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 미국 여행기(6) -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이성수
미국을 여행한다면 누구나
먼저 나이아가라 폭포를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10박13일 막바지 여행길에서
나이아가라를 가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폭포를 직접 보고 어떤 영감을 얻을 것인가? 그동안 많이 그리워했고 그
장엄함을 상상해 보았다.
캐나다 땅으로 입국수속을
마치고 일행이 불어 난 48명은 폭포소리를 들으면서부터 흥분했다. 버스 차창 너머로 들려오는
폭포소리는 웅장했다. 세계 3대 폭포 중 나이아가라를 먼저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그것은 셋 중 그 규모가 제일
떨어진다는 폭포이기 때문이었다. 나이아가라를 보고 나서 희망을 가지고 더 큰 기대를 가지며 여행길에 나서라고
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걸쳐진 폭포로 폭은 1,700m
높이는 이과수와 나이아가라보다 높은 108m 로 일직선상으로 늘어져
키다리인 정적인 폭포이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에
걸쳐 있다. 삼백여 개나 되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약 4km에 걸쳐 병풍처럼 늘어서서
60~ 80m의 낙차를 가진 청둥소리 폭포수이다. 한마디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이과수 폭포에 비하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는 클린턴 상원의원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도 해마다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린다. 미국 쪽은 뉴욕 주에서, 캐나다 쪽은 토론토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폭포는 눈보다 귀가
먼저라는데, 우리에게는 현이 먼저로 소리보다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분당 50만 톤의 물이
낙하한다. 미국 쪽의 폭포는 높이 56m,
폭은 335m이고, 캐나다 폭포는 높이
54m, 폭은 610m 인데 그
사이에 고트 섬(Goat Island)이
보인다. 보는 것으로 양이 차지 않아 우리는 우선 하류에 있는 제트 보트 타는 곳으로
갔다. 구명조끼를 입고 힘찬 박수소리와 함께 노를 젓듯 신나게 돌아오는 모습은 물위에서 스키를 타는
기분이었다. 더욱이 일부는 헬기장으로 가서 하늘에서 그 광경을 보기로 했다. 나는 아내가 멀미를 일으켜 선물
코너에 가 손자들에게 줄 캐나다 모자 4개와 아들들에게 줄 양주를 샀다.
낮에 보았던 폭포는
웅장하고 위압적인 것으로 남성적인 정열을 폭발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낮의 모습과는 달리 밤에 야경을 보는 것은 오색찬란한 야간 조명에 화려하게
화장을 한 유혹적인 여인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물빛 색깔에 반하여 끌어안고 있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다행히
폭포가 훤히 보이는 호텔로 창문으로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일전에 고향 후배들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늙어가는 인생이 아쉽다면서 젊게
살아보려고 모임이름을 “나이야, 가라.”로 바꾸면서 선 ‧ 후창으로
건배를 했다. 멋지고 힘차게 살아보려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 맷돌처럼 돌아가는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50달라 씩 주고 특별식을
먹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개는 안 했어도 우리일행 29명은 서로
친해졌다. 팔순기념으로 딸이 신청해 아내가 황반변색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끝까지 손잡고 동행했던 부부가
있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71살인 건축 설계사는 여행하다
가끔 내 손에 카라멜을 쥐어주었다. 아들은 의사,
딸은 검사,
사위는 변호사로 이번에는 사위가 보내 준 여행이었다. 여행 중 아내가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비가 200만원 들었다는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치료비 일부는 보험에서
찾는다고 했다. 그 외
이순, 고희기념, 서울 선생님부부,
고교친구 4쌍, 부부와 딸, 아가씨
자매, 혼자
온 아가씨 등 다양했다. 자고 일어나 커튼을 젖혀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아침에 여행가방을
정리했다. 멀미약 15병 중 여유분 2병이 남았다. 그동안 사용했던 아내의 멀미약이
유익하고 아름다운 여행에 도움이 되었다. 살아 온 인생에서 버릴 것은 저 천둥소리 폭포물에 다
씻흘려 보내고 좋은 추억만 부부가슴에 영원히 남겨지리라 믿는다.
떠나는 날 아침이다. 50만 톤이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수 소리가 오래오래 귀에 맴돌 것이다.
(2018.5.7.)