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키5 - 알렉산드로스 대왕상을 보고 돌아오다가 용 그림을 보다!
2024년 5월 4일 칼람바카에서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에 도착해 Hotel Ilisia 에 체크인후 지도 한 장을
들고 로만 포룸 Roman Forum 과 로톤다(Rotonda), 남쪽에 갈레리우스 개선문 The Arch of
Galerius 을 거쳐 레스고스 피르고스 (Λευκός Πύργος) 영어로 화이트 타워(White Tower) 를 구경합니다.
문득 국제신문에 레스고스 피르고스가 나오는 책으로 튀르키예 작가 쥴퓌
리바넬 리가 실존인 알둘하미드 2세를 내세워 지은 책으로 역사·
정치적 상황 소설로 풀어 쓴 “호랑이 등에서” 라는 소개 글이 떠오릅니다.
작가 쥴퓌 리바넬리의 장편소설 ‘호랑이 등에서’ 는 역사·정치에 관한 모색과 해석,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사방으로 뻗도록 해준다. 자전거 바퀴살의 중심이나 교차로 또는
허브 공항 같은 인상이다. 튀르키예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낯설게 느낄 독자도 있겠다.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과 비교하면 튀르키예 문학은 익숙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 호기심이 더 강하게 동한다. 이 소설은 역사· 정치의 표면을 뚫고
이면을 열어젖힌다. 기존 지식이나 판단을 흔들어 버리는 폭발력을 내장했다.
그리스 제2도시 테살로니키에 있는 레프코스 피르고스(백탑) 전경이다. 오스만 제국 통치때 세워졌으며
테살로니키 명물이다. 테살로니키를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호랑이 등에서’ 에도 이 탑이 언급된다.
독자는 소설에서 발칸 반도가 왜 세계의 화약고인지 그 뿌리를 비로소 확인할 수도 있다.
열강에 둘러싸여 제 갈 길 잃고 나락에 빠진 조선 말기와 고종 임금을 떠올릴 수도 있다.
고종도 소설 주인공 오스만 제국 말기 황제 알둘하미드 2세와 비슷한 데가 있지 않을까?
충분히 모색해볼 만한 주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걸작 영화 ‘라쇼몽’ 을
본 뒤 처럼 ‘과연 진실은 뭘까’ 하고 물으며 역사에 관한 깊은 사색에 들어설 수도 있다.
이 책에 ‘독재자는 회고록을 남긴다’ 는 해설을 실은 소설가 장정일은 ‘호랑이 등에서’ 의 유일한
주인공으로 오스만 제국 (1299~1922) 제34대 술탄 압둘하미드 2세 (1842~1918) 를 꼽는다.
오스만 제국은 압둘하미드가 제34대 술탄에 즉위할 즈음 최악의 위기 상태에 빠져 있었다. 제국주의
열강은 (원유를 노리고) 쳐들어 왔다. 600년에 3개 대륙에 걸쳐 건설한 제국은 ‘세상에서 복잡한
나라’ 가 되어 분열과 해체가 진행 중이었다. 압둘하미드 2세는 이런 황혼의 제국을 33년 동안 통치했다.
“이교도 국가들은 전 세계 원유의 절반이 매장되어 있는 오스만 제국 영토를 조각낸 다음
원유를 손에 넣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 서구 열강들은 오스만 제국 내
서른 개가 넘는 민족들을 부추겨서 이 목표에 도달하고자 했다. 제국은 무너지고 있었다.”
“키프로스뿐만 아니라, 오스만 제국 영토 내에 거주하는 모든 터키인.... 그러니까 그리스계
터키인, 그리스인,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세르비아인, 몬테네그로인,
불가리아인 , 루마니아인, 아랍인, 조지아인, 크리미아인, 왈라키아인,
슬라브계 무슬림, 알바니아인, 보스니아인, 레반트인들도 같은 분위기 속에 있을게 분명했다.”
