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개월에 한번씩 가격을 올려도 고객들이 매일 줄을 서는 걸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샤넬'에서 대규모 해킹이 벌어졌습니다. 고객 이름과 구매 내역에, 전화번호까지 유출됐습니다. 그런데 샤넬은 사고 이틀 뒤에야 사과문을 올리는 등, 사고 처리 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가격만 명품"이라는 뒷말이 나옵니다.
류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샤넬코리아 홈페이지가 해킹된 건 지난 8월 5일. 유출된 개인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생일, 화장품 구매내역입니다.
회원 가입당시 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은 주소와 성별, 이메일 정보까지 해킹됐습니다.
샤넬 측은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신용카드 결제정보와 아이디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인데, 구체적인 피해보상 없는 늑장대응에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이미현 / 영등포구 "샤넬하면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로 꼽히는 브랜드인데, 이렇게 쉽게 개인정보가 뚫릴 줄 몰랐거든요. 실망스럽게 느껴지고 있어요."
이른바 '오픈런'의 대명사인 샤넬은 지난 달 1일 최대 14% 인상해 백 하나에 1000만원 시대를 여는 등 올해 들어 가격을 국내에서만 3차례 인상했습니다.
영업이익도 30%넘게 증가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소비자들은 명품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믿고 소비했는데, 앞으로 샤넬에 지출할 때는 정보가 누출된다 이러한 부담감을 가질겁니다."
충성도 높은 고객층만 믿고 고객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샤넬. '가격만 명품이면 다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