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 - 드뎌 선배의 주선으로 실전 게임에 들어갔다. 게임은 레슨보다 훠~얼 재밌다.
장난아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좌충우돌~ 천방지축~ 안하무인~
코트엔 오직 나 밖에 없다. 다 나오라 그래~~~ 헥~헥... 넘 기쁘다.^^
怒 - 게임에서 나보다 조금 잘 치는 선배로부터
“야 너 지금 파리잡냐? 하긴 파리도 그렇게 해선 절대 못잡쥐~”
엄청 쿠사리를 바가지로 먹었다. 으~~~열받아... 자기는 머 첨부터 잘했나?~~
哀 - 연습할 땐 잘 됐는데 이게 어찌 안된담~~쩝...
세상에 나만 몸치인 것 같은 생각에 콱 죽어버릴까 하고
잠시 고뇌에 찬 번민에 휩싸인다. 흑~흑~
樂 - 게임 끝나고, 물 한 컵 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편짜고 난리가 아니다.^^ ㅋㅋㅋ
D조의 喜 · 怒 · 哀 · 樂
喜 - 후~훗 내일이면 처음 맞는 대회다. 정말 잘해서 선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의 모습을 보여줘야지^^침대 속에서도
손목을 까딱까딱~ 꺾기 훈련에 열중이다^^. 으 기대된다~~~
怒 - 으~~~아... 파트너야, 그것도 못받냐(속마음) 이게 뭐야,
이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데~~ 여지없이
졸전의 극치~ 회원들을 어떻게 보나? 아~ 짱나...
哀 - “괜찮아, 처음 출전해서 그 정도면 훌륭한 거야.
나는 어땠는 줄 알어?” 이렇게 위로하는 선배의 말에 갑자기 슬퍼진다.
쩝~ 왜 눈물이 나올라구 그러는 거야~~
樂 - 여기는 노래방. 어쨌거나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고,
뒤풀이는 해야 하고 그래서 이렇게 왔지~ 술 한 잔 노래 한 곡에
우야둥둥 뿅가네~~~~~~~~~
C조의 喜 · 怒 · 哀 · 樂
喜 - 내일 비가 온다기에 처음으로 선배 따라 원정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가기 전날의 기분이다~~
그쪽 체육관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그 클럽 사람들은 넘 ~ 좋겠당~~
잘해봐야지...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怒 - 우~와 시설 쥑인다.. 폼 좀 봐 전부 선수 같네..
가뜩이나 주눅들어 있는데 그쪽 총무가 다가와 어디서 왔느냐,
얼마나 쳤느냐, 그 클럽 야외냐(비 오는 날 원정가면 이거 꼭 묻는다)
흑흑~ 아~ 존심 상해... 이걸 확 때려쳐~
哀 - 나보다 경력이 짧은 사람이 맞상대로 정해졌다.
확실하게 깨부수자 파이팅!!! 그러나 마음 뿐...
셔틀이 왜 이렇게 안나가는 거지? 힘들어 죽겠네~
잠시 후에.. 여지없이 참패한 비참한 모습의 나를 발견한다.
樂 - 돌아오는 길에 선배 왈 “그 친구, 한 달에 팔만원씩 주고
레슨 받는데도 그것밖에 못해. 그 친구 우리 구장 오면 너한테
게임도 안 되게 깨질걸” ㅎㅎ~ 이 순간 나의 입꼬리에 묘한 미소가 아른거린다.
B조의 喜 · 怒 · 哀 · 樂
喜 - 오늘 C조 후배를 파트너로 하여 게임을 하는데
상대가 드롭샷으로 공격해와 내가 투스텝으로 쫓아가 받아 올리려하자
상대의 전위가 잡아먹을 듯이 다가 오길래 손목을 툭하니 꺾어 반대쪽으로
네트를 살짝 넘어가는 일명 ‘크로스헤어핀’이란 것을 처음 구사해봤다.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멍하니 서있는 꼴이라니~~~ㅋㅋ 아~ 이 뿌듯함^^
怒 - 현재 게임 스코어 13:5 흐흐~ 이제 어떻게 요리를 할 것인가만 남았다. ㅋㅋㅋ
어~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잠시 방심하는 사이, 상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근데 파트너 얘는 어찌 그 쉬운 볼도 못받냐... 아이 C... 나까지 안되잖아~~
결국 16:17로 역전패~ 아~ 열받아...
哀 - 어제도 전패, 오늘도 전패, 승률 제로다.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고, A조 고수들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것 같고~~~
흑흑~ 극도의 슬럼프다. 요즘 같으면 배드민턴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 12번도 더 난다. 흑~
樂 - 고개 푸~욱 숙이고... 담배만 뻐끔 뻐끔... 그때 신참 후배가 다가와
“선배님 백핸드클리어를 잘치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해요?
선배님 백핸드클리어 폼은 정말 일품이예요.” ㅎㅎㅎ~
순간 어깨가 으쓱^^ 짜아~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ㅎㅎ(속마음)
“으~응 그럴 땐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건데, 넌 아직 이거 연습할 단계가 아니거든.
우선 포핸드 스트록부터 열심히 해. 그럼 나중에 내가 지도해 줄게”
아~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
A조의 喜 · 怒 · 哀 · 樂
喜 - 드뎌 4전5기, 구대회 B조 우승. 내가 태어나 이만큼 기뻤던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쥐어짜도 그런 기억이 없다.^^
복권 1등에 당첨되면 이만큼 기쁠라나~~~
내일 우리 클럽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아주 겸손하게? 아니면 약간 거만하게? ㅎㅎㅎ
암튼 달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네~~~
怒 - 이튿날 나보다 한참 선배이면서도 아직 B조인 X선배 왈
“야, 너네 어제 결승 상대 걔네 왜 그러냐, 그 실력으로 어떻게
결승까지 올라왔는지 모르겠더라. 진짜 니네 운 좋았어”
으~~~~혈압상승.. 저사람 선배 맞아?
哀 - 그 기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그 선배와의 일전.
아주 묵사발을 내주리라~~~ 윽~ 마음이 너무 앞섰나?
도무지 진정이 안되고 스트록마다 삑사리다.
파트너 왈 “야, 너 왜그래~” 진정하자! 머리는 자꾸 지시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딴나라다~~
에이~ 바보같으니라구... 하며 스스로를 질책해 본다.
樂 - 물 한 모금 마시며 기분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회장님께서 회원들을 불러 모으신다.
“어제 대회에서 메달을 딴 회원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겠습니다.
먼저 동메달 XXX, 짝짝짝. 다음 은메달 YYY, 짝짝짝.
다음은 그 이름도 찬란한 금메달 Z~Z~Z, 우~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짝짝짝~~~휘~익...
아까 그 선배 "야, 진짜 잘했어, 축하한다."^^
그럼 그렇지^^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선밴데....
‘이제 선배, 후배 모두에게 진짜 모범이 되는 배드민턴인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첫댓글 잼있고 또 꼭 맞는말이라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