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서망항 투어 후기 및 카약 전복 사고 구조
/일자 : 2010.09.24(금), 09:58, 맑음, 남풍
/위치 : 서망항 남서쪽 약 1km 지점(조류 속도 초속 120cm(4.32km/h = 2.33N/h) 이상)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서망항)
/투어자 : 스트롱맨, 고수, 반야선주
/전복 사고자 : 스트롱맨
회원님들이 바다 카약 투어시에 참조하시기 바라는 뜻에서 이번 카약 전복 사고의 경위를 자세히 올리며
구조에 힘써 주신 진도 서망항 해양경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카약 전복 사고 지점 및 구조 경위도
*서망항 - 조도- 관매도 일원의 조류 수치도
[서망항 앞 바다 조류의 특징]
-. 조류의 속도가 아주 빠르고(초속120cm 이상)
-. 조류 가운데에는 곳곳에 소용돌이가 일어 물이 빙빙 돌면서 굴러내려 가듯이 흘려 간다.
-. 파도가 좌우 앞뒤로 마구 쳐 중심잡기가 힘들다.
-. 조류의 외각 지역은 역방향 조류가 흐fms다.
-. 이곳에서 대형 LNG선이 전복된 적이 있다.
*** 투어 후기 및 카약 전복 사고 경위***
[투어 준비]
07:00 반야선주는 고수님과 스트롱맨님이 야영하고 있는 진도 접도 웰빙등산로 주차장 도착
접도 수품항의 해돋이
아침 식사
투어 경로를 '접도 - 관매도 - 조도-접도'에서 '서망항 - 조도 - 관매도-조도-서망항'으로 변경
08:40 접도에서 서망항으로 출발
09:10 서망항 도착 & 투어 준비
서망항 잔챙이들의 유유자적한 모습....
이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 폭풍전야의 고요함 처럼 ...,
[투어 시작]
09:30 서망항 출발하여 조도 방향으로 가다.
서망항 입구를 나오자 폭 약 100m 정도의 밀물 조류가 거세게 일어나기 시작하다.
[카약 전복 사고 & 구조]
09:50 선두를 맡은 고수님과 스트롱맨님이 조류를 대각선으로 통과하기 위해 조류로 진입하다.
물결이 너무 거칠어서 제대로 촬영할 수가 없었지만 최선을 다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촬영 상태가 좋지 못한점에 대한 변명)
09:58 스트롱맨 카약이 조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전복되다.
-. 카약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빙빙 돌며 후미가 물속으로 잠기면서
선수가 물위로 들리고 스트롱맨님은 전복된 타약을 잡고 버티다.
-. 고수님 카약은 조류를 따라 북서쪽으로 떠밀려 가고
-. 반야선주는 스트롱맨이 전복된 카약의 소용돌이 주변을 돌면서 휴대폰으로 ‘122’ 행양경찰에 구조 요청을 해 놓고
-. 전복된 카약에서 쏟아져 나온 장구들을 건지고
-. 스트롱맨에게 카약을 꼭 잡고 있을 것을 당부하며 구조를 기다리다.
-. 구조를 나온 해양경찰 구조선이 우리를 찾지 못하고 고수님의 카약이 있는 쪽으로 갔다가
다시 저 멀리 죽도 쪽으로 가고 있었다.
-. 반야선주가 다시 해양경찰에 전화하여 위치를 알려 주었으나 우리를 찾지 못하다.
-. 스트롱맨님과 카약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돌고 있는 사이에
조류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거센 물줄기의 방향이 서쪽(바다 쪽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스트롱맨님의 카약을 끌어 당기기 시작하다.
-. 반야선주가 스트롱맨님께 ‘약 200m 남쪽의 무인도 쪽으로 카약을 잡고 헤험칠 것’을
당부했으나 별 효과 없이 조류의 거센 물결 쪽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다.
-. 반야선주가 스트롱맨님의 카약으로 접근하여
‘스트롱맨님이 한손으로는 자기의 카약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반야선주의 카약 후미를 잡게 하고’
무인도로 스트롱맨님과 카약을 끌고 나가다.(죽을 힘을 다해서 패들을 젓다)
10:20 무인도 북쪽 절벽 밑의 약간 경사진 바위에 도착.
-. ‘카약 속의 짐을 꺼내고, 바위 위로 끌어 올리게 하고, 카약 속의 물을 빼게 하다’
-. 반야선주는 구조선이 볼 수 있도록 패들을 높이 치켜들고 흔들자.
10:34 드디어 구조선이 우리를 발견하고 구조하러 오다.
10:37 구조선 도착.
-. 먼저 온 구조선은 스트롱맨님을 태우고 서망항으로 가고
-. 뒷따라 온 해양경찰 구조선에 반야선주가 타고 카약 2대를 매달고 서망항으로 가다.
