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의 반론
글빛나
난 아니오.
도둑이라니 천부당만부당
모함입니다
발가락사이까지 펴봐도 훔친 건 없습니다
간혹 집필할 때
꼬리로 봄볕을 찍어 쓰고
아지랑이 몇 가닥 잘라 꼬리를 씻었지만
그건
봄볕과 아지랑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로 약정을 했어요
곱고 보드라운 털 봄향기로 목욕하고
두 눈속에 별 하나씩 넣고
길가에서 기도하는 우릴 꼬드겨 담벼락으로 오르게 하고
눈속 별 꺼내 깨트려 담벼락에 조각조각 박고
담을 넘는 장미, 당신들 고발하겠습니다.
헐~
말 나왔으니 시시비비 따져볼까요?
저기 개어미가 개에게 말합니다
엄마 간다 어서 따라와
하긴
사람이 개엄마 개아빠가 되는 세상에
도둑이란 누명은 누명도 아니지요
개새끼라고 욕하면 왈왈 짖어대면서
스스로 개어미라고 말하는 사람들
도둑고양이란 말이 가려워 서너 번 긁고 자야겠습니다
----{애지}, 2023년 겨울호에서
일찍이 아베 수상이 우리 한국인들을 가르켜 참으로 ‘어리석은 민족’이며, ‘뇌물이 윤활유’가 되는 나라라고 말한 바가 있다. 일제 식민지배 이후, 일본과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깨고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 침공을 가했지만, 그러나 너무나도 처절하고 비참하게 일본의 보복이 두려워 대법원의 승소판결을 강제집행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일본 대 한국’, ‘한국 대 일본’의 싸움은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 싸움인데, 왜냐하면 일본은 일등국가이고 한국은 삼류국가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건국이념과 일등국가라는 목표 아래 전국민이 언제, 어느 때나 ‘한마음--한뜻’이 되고, 그 결과, 해마다 노벨상을 수상하고 전인류의 찬양을 받는 국가라고 할 수가 있다. 이에 반하여, 대한민국은 남북이 분단되어 있고, 국가의 목표는 커녕 표절이 출세의 수단이 되고 부정부패가 건국이념이 되어 있는 나라라고 할 수가 있다. 일본은 ‘이겨 놓고 싸움’을 하고, 한국은 ‘싸우기도 전에 패배한 싸움’을 한다. 일본은 주인의 민족이 되고, 한국인 이민족의 지배를 받는 노예의 민족이 된다.
표절이 출세의 보증수표가 되고 뇌물이 국가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나라는 사법질서가 무너진 나라이며, 그 결과, 너무나도 파렴치 하고 뻔뻔스러운 흉악범들의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국민연금을 동원하여 경영권을 방어하고 부의 대물림을 완성한 자가 최고의 부자가 된 것은 물론, 부정부패의 화신이자 국정농단의 장본인들이 전직 대통령으로 군림을 하고 있거나 뇌물을 먹고 자살을 한 자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자살한 자가 민족의 영웅으로 군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박원순, 조국, 김경수, 이광재, 안희정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지도급 인사들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마저도 자기 자신의 반사회적인 양심에 비추어 부정을 하며,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검수완박’이라는 이름으로 뿌리째 뽑아놓아 버렸던 것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검찰의 수사권은 박탈되었고, ‘적반하장의 예법’으로 소위 ‘개딸들의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소위 ‘개딸들’이란 ‘개혁의 딸들’의 줄임말로 가장 아름답고 전위적인 말들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이 ‘개딸들이란 이름’은 가장 사악하고 뻔뻔스러운 파렴치범들의 언어에 지나지 않는다. 개당귀, 개망나니, 개망초, 개살구, 개새끼, 개자식 등의 예에서 알 수가 있듯이, 소위 ‘개’자는 한국어의 통념상, 가짜의, 싸구려의, 망나니의, 불량배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개딸들의 행태는 나치와 스탈린 체제의 그것과도 너무나도 똑같이 닮아 있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모두가 적이다’라는 흑백논리로 모든 시민단체들의 권력을 장악하고, 온갖 쌍욕과 폭언과 신상털기로 일관하는 반면, 자기 자신들의 부정부패와 범죄는 ‘검수완박의 이름’처럼 그 어떤 수사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글빛나 시인의 [도둑고양이의 반론‘은 너무나도 착하고 선량한 모범시민의 하소연이며, 대한민국의 개딸들의 행패를 고발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본디 자연의 세계에서는 선과 악도 없고, 적과 동지도 없으며, 모범시민과 도둑놈도 없다. 