이렇게 복잡한 나라가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분열정책에 따라 해체되다 보니
뒷날 발칸 반도나 중동이 세계 최악 화약고가 된 씨앗은 이때 뿌려졌다.
그런데 압둘하미드 2세는 청년 장교들이 만든 집단에 의해 폐위돼 여기 테살로니키에
유폐된다. 이어, 오스만 제국을 유럽식으로 혁신하기를 꿈꾼 청년 장교
집단에 속한 젊은 군의관 아프트 휴세인이 압둘하미드 2세와 그 가족의 주치의가 된다.
젊은 군의관은 당연히 황제에게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 나라를 망친 주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황제와 줄곧 이야기를 나누며 그는 부정-혼란 단계를 넘어 판단이 흔들릴 지경까지
간다. 황제가 제국을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능란한 외교 수완 등을 발휘한 사실에 공감 까지 느낀다.
소설은 이와 함께 압둘하미드 2세가 근대적 치료법을 거부하는 모습, 그가 통치할 때 강력히 시행한
언론 통제, 개인 축재 등을 보여주며 ‘큰 방향을 잘못 잡은 전근대 인물’ 로서 그를 비춘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놀랍도록 복잡했던 말기 오스만 제국의 다채로운
역사 에피소드를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읽는 재미가 크다.
오늘 바닷가에는 특이하게도 근세 시대에 해적선 배가 한척 정박해 있는데..... 배 위에는 보니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게 보이는데 이 배에 타는 것은 공짜로 다만 배에 타서는 음료 한잔씩만 사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오른쪽에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서 Ote Tower를 보는데 OTE 타워 (Πύργος
ΟΤΕ, OTE Tower) 는 그리스 건축가 Alexandros Anastasiadis 가 설계해
1965년에 완공했으니 1966년 처음 그리스 흑백 텔레비전 의 방송 신호를 송출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발걸음을 돌려 돌아오는데 여기 해변가 광장에 조형물이 보이니 알렉산드로스 3세 대왕
(Ἀλέξανδρος Γ' ο Μέγας, Alexander the Great) 동상인가 본데 테르마이코스만(灣)
(Θερμαϊκός Κόλπος, Thermaic Gulf) 에는 긴 해안길이 조성돼 있으니 동상은 6 미터라고 합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마케도니아국 아르게아스 왕조의 26대 왕으로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하고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한 위대한 정복자니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외에 정복전쟁에 나서 소아시아, 이집트,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에, 파키스탄까지 점령해 건설한 제국으로 '알렉산드로스 제국' 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방대한 영토를 남기고 불과 서른둘의 젊은 나이에 바빌론에서 죽으니 이후 제국은 네개 왕국으로
분리되어 부하들에 의해 통치되며 서로 전쟁을 하는데 그의 누이와 결혼한 마케도니아의 왕
카산드로스는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이 도시 데살로니키를 건설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도시 테살로니키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기마상(Άγαλμα Μεγάλου Αλεξάνδρου,
Alexander the Great Statue) 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하겠습니다.
인터넷 여행자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 Trip Advisor 에서 추천한 식당 Restauant Faidimos
라고 있으니...... 하우스 와인과 포크 스테이크 싸다지만 찾을수가 없어 포기합니다.
여기 바다를 보노라니 동쪽으로 차를 타고 한시간 남짓 달리면 아토스산이 나오는데,
그리스 동북쪽에 할키디키 반도의 3곶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곳으로 1054년
이래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지이며 여자와 자동차는 출입금지인 성역 이라고 합니다.
20여개의 수도원과 2천여명의 수도사들이 속세와 단절하고 수도사로서의 고행을 수행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수도원으로는 스타브로니키타, 이비론 수도원등이 있고
그리스내에서도 자치국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방문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답니다.