-. 고수님은 조류를 벗어나 카약을 타고 스스로 서망항으로 귀항하다.
11:00 서망항에 도착
-. 스트롱맨님은 해양경찰 파출소에 가서 사고 경위와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 파출소 샤워장에서 씻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어 팔목이 약간 찢어지다.
-. 카약을 정리하여 차에 싣고
-. 스트롱맨님은 치료를 위해 목포로 먼저 나가고
13:00 고수님과 반야선주는 서망항 부근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목포를 거쳐서 함평으로 가다.
[함평 나들이]
함평으로 올라 와서 샤워를 한 뒤
함평 돌머리해수욕장으로 가서 함평만 구경을 하고
고수님은 반야선주 집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서울로 가다.
[반성할 점]
이번 카약 투어는 시작하자마자 카약 전복이라는 초유의 사고를 당하여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된 경유를 반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무리하게 조류를 통과하려고 하였다.
-. 스트롱맨님의 일체형(하드 셀) 카약 속에 부력체를 전혀 넣지 않았다.
-.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카약 위에 싣고 갔다.
-. 난 바다(파도나 조류가 일정하지 않고 거친 바다)에서의 카약 중심잡기 기술이 부족하였다.
-. 사고 발생을 가상한 사전 훈련이 전혀 없었다.
[바다 카약 투어시 지켜야 할 사항]
-. 구명조끼를 착용 할 것.
-. 일체형(하드 셀) 카약 속에는 부력체를 넣을 것.
-. 꼭 필요한 물품만 지참할 것.
-. 해양경찰에 출항 신고할 것.
-. 혼자 투어하지 말고 짝을 이루어서 갈 것.
-. 경험 많은 자가 선두를 설 것.
-. 긴급한 사고 발생시에 먼저 해양경찰에 구조 요청하고 스스로 구조를 위해 노력 할 것.
[바다에서 카약 전복시 주의 할 점]
▶ 평탄한 바다에서 전복 되었을 경우.
-. 무리하게 카약으로 올라타려고 하지 말고 전복된 카약을 꼭 붙잡을 것.
-. 동료의 도움을 받아 카약으로 올라 탈것.
▶ 거센 조류나 파도에 휩쓸릴 때
-. 무리하게 카약으로 올라타려고 하지 말고 전복된 카약을 꼭 붙잡을 것.
-. 가까운 섬이나 해안가로 나갈 것.
-. 전복된 자를 끌고 갈 때에는 반듯이 카약 후미를 잡도록 할 것.
(동료 카약의 옆을 잡을 경우 함께 전복될 위험이 있다).
▶ 육지가 멀 경우
-. 전복된 카약을 바로 한 뒤에 동료의 카약 옆에 묶고
-. 전복된 자는 동료의 카약 후미를 잡고
-. 조류 가운데 ‘장판현상’이 일어나는 물 위를 따라서 조류와 함께 흘려 가면서 조류가 약해 질 때를 기다린다.(조류의 거센 물결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그 기세가 약해진다.)
-. 조류가 약해지면 동료가 전복된 카약 내부의 물을 퍼낸 다음
(조류의 물결이 거셀 때 무리하게 물을 퍼내려고 하다가 자신의 카약도 전복될 수 있으므로 반듯이 조류가 약해 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 동료를 카약에 올라타도록 한다.
첫댓글 큰일날뻔하셨네요.....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하여 리스큐는 타인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하여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입니다....
절대 전복 되지 않는 배는 없으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평시 연습을 해두어야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그런데 배를 바꿔가셨네요...
중추절 사리는 백중사리에 맞먹는 달의 인력이 작용하는 시기라 엄청난 조류흐름이 예상되는 날인데...그것도 가장 왕성한 조류 흐름때를 골라서 센 골자리를 통과하려던 무모함을 자연이 경종을 울려준듯합니다...
---조류 시속 환산...120cm=1.2m * 3600초 = 4,320m/h = 4.32km/h = 2.33N/h---그곳 지형상 실제 4N/h 이상 나올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후지타 폴딩형 카약 슈페리어 400' 을 타고 갔습니다. 어부들 말로는 울돌목보다 조류가 훨씬 세다고 하는데... 암턴, 울돌목 보다 소용돌이가 심하고 너울의 방향이 일정치 않아 파도가 서로 맞받아치고, 조류의 폭이 시간에 따라 바다 밖쪽으로 이동하면서 넓어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역시 산중조사님이십니다. 조류속도 계산 착오 지적 감사합니당. 조류는 약 5.7노트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카약타다 죽을수도 있나보네요.울 바깥양반이 자꾸 관심을 가지시길래! 이런~~~~~~~~~~~
그래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겁니다...구명조끼만 입으면 해경올때까지는 충분하게 견딜수있지요....보통 24시간 이상견딜수 있는것이 좋은 라이프자켓입니다...일본이나 한국이나...아직 죽은사람없어요.......개에 물려죽은 사람보다 더 적어요...넘 걱정하지 마세요...