도둑고양이란 인가 근처에 살며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을 말하지만, 그러나 먹이활동을 인가에서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그러니까 도둑고양이란 천부당만부당한 모함일 뿐이며, 도둑고양이는 도둑고양이의 생리와 습성에 따라 넝쿨장미가 담을 넘듯이, 이 집, 저 집의 담장을 넘어 다녔을 뿐, “발가락사이까지 펴봐도 훔친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도둑고양이는 시인이 되고, 시인은 “간혹 집필할 때/ 꼬리로 봄볕을 찍어 쓰고/ 아지랑이 몇 가닥 잘라 꼬리를 씻었지만/ 그건/ 봄볕과 아지랑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로 약정을” 했다는 것이다. 시인은 말을 갈고 닦으며 말을 생산해내는 사람이며, 그의 유창한 말솜씨는 청산유수와도 같고, 모든 수사학의 창시자가 된다. 시인과 도둑고양이는 “곱고 보드라운 털 봄향기로 목욕하고/ 두 눈속에 별 하나씩 넣고/ 길가에서 기도하는 우릴 꼬드겨 담벼락으로 오르게 하고/눈속 별 꺼내 깨트려 담벼락에 조각조각 박고/ 담을 넘는 장미, 당신들 고발하겠습니다”라는 반어와 역설로 소위 대반전의 비판철학으로 이 시를 쓰게 된다. 도둑고양이와 넝쿨장미의 월담은 무죄가 되고, “개새끼라고 욕하면 왈왈 짖어대면서”도 “스스로 개어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반인륜적인 범죄자가 된다. 어제도, 오늘도 “저기 개어미가 개에게 말합니다/ 엄마 간다 어서 따라와/ 하긴/ 사람이 개엄마 개아빠가 되는 세상에/ 도둑이란 누명은 누명도 아니지요”라는 시구가 바로 그것을 증명해 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개딸들’이라는 말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제일 야당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이며, 그것은 검수완박처럼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유린하는 개딸들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개할아버지, 개할머니, 개엄마, 개아빠, 개자식, 개딸, 개손자, 개손녀 등----, 아아, 어쩌다가 우리 한국인들은 이처럼 자기 스스로 전인류의 조롱거리는 개새끼들의 민족이 되었단 말인가? 이제 우리 한국인들은 모조리 멸망했고, 대한민국은 개딸들의 왕국이 되었다.
소위 ‘개혁의 딸들’이라는 예언자적이고 선구자적인 사명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면 그 개혁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대한민국을 전인류의 자랑스러운 국가로 만들 것이고, 우리는 모두가 다같이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라는 도덕성을 증명해 내야 할 것이다. 참된 개혁의 딸들이라면 자기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국가와 민족과 사회를 위한 희생과 그 성과를 증명해내야 할 것이고, 이 도덕성을 근거로 하여 전국민의 참여와 그 희생을 강요해야 할 것이다. ‘개혁의 딸’이 ‘개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의 치부와 양심의 목록들을 모조리 신상털기 하듯이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 ‘개혁의 딸들’이란 이름으로 그 어떤 사기꾼이나 위선자도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의 자격은 ‘법대로’이며 검찰과 판사의 명령에는 그 어떠한 반항이나 항변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자신의 가족관계와 재산내역과 수입의 규모와 그리고 봉사활동과 기부활동과 상과 벌의 내용까지도 다 까발리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개혁의 선구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이, 당신이 모범시민이라면 어떤 검사와 판사의 권력도 오, 남용될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