격은 안해주실 것으로 믿겠습니다. 저도 인신공격을 의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첫댓글 COME AND SEE! *^^*
와우! ^^* 함 뵙고 싶네요~ 미션 임파서블일 수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