잠 자다가도 그렇게 될 수 있는데...ㅎ ㅎ ㅎ
엄청난 사고였군요, 정말 살아있는 정보고 소중한 간접경험을 했습니다.. 글 올리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으~~~앙~~~ 전 혼자 서해안 무인도 투어를 가끔하는데... 이 글을 읽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소증한 정보 고맙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죠...
바다에서 타길 좋아해서 가끔 느끼는 것입니다만. 조류와 바람이 큰 영향을 주는데, 보통 조류는 바다지형과 물때를 고려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물때는 달력보면 안다지만, 지형이 생각이상으로 큰 영향을 주더군요. 조류가 쎌 때는 목이 좁은 지형은 무조건 우회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조심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바다는 매력적인 카약필드입니다.
모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잘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카약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기에 늘 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천번 당부해도 부족한 것이 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겸손할 줄 알아야 안전한 투어가 됩니다. 늘 조금 부족하더라도 안전한 투어가 최고의 투어인 것입니다. 바다투어는 특히나 기상을 잘 알고 나가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알지 못하고 나가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명조끼는 입고 다니는 것이지 잘 지참하라고 있는 것ㅇ은 아닙니다. 조금 불편하더라고 목숨을 구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꼭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카약은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레져입니다.
저정도 조류면 페리기술과 카약롤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타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사실 전복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전복시 조류에 떠내려가면서 다가오는 배들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제일 위험하지요... 다행히 하늘이 도우신 것 같습니다.
평소에 글을 안올리는데 오늘은 몇자 올립니다.
우선 스트롱맨님이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전복사고원인으로는 첫째 스트롱맨님의 한쪽다리가 불편하여 바란스가 다른사람들에 비해서 떠어진다. 둘째 배가 2인용인데 그중에도 큰편에 속한다. 셋째 짐이 너무많아 무게중심이 높아졌다.
바란스 부족하고 배는 둔하고 게다가 무겁기까지 하니 전복될확률이 높을수밖에...
그보다더 가장큰 사고원인은 스트롱맨은 이번투어를 꺼려했었다. 하나 반야선주님과 내가 자신만만해 하니 마지못해 갔을 것이다. 이부분은 나도 많은 반성을 했다.앞으로는 단체투어시 부담스러우면 자존심.체면 생각 말고 자신있게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자기자신 뿐아니라 일행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며 큰사고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느낀점은 전복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나는 다음에 바다에 나갈때 주의하고 참고를 하자. 여기까지가 가장좋은글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목숨 소중합니다. 그이상의 말들은 삼가하는게 좋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생전 접시물에서 타야합니까? 물론 준비는 철저히 해야지요. 본인도 나름 철저히 준비합니다. 비록 3개월밖에 않됐지만 주당 100km 거기다 남들이 힘들꺼라하던 K1을 진도앞바다에서 탈수있을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옆파도가 심하게 때려도
몸이 알아서 균형을 잡아줍니다. 준비한 보람이겠지요. 사고직후에 반야선주님께 이번 사고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분명히 그런글이 올라올것이라 생각이 들어서지요.카페여러분 카약은 각자 취향이 있습니다. 내방법도 좋지만 남의 방법도 인정해줘야지요. 나머지는 자신의 몫이니까...그리고 항상 조심합시다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고수는 떠밀린것이 아니라 경비정이 우리를 못찼고 엄한데를 가기에 위치를 알리려고 험한파도에서 두손으로 패들을 잡고 흔들다 보니 흘러간것입니다. 두서없이 장황한 글을 올렸습니다. 패들러 여러분 멋진 패들링을 합시다.
어려움을 힘 모아 슬기롭게 극복한 스트롱맨님 반야선주님 고수님 멋지십니다.
안전 하셔서 천만 다행이십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카약킹을 할땐 소중한 정보를 꼭 숙지 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먼저 스트롱맨님이 안전 하시다 하니 천만다행이구요....스트롱맨님의 악몽이 카약타시는 분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 많은분들이 더욱더 안전한 카약 투어를 하게 되겠네요...감사합니다...^^
기상악화에 의한 파도는 사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니 아예 피할수 있으련만...조류에 의한 파도는 장판인 바다에서 도 생기는 터라...항상 염려가 되었는데...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카약을 복원하고 재승선하고 물퍼내고 하는 과정들이 불가능 할것 같아....이번 사고경위를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침착하게 조류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라...." 사진을 보니 파도가 잠잠한 구간이 보이네요...정말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감사합니다^^
소중한 기록을 올려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