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상 눈에 보이지 않게 다져져온 시멘트업계의 '카르텔'에 금이 가고 있다 .
건설경기 둔화로 레미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시멘트업체들이 드라이몰탈( 용어참조) 시장에 몰리면서 업계 처음으로 가격낮추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드라이몰탈 시장은 국내에선 한일시멘트가 '레미탈'을 생산하면서 선발업체 로 나서있지만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간가 뒤늦게 뛰어늘면서 시장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초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 연말 톤당 4만4000원선에서 형성된 수도권 지역 드라이몰탈 가격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6월말 3만7000원까지 하락했다가 9월초 현재 기준 3만 원선이 붕괴, 2만원대 후반까지 추락했다.
시멘트업계에선 골재파동 후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톤당 3만5000원 은 되야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톤당 2만원대 후반에선 고정비용은 커녕 변동비용마저 빠지지 않아 생산할수록 적자만 늘게되는 셈이다.
특별한 제조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급감하는 시멘트 내수 물량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시멘트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레미탈시장에 뛰어든게 이같은 출혈 경쟁의 단초를 제공했다.
수도권에서 연간 소화되는 드라이몰탈 물량은 150만톤 수준.
한일시멘트는 수도권지역에서 연간 110만톤 가량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아세 아시멘트는 지난 4월 연산 40만톤 규모의 드라이 몰탈 용인공장을 준공해 총 7 0만톤 공급능력을 갖췄다. 지난 7월에는 성신양회가 연산 110만톤 규모의 부천 공장을 신설, 성남공장과 함께 1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공급규모가 시장에서 소화할수 있는 물량의 2배인 300만톤을 웃돌게 됐다.
드라이몰탈 가격경쟁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를 놓고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의 책임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후발업체 한 관계자는 "본격 제품 출하도 멀었고 아직 KS인증 규격도 획득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먼저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하느냐"고 주장하는 한편 선발업체에선 "수급 논리상 가격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 <용어>
드라이 몰탈= 시멘트와 모래, 강화제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놓아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다. 과거 건설공사 현장에선 모래를 채로 걸 러 시멘트를 섞어 썼지만 드라이몰탈이 나오면서 이같은 과정이 일체 생략됐다 . 주로 벽면이나 바닥면의 마감재로 사용되며 경제성과 인력절감 등의 효과로 시멘트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첫댓글 레미탈 가끔 사용하곤 합니다.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크기를 키워가고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싫지 않군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