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김대중> 민환기 김독, 다큐멘터리, 126분, 한국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을 감동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놀랍다. 87년 대선의 아픔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마음 한구석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세계사적인 흐름과 민족이 처한 위기를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에 있어서
김대중 대통령을 따라올 대통령은 없다고 생각한다.
청년사업가로서의 성공하는 모습만 봐도 그가 얼마나 세상을 읽는 눈이 빠른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더구나 정치의 부퍠를 보고 사업가의 길을 포기하고 고난받는 정치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에서
그의 남다른 정신의 힘을 본다.
그리고 그가 걷는 길은 바로 민주주의 투사의 길이었다.
광주항쟁과 희생자의 아픔을 만나며 87년 광주 망월동을 찾으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광주의 아픔을 대변하고 치유하고자 했던 사명감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시놉시스 =
목포의 청년 사업가, 국민과 함께 파란곡절 역사에 서다!
목포의 제일 가는 청년사업가 김대중. 탄탄대로를 걷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념의 정치에 희생되던 무고한 국민들이었다.
국민의 정치,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김대중은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보장된 미래를 뒤로 하고 파란곡절의 길 위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그 선택의 대가는 납치, 살해 위협, 투옥과 사형선고가 되어 그를 뒤흔들지만 죽음을 선고 받은 마지막 순간에서도 김대중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외쳤다.
"민주주의는 회복될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사형수,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세 번의 대선 낙선을 거친 '낙선전문가'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이 대한민국 현대사 위로 아로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