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전
조금 일찍 출발을 한다.
오늘도 앞쪽으로 슬~쩍! 염치불구하고 새치기 출발을 한다.
그래야 복잡하지 않으니까!
(자랑스럽지는 않지요~)
여기서 잠깐!!!
오늘에 컨셉이다.
오늘은 춥고(약-10도),
바람도 많아 목표기록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것이다.
2:27:30(4'35"km)가 목표지만
2:30:00정도로만 마음을 정한다.
여차하면 2:35:00까지도 생각하였다.
지난번 [새해첫날대회(-8.9도)]와 날씨가 비슷하여
그때 입었던 복장을 택하였다.
* 신발과양말 : 평상시와 동일(아식스, 물집방지 마라톤양말)
* 빤쮸 : 2겹(한마동+사각) ----- (이것이 제일 중요)
* 하의 : 내피가 들어있는 츄리닝
* 상의 : 반팔마라톤복+긴팔마라톤복+긴팔츄리닝
※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은 날엔
보온성옷(마라톤옷)+방풍성옷(츄리닝)을 겹치는것이
활동성도 높이고 효과적임.
10:00
조금 일찍 출발을 한다.
오늘도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앞쪽으로 슬~쩍!
염치불구하고 새치기 출발을 한다.
덕분에 한산한 출발이다.
지난주 [아!고구려대회(하프)]에서
반환점을 가기도 전에 지쳐서
돌아올때는 너무나 힘들었던 생각을 하며
'오늘은 절대로 오버 페이스를 하지 말아야쥐!' 다짐을 하고
나만의 페이스에만 집중한다.
숨이 가쁘지 않을 정도로만 달리지만
1km통과시간이 4'10"정도
페이스를 낮추어야 하지만 욕심이 놔주질 않는다.
선두로 보이는 여자를 줄곳 따라가다
3km정도에서는 추월도 해보지만
이래선 않되지 하면서 페이스를 조금씩 늦추며 쳐진다.
5km통과시간을 보니 21'10"(4'10"km)정도
현재까지는 뛸만하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페이스를 조금씩 낮추어 본다.
동작대교를 지나면서
나의 아킬레스가 신호를 보낸다.
바로 화장실이다.
마침! 저기 보인다
페이스도 낮출겸해서 잠깐 다리를 들고 간다.
화장실을 지나 물도 먹고하면서 관광모드로 가는데
하늘이 내려주신 페이스메이커를 만났다(약6km지점).
그도 나와 비슷한 생각에 앞서 달리는 주자들을 머뭇거리며 따라가고 있었다.
둘은 금새 마음이 통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달린다.
집은 군포,
옛날에 성수동에 살았고,
동마가 풀코스 첫 도전이란다.
10km 41분대,
하프 1시간30분대로 나보다는 다소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주(2/13)대회에서 김영아씨와 동반주를 했다고 한다.
실력있는 사람과 연습을 해서 단기간에 거둔 성과란다.
둘은 런닝투어를 하는 기분이었다.
10km 통과시간 43'00"
아직도 빠르다.
약13.5km정도에서 1시간을 넘기고,
탄천교 조금전에 선두와 마주친다.
헌데 선두구룹이 달리는 모습이 심상찮다.
바람을 안고 달리는 모습이다.
그것을 우리는 반환점을 돌면서 뼈져리게 늦꼈다.
반환점(16.1km)을 턴하는 시간이 1:09:30"(4'19"km)정도로
빠르면서도 동반주가 있어서 편하게 왔다.
날씨도 생각보다는 따스했고.....
허지만.....
반환점을 도는 순간 모든것이 확! 바뀌었다.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 왔다.
날씨도 매우 차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거센바람을 가르며 시베리아 횡단마라톤을 하는 기분이다.
되돌아 오는길에 김경동훈련대장님을 선두로 해서 이민환선배님까지
한마동 회원님을 마주하면서 화이팅을 외쳐본다
하프코스 반환점을 다시지나
급수대에서 물과 쵸코파이를 맛나게 먹고,
(먹을건 먹고 뛰기가 나의 컨셉.....뒤엣분들에겐 죄송)
골인점을 10km남겨놓은 지점을
통과하는 시간이 1시간40여분정도
앞으로 45~50분정도이니까
목표시간(2:27:30)이 무난하게 달성될듯....(착각)
허지만 거칠고 차거운 바람은 여의도에 가까울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물론 페이스도 계속 떨어지고...
동반주하는 달림이도 페이스가 흔들린다.
동작대교를 지나 골인점 5km전 지점을 통과 할때까지
둘의 동반주는 계속 되었다.
골인점 5km전 급수대에서
물 한모금 먹고 시계를 보니
2시간4분30여초를 넘고 있다.
2시간 30분이 멀어지려 한다.
뒤를 보니 동반주 달림이가 힘없이 10여m 뒤에서 걷고 있다.
"않되겠다! 지금부터는 전력을 다해야겠다"
생각을하고 다소 빠르게 달린다.
3km전 통과시간은 2:14:20정도다.
2km전 통과시간도 2: 19;20 정도로
5'00'km 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63빌딩앞에 있는 1km전 표지판을 2:24:20에 통과를 하고
원효대교를 향해 전력을 다한다.
박진수 부회장님이 마중나와 골인주에 동반주를 해주신다.
간신히 간신히 골인!
2:29;22"(확인=2;29:19")
다소 늦었지만
오늘 같은 악천후에 얻은 결과로는 만족스럽다.
박부회장님이 잠바를 덮어주며
빨리 보온하고 쉬라고 하시지만
나는 동반주하던 달림이가 생각이나서
골인점을 서성인다.
2~3분 후에 동반주를 하던 달림이가 간신히 골인주를 한다.
둘은 부둥켜 않고 동반주 하던 찐~한정을 나눈다.
다른 분들은 오늘 날씨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고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달리는 것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참을만 했다.
나는 오늘같이 편하게 달린 마라톤대회가 없었다.
나와 페이스가 딱 맞는 달림이와 동반주를 하게되서
27km정도까지는 관광마라톤이었다.
평상시 목달때하던 수다주를 하는 기분이었다.
다른분들도 가끔씩 우리들의 수다주에 관심을 보이며 동반하기도 했다.
32km가 넘는 긴~거리를
추운 날씨와 싸우며 악전고투하신 모든 달림이에게
화이팅!화이팅!화이팅~!!!
대회에 참석은 않하셨지만
격려와 자봉으로 고생하신 모든 한마동선배님들께 감사에 인사를 드립니다.
늘~ 따듯한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죄송하게도 고마운분들의 이름을 한분한분 쓰지 못하였읍니다.....빼먹을까봐서요)
첫댓글 어허~ 대단하십니다. 그려~ 그저...부럽기만 할뿐!
역시나 대단하신 용래님......홧~~~팅!!!
고생하신만큼 기쁨 두배의 경기였겠어요. 축하드리고요, 항상 동반주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하더라고요.
그대의 화이팅에 찬사를 보냅니다.이용래 화이팅!!!! 후다닥-
훌륭하십니다...축하드립니다..아자~~~~힘!!!
수고 하셨습니다. 이말 밖에는 없네요. 휘리릭~~~
실력도 실력이지만 글쓰시는 재주도 거의 소설가(아님 수필가) 수준입니다..그려.. 부럽습니다....
같이 달리지는 못했지만 생생한 글로 완주한 느낌이예요^^: 생각보다 빨리 완주하신 모습이 좋았어요 동마에는 서브쓰리 하시길>>>>>
그래요..그게모두 열심히 노력한 댓가 일 테지요......동마에서도 좋은결과 부탁드립니다.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