그러고는 왼쪽에 테르마이코스만(灣) (Θερμαϊκός Κόλπος, Thermaic Gulf) 에 긴 해안길을
끼고 lonos Dragoumi 거리를 걸어서 Tsimiski 거리에 도착하니 테살로니키의 번화가
이자 중심으로 1918년 프랑스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으나 주로 1950년대에 지어졌답니다.
여기 아리스토텔레스 광장 Aristotelous Square 에 도착하는데.... 그가 태어난 곳은
데살로니키 서쪽 디온이라고 하니 이 도시 근처인데다가 필리프 2세의
초청으로 아테네에서 돌아와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으로 가르쳤으니 이름을 땄나 봅니다.
이 광장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행사를 비롯해 테살로니키의 거의 모든 집회와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는데.... 아리스토텔레스 광장 Aristotelous Square 의
오른쪽 골목에는 유대 박물관이 있다지만 마침 비가 내리는 지라 찾아보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낙비를 맞아 잠시 몸을 피했다가, 한 블록을 도니 구글맵에서
본 그 빌딩을 발견하는데... 건물 벽에 용인지 시조새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앳날에 터키 일주여행에서 카파도키아의 괴레메에 들렀을 때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1일 투어인 그린투어에 참가햇는데 "괴레메 파노라마" 라고
불리는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늘어선 계곡을 보고 주얼리숍에 들랐습니다.
돌로 된 조각 이 보이니 말을 탄 기사가 창으로 용을 죽이는 그림이라.... 그 전에 이집트 전국 일주
여행시 카이로의 마스루 일 아디마 (Old Cairo) 지역 콥트교 교회 중에 하나인 성 바바라
교회 Saint Barpara Church 에서 보았던 그림과 동일한데 저 기사는 성 게오르기우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용에 대한 생각은 동서양이 판이하게 다르니.... 서양에서, 용 Dragon 은 메소포타미아
에서는 대지의 신으로, 그리스를 거쳐 중세에는 보물을 지키지만
사악한 존재로 대개는 백마를 탄 지그프리트 나 아서왕 에 의해 퇴치당하는 존재로 묘사 됩니다!
몇년전에 루마니아 산속 동굴 에서 15세기까지 살며 가축을 물어 죽이는 큰 발톱과
입에서 불을 뿜었던 괴수의 시체 가 발굴되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라.....
하지만 동양에서 용(龍) 은 인도 에서 그 개념이 처음으로 형성되어 중국 에 전해
져서는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 하는 상서로운 존재로 왕의 상징 인 데....
주역(周易) 64괘중 첫 번째 건괘(乾卦) 에 보면 잠용(潛龍)은 물용(勿用) 이다
라고 시작되는데..... 건괘는 용으로 시작해서 용으로 끝납니다.
여기 도로변에는 담장에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볼만한데 호텔에서 추천하기로
이 근처 레스토랑들이 싸고 맛있다지만 그러나 울 마늘은 오늘 빡센
여정에 녹초가 된지라.... 어서 호텔로 돌아가자기에 들러지 못하는게 내내 아쉽습니다.
그러고는 걸어서 오거리에 이르러서는 정면에 대각선 큰 도로 말고 오른쪽으로 난 도로 Leontos
Sofou 거리를 따라 숍들을 구경하면서 3블럭을 올라가니 드디어 Egnatia 거리가 나옵니다.
Egnatia 거리에서 오른쪼긍로 따라가니 금방 우리 호텔인 Hotel Ilisia (Egnatia 24)
가 나타나는지라....... 들어가서는 오늘 비를 맞았으니 샤워 부터 합니다.
아침에 멀리 그리스 중북부 지방에 위치한 메테오라가 잇는 칼람바카에서 버스와 기차를 바꾸어 타고
테살로니키에 도착해 또 시내를 휘젖고 다녔으니 피곤하지만 여행이 게획대로 됐으니 만족합니다.
밤에 캔 맥주를 한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보니..... 전쟁 장면이 나오는데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스라엘과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평화는 요원한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